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려 보아요

[말을 막 배우기 시작하는 우리 아이에게] 두드려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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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나무 밑에 작은 집이 있어요.
누가 살고 있는지 들어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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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문이에요.
두드려 보아요.
똑! 똑!

누가 있어요?
꼬마 미카엘!
여기저기 어질러 놓고는
북을 치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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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문이에요.
똑! 똑!

누가 있어요?
원숭이 네 마리!

방석을 던지며
장난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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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문이에요.
똑! 똑!

누가 있어요?
곰 다섯 마리!

​두 마리는 이를 닦고
세 마리는 벌써 잠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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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시 파란 문이에요.
똑! 똑!

​아무도 없나요?
아니에요. 달님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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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나와
밖을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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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음으로 둘째 아들의
어린이집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여자친구 다섯 명, 남자친구 두 명.
세아들까지~ 총 열 명!
아파트 1층임을 앞세워 맘껏 놀렸습니다.

그 사이 일곱 명의 엄마들도
신나게 이야기꽃을 피웠지요.
나이를 떠나서, 직업을 떠나서,
함께 아이를 키우는 이유 하나만으로
동지애가 싹트고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간만의 ‘어른들만의 대화’에 숨통도 트였습니다.

누군가는 엄마들의 쓸데없는 수다라고 합니다
생산성 없는 무의미한 시간이라고 합니다.
또 아이를 핑계로 엄마들의 시간이라고도 합니다.

뭐라고 하든 개의치 않습니다.
엄마들끼리의 시간은 분명 필요하니까요.

‘엄마가 되어보면 압니다.’

아이를 키우다 문득, 외롭다 생각이 들면
주저말고 ‘똑! 똑!’ 두드려 보세요.

우리에겐 친구가 필요합니다.
엄마에겐 동지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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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공룡그림, 로봇그림, 졸라맨 그림만
가득하던 아들셋네집에 꼬마아가씨들이
‘예쁜 그림’을 선물처럼 남겼네요.
고마워용, 공주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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