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집 작은집

[친구들에게 잘 다가가지 못하는 우리 아이에게] 큰집 작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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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쥐는 마을에 있는
빵집에서 일했어요.
매일 바쁘게 일했지만,
누구와도 말을 한 적이 없었어요.

​큰 곰은 숲에서 일했어요.
항상 혼자서 일을 하느라 누구와도
말을 한 적이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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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큰 곰은 고개를 푹 숙이고 걸었어요.
“아! 난 혼자야.”

작은 쥐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걸었어요.
“아~ 난 혼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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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의 집 앞에서
곰과 쥐는 서로 눈이 마주쳤어요.
“아~ 안녕!”
“안녕.”
“음… 여~ 여기는 내 집이야…
난 항상 혼자서 차를 마시는데,
괜찮으면… 함께 차를 마시지 않을래?”
“우훗~~ 그래..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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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와 곰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마을에 대해… 숲에 대해…
옛날 일에 대해… 오늘 일어난 일에 대해…

다시 만나기로 한 일요일이 되었어요,
그런데 아침부터 억수 같은 비가 내리고
바람도 세게 불었어요.
“폭풍우다! 쥐의 집이 강 옆이라고 했는데,
물이 넘치면 큰일인걸, 구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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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이 큰 곰은 쥐의 작은집을
번쩍 들고 깜깜한 어둠 속에서
폭풍우를 헤치고 달렸어요.

곰은 쥐의 작은 집을 자신의 큰집 옆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았어요.

“쥐야, 이젠 밖으로 나와도 돼.”
“고마워, 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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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집과 작은집은 이렇게
서로 이웃이 되었어요.
매일 아침 곰과 쥐는

​”잘 잤니?”
“응, 좋은 아침이야!”

서로 인사를 하며 마을로 숲으로
일하러 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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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집과 작은집은 이렇게
서로 이웃이 되었어요.
매일 아침 곰과 쥐는

​”잘 잤니?”
“응, 좋은 아침이야!”

서로 인사를 하며 마을로 숲으로
일하러 갔어요.

​TV를 보았습니다.
낯익은 얼굴이 보입니다.

배우 초짜시절, 번번히 떨어지는
오디션을 원망하며 술마시고^^
볼 꼴, 못볼 꼴 함께한 사이였습니다.

드라마를 보았습니다.
반가운 얼굴이 보입니다.

대학로에서 함께 밤새워 소품을 만들고, 연

극연습하며동고동락했던 친구였습니다.

영화를 보았습니다.
엔딩컷에 보고픈 이름이 보입니다.

앞으로 ‘대작가’가 되보자며
함께 글 쓰며 격려하고, 농담나누던
선배님과 후배님 이름입니다.

출발은 같이 했지만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그들 그리고 나.

이제는 서로 다른 집에 사는
그들을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 때 우리가 꿈꿨던 시간에 대해…
옛날 추억에 대해… 그동안 지낸 이야기…
그리고, 각자의 앞으로의 길에 대해…

근데…
저를 기억이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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