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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동 서적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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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부엌에서
찌그러진 냄비를 들고 나옵니다.

“할머니, 할머니! 어디가요?”
“달고, 고소하고, 토실토실
반지르르한 밤 주우러 간다!”
“좋아요, 할머니!
나도 같이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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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아, 저기 저 밤나무 좀 봐라!”
할머니가 덤불 너머
밤나무를 가리킵니다.
밤이 주렁주렁 달려있어요.

덤불 밑은 아주 좁아요.
스치기만 해도 긁히고 피가 나는
환삼덩굴, 며느리밑씻개, 청미래 덩굴,
찔레 가시가 그물처럼 가로막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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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옥이가 긁히고
찔릴까 봐 폭 감싸고 갑니다.

밤입니다.
토끼, 고라니, 다람쥐 들이
먹다 남긴 밤들이
햇빛을 받아 반짝입니다.

“이리 나와라, 쏙 나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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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밤송이를 두 발로 짓밟아
토실토실 반지르르한 밤을 잘도 꺼냅니다.

알밤, 쌍둥이 밤, 삼형제 밤.
바닥에서 뒹구는 밤을
보이는 대로 자루에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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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이가 주운 밤에는
구멍이 뽕뽕 뚫려 있습니다.
구멍 속에는 누르스름하고
통통한 밤벌레가 살고 있습니다.

‘할머니, 이 밤벌레 집에서 키울래요.”
“무슨 소리냐! 여기서도 잘 크는데, 내년에 보러 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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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만 되면,
우리집은 밤 전쟁입니다.

그것도 ‘생밤’을 두고
세아들이 벌이는 밤 전쟁.
달콤한 생밤을 한입가득
먹기 좋아하는 아이들.

엄마는 생밤까기의 달인,
하지만 달인의 손가락은
시간이 갈수록 엉망진창.

세아들이 앞다투어
뽀얀 밤알들을 가져갈수록
엄마의 맘은 바빠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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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독, 오도독’
아들들의 생밤먹는 소리에
엄마의 손가락 마비쯤이야
아무것도 아니게되는~
그런 ‘손가락 저린’ 그런 가을입니다.

‘아셋맘 어디 가요?
밤 껍질 까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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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앙

“민수 너 또 우니?
너는 언제쯤 형처럼 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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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흑, 훌쩍훌쩍

“형은 웬만해서는
울지 않아.”

-와~ 정말?
그럼 형은 매운 김치도 잘 먹어?
“후하하하! 김치?
난 씻지도 않고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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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형은 짱이야!
그럼 혼자 엘리베이터도 잘 타겠다.

“엘리베이터? 쳇, 귀신이
나타날까 봐 무서운 거야?
혹시 귀신이 나타날 것 같으면
빙글빙글 돌면 돼.
그럼 귀신이 어지러워서
힘을 못 쓰거든. 그때 잽싸게
내리는 거야. 난 무서울 게 없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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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하하. 더 대단한 건
지구에 악당들이 쳐들어왔을 때야!
내가 이날을 위해서 병사들을
훈련시켜 놓았지.
너희가 형 나이 정도 되면
한두 명 소개해 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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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짱이지?”
-역시 형이 짱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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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은 언제 우는데?
“형은 절대 울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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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살 막내와
여섯살 둘째에게
여덟살 형아는…

선망의 대상이자
질투의 대상이자
두려움의 대상입니다.

혼자 슈퍼마켓에 가는
씩씩한 형아이기도 하고,

이해못할 엄마의 이야기를
혼자 알아듣는 똑똑한 형아이며,

무서운 표정으로 순식간에
변하고 힘도 가장 쎈
무서운 형아이기도 하거든요.

그래도
동생이 넘어지면
어느새 엄마 말투를 흉내내며

“어웅~ 우리 아기 그랬또요?”
하며 툭툭 털어주는 멋진 형아.

모르는 사람을 쫓아가려하면
어느새 아빠 행동을 따라하며

“이노옴~ 안돼에!”
하며 손을 잡는 기특한 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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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맏이는 다릅니다.

우리 맏이 짱!
우리 형아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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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자글자글
꿀벌이 붕붕붕.

붕붕붕 사각사각 맴맴맴 치르르르
딱따구르 따르르르 쓱~싹 쓱~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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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벅적 여름 숲 모뽀리 소리
자장가 삼아
콜콜콜 잘도 자는 아이들

하늘이 쩍 쿠르르릉 쾅쾅
나무들은 대답하듯
휘이이잉 쏴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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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드득후드득 작달비.
소나기야 지나가라.
어서 빨리 지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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쏴아쏴아 거센 빗줄기
콸콸콸 힘찬 물줄기.
아이들은 수풀 속으로 쏘옥
알 나르던 개미들은 갈팡질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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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슬부슬 모슬보슬

어! 비가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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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햇살이
먹구름 사이로 빵빵.
산들산들 바람이
구름을 걷어가고
무지개가 두둥실,
나뭇잎은 반짝반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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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말, 한글.
정말 예쁜 말들이 참 많지요.

바다의 우리말, 아라.
날다의 우리말, 나르샤.
영원한 친구의 우리말, 씨밀레.
보조개를 뜻하는, 볼우물.
어린아이의 머리댕기, 도투락.
빙 돌아서 흐르는 샘물, 도래샘…

TV드라마 제목인
<맨도롱 또똣>도 우리말입니다.

‘맨도롱’과 ‘또똣’ 모두
‘기분좋게 따듯하다’는 의미의
제주도 방언이라고 합니다.

“맨도롱 또똣 헐 때 확 드리쌉써”
라고 제주도 할머니들께서
곧잘 말씀하시는데,
“먹기 좋게 따뜻할 때
빨리 드세요”라는 뜻이라네요^^

알고보면 참 예쁜 말인데
생활 속에서 잘 안쓰다보니
외국어처럼 낯설기도 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예쁜 우리말 쓰기에
한번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저부터 한 번 써야겠네요.

엄마 여러분,

“오늘은~ ‘맨도롱 또똣’하고
참새들의 ‘모뽀리’가 들리는
아름다운 아침이에요!
기분좋은 하루 보내세요.”

(모뽀리는’합창’의 우리말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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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멍멍 씨네 빵 공장.
말썽쟁이 야옹이들이 엿보고 있네요.

-빵, 저렇게 만드는구나.
-쉽잖아.
-쉬워.
-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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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 퍽퍽. 우유 콸콸.
달걀 톡톡. 설탕 팍팍.
소금 솔솔. 야옹야옹.

-베이킹파우더래.
-빵이 부풀게 해 준대.
-몽땅 넣어 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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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탈.
야옹야옹.

-빵 굽는 화덕에 넣어.
좋아, 다 됐어!
-아주 쉬운데.
아주 쉬워.
-야옹 야옹 야옹.

​-화덕이
통째로 부푼다!
-위험해!

덜커덩 덜커덩
치—–익.

퍼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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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 말이야.
한밤중에 남의 공장에 숨어들어서
이런 짓을 해도 된다고 생각해?”
“아니요, 안 돼요.”
“야옹.”
“그럼 나쁜 짓 한 줄은 아는 거야?”
“알아요.”
“야옹야옹.”

“좋아. 그러면 지금부터
일을 좀 해 줘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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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어서 오세요. 빨리들 오세요.
빵 공장에서 빵 축제를 엽니다!

“빵이 다 팔려서 다행이네요.
그럼 우린 이만 가 볼게요.”
“야옹야옹.”

“잠깐 거기 서!
아직 할 일이 남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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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빗자루질만 하면 난리입니다.
청소기만 돌리면 쫓아옵니다.

엄마의 장난감 같나 봅니다.
엄마가 노는 것처럼 보이나 봅니다.

“안돼, 하지마, 지지야!”

엄마의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도 똑같이 하겠다고
덤비는 막내 때문에
마음 먹었던 집청소는…

​매번 ‘물티슈질’로
대충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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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만 시작하면
엉덩이가 들썩들썩.

청소하는 것조차
막둥이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세번째 아들과 마주한 엄마에겐
쉬운 게 하나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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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사람들에게 잊혀진
깊고 깊은 마법의 숲에는
마법사 로코와 강아지 보보가
행복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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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든 것이 그렇듯
세월이 흘러 둘 다 나이가 들었고,
보보가 먼저 세상을 떠났습니다.
혼자 남은 로코는 너무나도 슬펐어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로코는
잃어버린 마법의 힘을 되찾기 위해
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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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코의 눈을 가만히 들여다보던
꽃의 요정이 말했습니다.

“음, 그건 네가 깊은 슬픔 속에 갇혔기 때문이야.
언젠가는 스스로 그 슬픔에서 깨어나야 해.
그러면 마법의 힘도 돌아올 거야.”

‘하지만 답은 아직도 모르겠어.
그리고 난 여전히 슬퍼.
무엇보다 보보가 정말 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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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숲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용을 만나 물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행복한 순간을
떠올릴 수 있나요?
보보와 함께 모든 게
사라져 버린 것 같아요.”

용은 나지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습니다.
“마음으로 느끼는 건
영원히 너와 함께할 수 있어.
결코 쉽게 사라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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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코가 나무들 사이로
걸어 들어갈 때였습니다.
나무에 있던 구슬에서 빛이 반짝였어요.

구슬 속에는 로코와 보보의
행복했던 한때가 담겨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구슬을 바라보던 로코는
용기를 내어 마법봉을 들었습니다.
“마법의 숲 로코가 명한다.
빛나는 별이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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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코는 푸른 별들을 올려다보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보보야. 내 마음속엔 언제나 네가 있어.
난 너를 생각할 때마다 늘 행복할 거야.”

“이젠 집으로 가자, 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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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코가 나무들 사이로
걸어 들어갈 때였습니다.
나무에 있던 구슬에서 빛이 반짝였어요.

구슬 속에는 로코와 보보의
행복했던 한때가 담겨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구슬을 바라보던 로코는
용기를 내어 마법봉을 들었습니다.
“마법의 숲 로코가 명한다.
빛나는 별이 되어라!”

스무살 때.
저는 대학입시를 실패하고
한 증권사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원하던 일도, 원하던 삶도 아니었기에
어린 마음에 ‘난 억지로 돈을 번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억지로 일터를 향했지요.

그런 마음으로 일을 하다 보니
일이 손에 익지도 않고,
매일 불평불만만 토해낼 뿐이었습니다.

그러던 절 잡아준 분이 있지요.
“잘하고 있어, 잘하게 될거야.”라며
일하기 싫어하는 저에게 밥도 사주시고,
철없는 말을 할 땐 술도 사주시며
토닥여주시던 ‘이 주임님.’

“정말 이 일은 저랑 맡지 않아요.”
-딱 맞는 일 하기 전 준비과정이라고 생각해…

“저 내일 관둘거에요. 진짜!”
-그래, 관두더라도 오늘까지 잘 버텨보자.

“월급이 들어와도 신나지 않아요.”
-일단 부모님 좀 드리고, 모아놓으면
나중에 정말 도움이 될거야.

투덜거리며 일한 지 1년차,
이제 일이 막 손에 익히려던 그 때
저는 그토록 원하던 대학에 합격했습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사표를 내고,
직장분들과 시원한 마음으로
이별의 인사를 나눴지요.

“주임님, 저 학교가 근처니까
자주 놀러올게요. 저 밥 사주세요, 네?”
-그러엄… 언제든 놀러와.
하고 싶던 공부 하게 됐으니까 열심히 하고!
난 언젠가 꼭 잘 될줄 알았어.

6개월 후,
이 주임님의 결혼 소식이 들렸습니다.
학교 생활에 폭 빠져 있던 전,
전화 한 통화로 축하인사를 전했습니다.

그로부터 3개월 후,
불의의 교통사고로
이 주임님께서 운명을 달리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언제나 익숙한 그 곳에 가면
“어, 왔어?!”
하며 환하게 웃어주시던 이 주임님…

동네 증권사 앞을 지나면
‘이 주임님’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인사합니다.
“주임님, 잘 지내시지요.
스무살 철딱서니 없던 제가 아들셋 키우다니..
저 보며 웃고 계시는 거 다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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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쥐는 마을에 있는
빵집에서 일했어요.
매일 바쁘게 일했지만,
누구와도 말을 한 적이 없었어요.

​큰 곰은 숲에서 일했어요.
항상 혼자서 일을 하느라 누구와도
말을 한 적이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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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큰 곰은 고개를 푹 숙이고 걸었어요.
“아! 난 혼자야.”

작은 쥐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걸었어요.
“아~ 난 혼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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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의 집 앞에서
곰과 쥐는 서로 눈이 마주쳤어요.
“아~ 안녕!”
“안녕.”
“음… 여~ 여기는 내 집이야…
난 항상 혼자서 차를 마시는데,
괜찮으면… 함께 차를 마시지 않을래?”
“우훗~~ 그래..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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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와 곰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마을에 대해… 숲에 대해…
옛날 일에 대해… 오늘 일어난 일에 대해…

다시 만나기로 한 일요일이 되었어요,
그런데 아침부터 억수 같은 비가 내리고
바람도 세게 불었어요.
“폭풍우다! 쥐의 집이 강 옆이라고 했는데,
물이 넘치면 큰일인걸, 구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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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이 큰 곰은 쥐의 작은집을
번쩍 들고 깜깜한 어둠 속에서
폭풍우를 헤치고 달렸어요.

곰은 쥐의 작은 집을 자신의 큰집 옆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았어요.

“쥐야, 이젠 밖으로 나와도 돼.”
“고마워, 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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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집과 작은집은 이렇게
서로 이웃이 되었어요.
매일 아침 곰과 쥐는

​”잘 잤니?”
“응, 좋은 아침이야!”

서로 인사를 하며 마을로 숲으로
일하러 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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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집과 작은집은 이렇게
서로 이웃이 되었어요.
매일 아침 곰과 쥐는

​”잘 잤니?”
“응, 좋은 아침이야!”

서로 인사를 하며 마을로 숲으로
일하러 갔어요.

​TV를 보았습니다.
낯익은 얼굴이 보입니다.

배우 초짜시절, 번번히 떨어지는
오디션을 원망하며 술마시고^^
볼 꼴, 못볼 꼴 함께한 사이였습니다.

드라마를 보았습니다.
반가운 얼굴이 보입니다.

대학로에서 함께 밤새워 소품을 만들고, 연

극연습하며동고동락했던 친구였습니다.

영화를 보았습니다.
엔딩컷에 보고픈 이름이 보입니다.

앞으로 ‘대작가’가 되보자며
함께 글 쓰며 격려하고, 농담나누던
선배님과 후배님 이름입니다.

출발은 같이 했지만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그들 그리고 나.

이제는 서로 다른 집에 사는
그들을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 때 우리가 꿈꿨던 시간에 대해…
옛날 추억에 대해… 그동안 지낸 이야기…
그리고, 각자의 앞으로의 길에 대해…

근데…
저를 기억이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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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샤는 동동이가 무지 마음에 들었어요.
샤샤는 동동이 말이라면 무조건 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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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큰 코끼리와 늘 함께 다니다 보니
불편한 점도 많았어요.

시소도 탈 수 없었어요.
샤샤가 일단 시소에 앉으면…

그리고 샤샤의 코 고는 소리는
탱크기 지나가는 소리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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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샤샤와 같이 다니는 게 힘들고 귀찮아졌어요.

“샤샤, 우리 숨바꼭질하자.”
샤샤는 바로 나무 안에 숨었어요.

“샤샤는 정말 대단해. 도무지 찾을 수가 없네!”
동동이는 일부러 큰 소리로 말하며
살금살금 그곳을 벗어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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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아, 어디 있니?”
샤샤는 동동이를 찾아다녔어요.

동동이가 샤샤를 떠올렸을 때에는
이미 날이 어두워지고 있었어요.
동동이는 급히 샤샤가 있던 곳으로 달려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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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샤! 샤샤!”
동동이는 숲 속으로 들어가며
큰 소리로 샤샤를 불렀어요.

동동이의 자전거가 무언가에 걸려서
퍽 소리를 내며 쓰러졌어요.
동동이는 커다란 바위에 몸을 부딪혔어요.
왼쪽 다리를 다쳤는지

“샤샤, 도대체 어디 있는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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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 툭!
무언가가 동동이의 머리를 두드렸어요.
동동이가 부딪힌 것은 바위가 아니라
바로 샤샤였던 거예요.

“샤샤, 넌 정말 똑똑해!
그렇게 감쪽같이 숨어 있다니!”

샤샤는 다친 동동이를 안고,
망가진 자전거는 겨드랑이에 끼고
천천히 집을 향해 걸었어요.

동동이는 정말 몰랐어요.
샤샤가 세상에서
가장 믿음직한 친구가 될 줄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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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들과 남편을 놀이터로 내쫓듯이 내보내고
혼자 청소를 했던 어느 날.

한 10분이나 지났을까,
둘째가 “엄마, 큰일났어!”하며 뛰어들어왔습니다.
동시에 울리는 핸드폰, 남편 목소리.
“혹시 막내, 집에 있어?”

‘두 돌도 안된 우리 막내가
놀이터에서 집으로 제 발로 찾아온다고?!’

순간, 머리가 띵~ 해져지고 앞이 컴컴.
걸레를 내던지고 밖으로 나가며
냅다 소리소리를 질렀습니다.

“택아! 어디갔어, 택아!!!”

첫째는 눈이 휘둥그레,
둘째는 소리치는 엄마 옆에서 울먹울먹,
남편은 황당해하며 이곳저곳 바쁘게 살피더군요.

“택아, 택아, 어디간거야, 택아아아~~ 악!!”

아기를 찾는 건지, 소리를 지르는 건지…
하여튼 아파트 단지 안을 미친듯이 달렸습니다.

근데 어디선가 들리는 여자 목소리.
“혹시, 여기 애기 엄마 아니에요?”

놀이터 한 구석에 있는 그네에서
모르는 동네 형아랑 놀고 있는 막내.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한 애기엄마가
혹시나 해서 물어본 겁니다.

어이없었지만,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주변부터 돌아보지 못한
스스로가 멍청하게 느껴졌습니다.

모든 사건의 원인인 막내는 해맑게 웃었고,
이번 사건을 만든 주범인 남편은 허탈해했습니다.

“아까, 엄마가 소리 지를 때 진짜 웃겼지, 엉?”
남편이 아이들에게 말했습니다.
“어, 맞아. 우리 엄마 진짜 목소리 컸지~잉?”
못말리는, 눈치없는 ‘부자’입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온 몸으로 느껴졌던 그날…
아무리 생각해도 아찔하기만 합니다.

그림책 속 동동이가 샤샤를 찾으며
엉엉 우는 모습이
그 날의 제 모습과 겹쳐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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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나무 밑에 작은 집이 있어요.
누가 살고 있는지 들어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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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문이에요.
두드려 보아요.
똑! 똑!

누가 있어요?
꼬마 미카엘!
여기저기 어질러 놓고는
북을 치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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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문이에요.
똑! 똑!

누가 있어요?
원숭이 네 마리!

방석을 던지며
장난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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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문이에요.
똑! 똑!

누가 있어요?
곰 다섯 마리!

​두 마리는 이를 닦고
세 마리는 벌써 잠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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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시 파란 문이에요.
똑! 똑!

​아무도 없나요?
아니에요. 달님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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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나와
밖을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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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둘째 아들의
어린이집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여자친구 다섯 명, 남자친구 두 명.
세아들까지~ 총 열 명!
아파트 1층임을 앞세워 맘껏 놀렸습니다.

그 사이 일곱 명의 엄마들도
신나게 이야기꽃을 피웠지요.
나이를 떠나서, 직업을 떠나서,
함께 아이를 키우는 이유 하나만으로
동지애가 싹트고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간만의 ‘어른들만의 대화’에 숨통도 트였습니다.

누군가는 엄마들의 쓸데없는 수다라고 합니다
생산성 없는 무의미한 시간이라고 합니다.
또 아이를 핑계로 엄마들의 시간이라고도 합니다.

뭐라고 하든 개의치 않습니다.
엄마들끼리의 시간은 분명 필요하니까요.

‘엄마가 되어보면 압니다.’

아이를 키우다 문득, 외롭다 생각이 들면
주저말고 ‘똑! 똑!’ 두드려 보세요.

우리에겐 친구가 필요합니다.
엄마에겐 동지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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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공룡그림, 로봇그림, 졸라맨 그림만
가득하던 아들셋네집에 꼬마아가씨들이
‘예쁜 그림’을 선물처럼 남겼네요.
고마워용, 공주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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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다리는
주로 나루터가 있던 자리에 놓였어요.

부산과 서울 강남을 잇는 경부고속도로를
강 너머 강북 지역까지
이어 주는 다리도 생겼어요.
바로 한남대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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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놓이면 사람들이 많이 다니게 되면서
다리 주변의 지역이 발전하게 돼요.
마포대교가 좋은 예예요.
마포대교가 놓이면서 여의도는
정치, 경제의 중심지로 탈바꿈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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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많이 오면
꼬르륵 물에 잠기는 다리도 만들었어요.
이름도 잠수교라 지었어요.

무너져도 다시 쉽게 만들 수 있도록
일부러 낮게 만들었어요.
6년 뒤, 잠수교 위에 반포대교가 세워져
2층 다리가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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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부터는 다리를 놓을 때
이왕이면 아름답게 만들자는 생각을 했어요.
성산대교는 다리 바깥쪽을
반달 모양으로 만들어
둥근 곡선과 쭉 뻗은 직선이
조화를 이루도록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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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대교는 아름다운
다리의 새로운 시대를 연 작품이에요.

반만년의 우리 역사를 보면
한강은 우리의 삶과
한시도 떨어져 흐르지 않아요.
고려와 조선 시대에는
물자를 나르는 길로써막중한 역할을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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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은 여전히 우리의 삶과 함께 흐르며,
대표적인 휴식 공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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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은 시댁에 갈 때마다
몇 번이나 물어봅니다.

“지금 타고 있는 고속도로가
무슨 고속도로지?”
“영동? 아, 경부인가?”
“못살아~ 중부내륙이지!
아니, 시댁가는 게 지금 몇 번 째인데
아직도 고속도로 이름을 헷갈려해?
진짜, 길치다. 길치…”

뒤에서 아들둘 보살피랴,
앞에 있는 큰애 신경쓰랴,
나도 멀미나는 것 참으랴,
얼마나 정신이 없는데…

지난 주말, 외출길.
남편이 또 물어봅니다.

“지금 지나는 한강 다리가무슨 다리지?”
“반, 반포대교인가? 마포인가…”
“에휴… 말을 말자, 말을.”

아니, 한강다리를 꼭 알아야하나요?
안전하게 건너면 되는거지!

오늘 퇴근해 돌아오는 남편에게
물어볼 심산입니다.

“첫째 학교에서 몇 번이지?”
“5번인가..?”
“아니지, 3번이지!
아빠가 애 번호도 몰라?”

“둘째 운동화 사야하는데
사이즈 알고 있어?”
“180?”
“그건 첫째 사이즈고, 둘째는 170이지!
아들 발 사이즈도 모르고, 참 나!”

“지금 막내가 왜 우는 지 알아?”
“똥 쌌나..?”
“아니지, 형아가 과자 안주니까 울지!
어떻게 그것도 몰라?”

아빠에게 도로 이름, 한강 다리 이름이
중요할 지 몰라도~
엄마에겐 아이가 최고로 중요하다는 사실!

“남편, 까불지 말라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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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옛날에 농사꾼이
하나 살았는데 참 가난했어.
자기 땅이 없으니까
남의 집에 품이나 팔아서 먹고 살았지.

하루는 남의 집에 가서 농사일을 해 주고
품삯으로 돈 서 푼을 받았어.
그 돈을 괴춤에 넣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아, 도깨비란 놈이 불쑥 튀어나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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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님, 나 돈 서 푼만 꾸어 주.”
“내가 무슨 돈이 있다고 꾸어 달래니?”
“아, 품판 돈 서 푼 있지 않우?”

빤하게 다 알고 그러는데 어떻해?
하릴없이 돈 서 푼을 꺼내 줬어.

“내일 꼭 갚을 테니 염려 마우.”
농사꾼은 빈손으로 털레털레 집에 돌아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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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튿날, 농사꾼은 또 남의 집에 품을 팔고
저녁이 돼서 집에 돌아왔어.

“어제 꾼 돈 서 푼 가지고 왔소. 옜소, 받우.”
세어 보니 딱 서 푼이야.
그놈의 도깨비가 약속 하나는 잘 지키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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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날,
아, 또 뭐 시커먼 것이 문 앞에 썩 나타나네.

“어제 꾼 돈 서 푼 가지고 왔소. 옜소, 받우.”
“아니, 또 무슨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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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에도 돈 서 푼.
그 다음 날에도 돈 서 푼.
또 그 다음 날에도 돈 서 푼.
날이면 날마다 돈 서 푼…

나중에는 돈궤에 돈이 아주 철철 넘쳐.
농사꾼은 점점 형편이 펴게 됐어.

​저녁마다 도깨비가 돈을 들고 찾아오니
돈이고 뭐고 다 귀찮아진단 말이야.
농사꾼은 문 앞에다 말 피를 잔뜩 뿌려 놨어.
아니나다를까, 도깨비가 안 나타나.

그런데, 아니 이게 뭐야.
아닌밤중에 마당에 돈벼락이 떨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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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나 무서워하라고 문 앞에
말 피를 뿌려 놨겠다. 너도 어디 맛 좀 봐라.
옜다, 네가 제일 무서워하는 돈이다.”

한 푼, 두 푼, 서 푼, 너 푼, 닷 푼…
우르르 와르르 짜르르 콰르르.

“어이쿠, 이러다가 정말 돈에 깔려 죽겠다.
제발 그만 좀 해라.”

도깨비는 사흘 동안 밤마다 와서
마당에 돈을 던져 넣더니
그 다음부터 다시는 안 오더래.
어디로 갔냐고? 그건 나도 모르지.
또 어디 가서 돈 서 푼 꾸어 쓰고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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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빚’없이 사는 분
어디 계실까요.

갚아도 티가 안나고,
갚아나가도 재미도 없고,
갚아도 갚아도 끝이 안 보이고…

어디 하늘에서 뚝, 돈이 떨어져
목돈으로 ‘옜다!’하고 갚아버리면
속이 다 시원할 것도 같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지만,
언젠가는 끝낼거라고 믿으며
“힘을 냅시다!”

‘빚’은 ‘빚’일뿐,
언젠가는 ‘빛’나리!

“정신없는 도깨비야,
이 아줌마한테 좀 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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