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새살돋게 하는 노란 연고를 발라보세요.

마음에 새살돋게 하는 노란 연고를 발라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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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가 없었으면 우리는 몇 가지 즐거움을 잃었을 것입니다. 별주부전의 토끼는 아주 통쾌합니다. 그 토끼가 미국으로 가서 늑대 정도는 한 손으로 해치우는 ‘바니’가 됩니다. 피터래빗은 슬프게 태어났지만 예쁜 토끼가 되어 노트에도 컵에도 그려져 있습니다. 책에는 ‘자살토끼’가 팍팍한 우리 삶에 비릿한 농담을 던졌구요. 참 ‘엽기토끼’도 있었네요.

오늘은 얼마 전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노란 토끼를 한 마리를 소개합니다. 이름은 ‘설토’입니다. 나이는 7살입니다. 설토는 노란색 포스트잇에서 태어났습니다. 엄마 이름은 ‘설레다’입니다. 처음 태어났을 때는 블로그에서 우리를 만났습니다. 그 때 엄마 ‘설레다’는 너무 우울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설토를 인터넷에서 뛰어놀게 했습니다.

블로그라는 작은 방송국에서 설토가 보낸 신호는 우리의 눈을 조용히 흔들었습니다. 700장의 설토 그림은 우리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습니다.

외로움, 슬픔, 원망, 미움, 배신, 불안, 질투… 설토의 그림은 우리를 괴롭히는 평소의 감정선과 촘촘히 맞닿아 있습니다. 장난끼 많고 까칠하고 영악한 토끼들만 있었는데 설토는 다릅니다. 아마 세계 최초의 힐링토끼인 것 같습니다. 게다가 설토의 절친은 당근입니다. 토끼가 당근도 안먹는다고 친구들이 왕따를 시키기도 합니다.

설토가 우리 마음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당근이 설토에게 말합니다.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써. 그러니 내 말 좀 들어!”

설토는 속으로 말합니다.

‘알아. 아는데 듣고 싶지 않다고!’

아무리 좋은 말이라고 해도 듣는 사람은 속에서 반발심이 생긴다네요. 조언을 하는 사람은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을 합니다. 하지만 조언은 하는 사람이 더 많이 생각하고 말을 해야 한답니다. 그래서 요즘은 조언하는 사람들이 점점 없어집니다. 차라리 아무말 안하게 되는 거지요. 이렇게 되면 정말 도움을 받아야 할 사람은 결국 도움을 받지 못하게 됩니다.

조언을 하는 사람은 최대한 겸손하게, 조언을 듣는 사람은 자신이 부족해서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꼭 기억해달라고 부탁합니다. 마음대로 돕지도 못하는 세상에 대한 걱정도 하지요.

오늘 소개하는 책은 노란 토끼의 엄마, 설레다의 <내 마음 다치지 않게> 입니다. 설레다는 말합니다.

‘바닥으로 나뒹구는 마음 덩어리를 조심스럽게 보듬어 떨어져 나간 그 자리에 다시 곱게 넣어줘야 합니다. 대신 ‘자기애’라는 연고를 꼼꼼히 발라줘야겠지요. 몇 바늘 꿰매 주기도 해야 할 겁니다. 처음엔 어금니를 깨물어야 할 만큼 아프겠지만 그 순간을 잘 견디면 앞으로는 단단하게 자리 잡는 마음을 볼 수 있을 거예요.’

상처는 놔두면 덧나지만 치료하면 새살이 돋습니다. 마음에 새살돋게 하는 노란 연고를 발라보세요.

읽어보기 > http://me2.do/Fwzfbqd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