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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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한줄X그라폴리오 9th 그 마지막 이야기
아트 콜라보 #배성규

#찹쌀독의어떤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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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책한줄 구독자들에게 자기소개 부탁 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배성규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줄곧 교과서에 낙서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그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사람들이 좋아해 주면
저 역시도 굉장한 행복을 느끼기도 했죠.
언제부턴가 그런 것들이
저의 삶에 조금씩 변화를 가져오기 시작했어요.

다른 사람들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되는 순간,
그것이 우리가 이끌어나가는 삶을 결정한다고 생각해요.
저의 꿈. 그리고 저의 생각들을
사람들과 함께 나누길 원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혼자서 꿈을 꾼다면 그것이 꿈에 그치지만,
페이지를 조금만 채워서 모두가 함께 꿈을 꾼다면,
그 드넓은 공간은 상상의 몫으로 채워지기 마련이죠.

Q2. 책한줄 공식질문입니다.
좋아하시는 책 또는 그림을 그리는 데 영감을 받은 책이 있나요?

저는 여행 에세이나, 일러스트 에세이를 좋아해요.
직업의 특성상 상상이나 공상을 굉장히 즐기는데,
짧은 글과 사진 한 장, 그림 하나는 저에게는 수십 가지의 영감을 주기도 해요.
이병률 작가님의 #끌림 이라는 책을 좋아해요.
한 권을 정독하고 시간이 지난 후에 또다시 책을 펼쳐요.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내 생각들이 달라져 있을까?
되짚어 본 다음 꼼꼼하게 다시 읽어보곤 해요.
수많은 구절 중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열정이란 말에는 한 철 태양이 머물다
지나간 들판의 냄새가 있고
이른 새벽 푸석푸석한 이마를 쓸어올리며
무언가를 끄적이는 청년의 눈빛이 스며있고
언제인지 모르지만 언젠가는 타고 떠날 수 있는
보너스 항공권 한 장에 들어있는 울렁거림이 있다.
열정은 그런 것이다.’

라는 구절이에요. 늘 위로를 받고 힘이 되는 말이죠.
지난날의 나와 시간이 지난 지금
나의 마음의 크기가 같을까 하는 물음에
스스로 답을 찾고 있을 때,
나에게 다시금 격려의 말을 건네주는 기분이랄까요.
이것이 책이 주는 가장 큰 울림이 아닐까 생각해요.

Q3. 배성규 님의 작품을 보면 분명 일상 속 평범한 순간인데
행복하고 특별한 순간으로 느껴져요. 그런 순간에 대한 영감이나 모티브는 어디서 찾으시나요?

스누피의 저자 ‘찰리 M 슐츠’ 와 프랑스 삽화가 ‘장 자끄 상뻬’ 의 그림을 보고 자라서,
훌륭하신 두 작가분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거친 이미지 안에 철학이 담긴 그림이 아주 좋았어요.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20세기 초의 흑백 무성영화에 있는 아날로그의 느낌을 무척 좋아해서
총천연색들과 화려한 기술, 놀랍도록 새로운 플롯이 아닌,
지나간 아름다움을 현재화하는 방법을 연구를 많이 했어요.
또한, 그러한 방법들로 많은 사람에게 그냥 지나치기 쉬운
일상의 다양한 모습들에 많은 공감과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거든요.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오늘이라는 시간이 매일매일 특별하게 사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그렇지만 그 특별한 일은 언제든지 특별한 무언가로 채우기 나름이거든요.
집, 길거리, 카페 등 우리가 어디에서나 맞닥뜨리는 일상의 조각들,
그곳에 겹겹이 담긴 다양한 삶의 모습, 일상의 기록들을 담으려고 노력해요.
어쩌면 영영 모른 채 지나갈 수도 있는 아주 사소한 것들까지도 말이죠.
작업의 영감은, 그 모든 찰나의 순간에 찾게 되더라고요.

책속의 한줄X그라폴리오
아트 콜라보, 9주간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문화 놀이터, #책속의한줄
감동과 재미, 그 모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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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한줄X그라폴리오 8th
아트 콜라보 #타그트라움

타그트라움 님의
#움직이는환상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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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책한줄 구독자들에게 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환상세계를 그리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타그트라움입니다.
타그트라움은 한낮에 꾸는 꿈이라는 뜻이에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예중, 예고를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그림을 계속 그렸어요.
일상을 벗어난 재밌는 상상을 하는 걸 좋아해서
그런 주제로 많이 작업했는데요,
멈춰있는 제 그림을 보면서
환상세계로 빠져들게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제 그림을 움직이게 할 수 있게
영상을 공부하게 됐고 지금의 움직이는 일러스트가 나온 것 같아요.
Q2. 책한줄 공식질문입니다. 좋아하시는 책이 있나요?

저는 무라카미 하루키 책을 좋아하는데요.
하루키 책을 읽고 있으면 그 작가가 그린 세계에
완전히 빠져들어서 책을 읽는 그 순간만큼은
새로운 다른 세계에 있는듯한 느낌이 들어서 좋아해요.
하루키 책은 읽을 때마다 다른 느낌을 받아서 몇 번씩 다시 읽어봐요.
하루키 책 중에 가장 좋아하는 책은
<해변의 카프카>라는 소설인데요,
책 속의 한 줄을 소개해드릴게요.

‘설사 그렇다고 하더라도 즉 네 선택이나 노력이
헛수고로 끝나도록 운명지어져 있다 하더라도
그래도 너는 조금도 어김없이 너인 거고
너 이외의 아무것도 아닌 거야.
너는 너로서 틀림없이 앞으로 전진하고 있어.
걱정하지 않아도 돼.’

가끔 나라는 사람 자체가 누구인지 모르겠고
흔들리고 힘들 때 힘이 되는 문구예요.

Q3. 타그트라움 님의 작품을 보며
자연에 동화되어 환상적인 경험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주변에 보이는 것들로 저만의 세계를 만들고
재밌는 상상을 하곤 하는데요,
자연은 상상력을 발휘하는데 많은 모티브를 주고 있어요.
정말 다양하고 볼수록 신기한 것들이 많아요.
자연을 보고 있으면 재밌는 장면들이 떠올라서 소재로 많이 사용해요.
길가다가도 나무나 꽃들을 보고
혼자 재밌는 상상을 하고 재밌어해요.
환상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작업을 하는 이유는
제 환상세계를 보면서 잠시라도 바쁘고 힘든 일상을 탈출해서
어린아이 같은 마음으로 즐거웠으면 하는 바람 때문입니다.
주변 사물이나 자연을 볼 때
제 그림을 떠올리면서 미소 지을 수 있다면
그것도 기분 좋은 일인 것 같아요.

책속의 한줄 아트 콜라보
다음 주 마지막 작품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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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한줄X그라폴리오 7th
아트 콜라보 #살구
살구 님의 나의 순결한 행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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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책한줄 구독자들에게 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일러스트레이터 살구입니다.
풋풋하고 다소 엉뚱한 소녀 감성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림을 처음 그리게 된 계기는
어린 시절 어머니가 보시던 인테리어 잡지를 보면서
막연히 제가 갖고 싶은 나의 방을 그리기 시작하면서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그림 속에선 내가 갖고 싶은 책상 침대 인형 등을
마음껏 그리고 배치할 수 있었거든요.
잘 그리진 못했지만 그림 그릴 때 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집중력이 높았고 즐거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Q2. 책한줄 공식질문입니다. 좋아하는 책이 있나요?

저는 사실 책 읽는 것보다는 주로 시각이나 청각적인 부분에서 영감을 받는 편입니다.
그래서 모아온 잡지와 만화책이 1,000권 정도 있습니다.

하지만 추리 장르의 소설들은 꽤 즐겨 보는 편입니다.
제가 작업하는 스타일과는 좀 다른 장르지만
그래서 더 작업에 환기역할로서 도움이 되는 부분도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로 고전 추리 소설을 읽는 편인데,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홈즈 시리즈나
아가사 크리스, 애드거 앤런 포 의 작품들을 주로 읽는 편입니다.
그 중에서도 꼽자면
빨간 머리 클럽/그리고 아무도 없었다/검은 고양이를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검은 고양이>의 도입 부분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지금부터 들려주는 이야기는 지독하게 난잡한 데다 지극히 사적이어서
독자들이 믿을 리도 없거니와 믿어달라고 간청할 생각도 없다.
직접 겪은 나조차도 온몸의 세포들이 이 일을 부인하려 드는데
남이 믿어주길 바라는 건 미친 짓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미치광이도 과대망상증 환자도 아니다.
내일 있을 죽음에 앞서 오늘 내 영혼의 짐을 벗고 싶을 뿐이다.
한낱 가정사에 불과한 일련의 사건들은
군더더기 없이 담담하고 솔직하게 세상에 내려놓으려 한다 ‘

주인공의 고해 성사가 같으면서도 푸념 섞인 넋두리인 듯 묘한 독백이
작품을 끝까지 다 읽고 난 다음에도 묘한 여운을 남깁니다.

제가 추리 장르의 글을 좋아하는 이유에는
글을 읽으면서 단순히 글을 읽는다는 행위로 끝나지 않고 추리를 통해
작가와 소통하는 듯한 기분이 드는 게 좋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작업하면서 제 그림을 보는 사람들과 대화하듯
이면에 숨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묘한 여운을 줄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Q3. 작품을 보면 첫사랑을 하던 그 설렘이 생각나요.
작가님에게 “첫사랑”은 어떤 의미인가요?

저에게 첫사랑의 이미지는 ‘서툶’입니다.
그렇기에 더 풋풋하고 두근거리는 게 아닐까요?

사소한 것에 잠 못 이루고 처음 느껴보는 감각들에 가슴앓이하는 그런
누구나 한 번쯤은 느껴보았을 보편적인 감정이라
특별할 것이 없을 것 같으면서도 특별한.

작업을 할 때도 마찬가지로 특별하고 자극적인 소재를 찾기보다는
일상에서 경험하게 되는 소소한 행동이나 대화에서 영감을 얻어
저만의 시각으로 작업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책속의 한줄 아트 콜라보
다음 주에도 멋진 작품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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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_몰랐던_숨은이야기
#인사이드아웃

젊은이들의 심리를 다룬
<인사이드 아웃>의 저자
최원호 박사에게 물었습니다.

#인터뷰

1. ‘슬픔’이가 모든 기억 구슬에
손을 대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동안 기쁨만 가장 좋은 감정으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사춘기가 되면 뇌에서는 슬픈 표정에 대한 반응이
크게 반영되기에 이때부터 슬픔이란 의미를
본격적으로 깨닫기 시작합니다.
외부환경과 자신의 연결망을 생각하면서
다양한 감정의 구슬에 손을 대는 것이지요.

지나간 추억을 회상하며 느끼는 감정인데
이는 감정과 본능의 균형감각을 유지하려고 시도하지만,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 불균형적인 감정 때문입니다.
작은 일에도 쉽게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면서 분노와 좌절을 경험하는 과정입니다.

2. 영화에서 ‘기쁨’이 주도적으로 사람 감정을 책임지는데, 실제로도 그런가요?

사람의 감정 중에서 기쁨이란,
삶의 존재의 의미를 부각시켜주는 플러스적인 감정이기에
기쁨이 주도적인 역할을 감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기쁨이란 감정을 선호하고
항상 기쁨에너지를 충전시키기 위해
발버둥을 치다가 소진되고 나면
자기도 모르게 무기력해지고
의미를 상실했다는 우울감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기쁨이 없다고 해서
생존과 직결되거나 고통스러워하는 것은 아니지만
뇌 구조적으로 기쁨에 대한 반응이 워낙 크기 때문입니다.

3. 다른 감정 캐릭터들은 머리와 몸 색이 같은데,
‘기쁨’이의 머리 색은 몸과 다른 파란색입니다.
숨겨진 의도가 있을까요?

각기 다른 감정의 캐릭터를 통하여
동전의 양면성을 지닌 것처럼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볼 수 있겠네요.

서로 다른 색을 사용함으로써
머리의 생각과 마음의 생각 차이도 읽을 수 있으며
감정 흐름의 변화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감정이 아닌 복잡하면서도
보다 성숙한 심리적 감정을 묘사하고 있는 듯합니다.

4. 부정적인 감정 캐릭터는 4가지로 나누었지만
긍정적인 캐릭터는 ‘기쁨’이 하나뿐입니다.
사실 ‘기쁨’이 외에도 ‘사랑’, ‘행복’, ‘감동’, ‘감사’, ‘성취’도 있을 텐데요.
왜 ‘기쁨’ 하나로 설정했는지 궁금합니다.
(다섯 감정 캐릭터 외에 다른 캐릭터를 하나 더 추가한다면?)

감정은 긍정과 부정으로 구분하지만,
그중에서 긍정적인 것은
기쁨, 사랑, 행복, 감사 등 다양한 단어로 감정을 표현해도
궁극적으로는 하나로 뭉칠 수 있는
감정의 대명사가 기쁨입니다.
기쁨은 행복이요,
행복은 사랑할 때 느끼는 감정이자
감사의 원동력이며 감사와 존경하기에
굳이 이유를 묻고 따질 것조차 없습니다.

하지만, 부정적인 감정은
감정의 원인을 한 단계만 들어가 보면
모두가 서로 다른 마음의 상처와 아픔,
고통과 분노, 좌절과 절망 등을 갖고 있어요.

따라서 영화에서 다루는 5가지의 감정 외에
‘자존감’이라는 긍정적인 캐릭터를 추가한다면
모두가 함께 힘을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며
4가지의 부정적인 감정의 원인을
자신감에서 만회할 수 있는 빙봉과 같은
구원투수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5. 지금 우리 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캐릭터는 무엇일까요?

청춘들에게 가장 필요한 캐릭터는 어쩔 수 없는 ‘기쁨’입니다.
물론 슬픔도 청춘들에게 더 많은 의미를 부과할 수도 있다지만,
무엇보다도 청춘의 심벌 자체가 기쁨이고
현실적인 슬픔은 슬픔으로 받아들이면서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위해 노력하는 캐릭터를 만들지 않으면
감정의 변화는 기쁨에서 슬픔,
분노와 좌절, 절망으로 빠져드는 들 수밖에 없지요.
현실적인 부분들을 최대한 고려했으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6. 집필하신 도서 <인사이드 아웃>과
영화<인사이드아웃>과의 유사점과 차별점은요?

스크린을 통한 영화 속의 <인사이드 아웃>과
책 속의 <인사이드 아웃>은 제목이 비슷하듯이
인간의 심리적 영역을 다루고 있는
한 권의 책과 한 편의 영화입니다.
애니메이션을 통해 아이들을 주목표로 삼았으나,
정작 어른들의 마음과 청춘들의 반응을 불러일으킨
주 원인 자체가 심리적 내면을 터치한 것이지요.

영화 속에서는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를 설정하고
애착관계의 형성 여부에 따라 성격이 변한다는
놀라운 심리를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으며
부모들은 그런 관계의 중요성에 놀라고
정작 자신의 어린 시절로 돌이켜봤을 때
더 큰 상처를 받고도 치유하지 못하고 있다가
새롭게 보상을 받은 듯한 느낌의 차이입니다.

책 속의 #인사이드아웃 은
마음 깊은 속에 숨겨진 자신의 모습을 찾아내어
현 생활에 직접적으로 나쁜 영향을 미치는
무의식 속에 숨겨져 있는 부정적인 감정들을
깊이 통찰하여 찾아내라고 얘기합니다.

왜, 언제, 누가, 무엇 때문에
그런 마음의 깊은 상처를 새겼는지를
찾아내라고 주문하고 있지요.

그런 감정이 언제부터 생겨났으며,
지금도 나를 괴롭히고 있는지를 밝힌 후에
훌훌 털어버리도록 심리적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도
마찬가지로 청춘들을 대상으로 쓴 글이지만,
정작 부모들이 먼저 읽고 눈물을 흘리며
자녀들과의 원만하지 못한 관계의 원인을 알아차리고
자녀를 이해하고 자신의 삶을 후회하며 반성하는 책입니다.
부모의 마음속에 숨겨져 있는 열등감을 찾아내어
자녀에게 심리적 마음의 상처가
대물림 되지 않도록 하는 것으로
영화 속의 5가지의 인간적인 감정을
성격 형성의 원인과 중요성을 말하듯이
이 책에서는 다양한 청춘들의 목소리를
부모가 읽고 또 읽은 후에
사랑하는 자녀에게 선물하는 책입니다.

‬인사이드 아웃 읽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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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한줄X그라폴리오 6th
아트 콜라보 #김나훔

김나훔 님의 #나와같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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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책한줄 구독자들에게 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일러스트레이터 김나훔입니다.

저는 현재 충무로에서 인쇄 관련 업무와
일러스트, 그래픽디자인 업무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그림은 어릴 적부터 취미로 만화를 따라 그리거나 한 적이 있는데요.
미대를 다니거나 전문적인 학교에 다니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진로를 잘못 선택해 이래저래 오랜 시간 방황을 하다가
어렸을 적 내가 가장 처음 좋아했었던
그림, 디자인 분야를 제대로 한번 도전해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4년 전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Q2. 책한줄 공식질문입니다.
좋아하는 책이 있나요?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에서
“바닥은 생각보다 깊지 않다”라는 말에 큰 용기를 얻었어요.

사실 이 책이 한창 베스트셀러를 달리고 있을 시기가
저에게는 가장 힘든 시기였거든요.

사람들은 무언갈 포기하면 패배자라고 보고
인내심이 없는 사람이라고… 심지어 낙오자라고 하기도 하는데요.
사실 그런 용기 있는 포기가 없으면
새로운 도전도 없다고 생각을 해요.

바닥은 생각보다 깊지 않으니- 두려워 말고
아니다 싶은 일에는 과감히 포기하라는 말이었어요.
그게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큰 좌절이 아니며
새로운 기회를 가질 기회이기도 하다고요.

이것저것 해봐도 잘 안되던 시기…
그리고 또 새로운 도전을 멈추고 이곳에 머물러야 할까- 생각하던 시기에
이 책에서 이 구절은 제게 큰 힘이 되었어요

“뻔한 말들로 채워졌다.”, “쉬운 말만 늘어놓는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실 그런 뻔하고 쉬운 말들의 위로를 우린 서로에게 자주 해줬는가-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이 구절뿐만이 아니라
이 책에서 주는 용기는 제게 큰 힘이 됐습니다.

Q3. 생활 속에서 누구나 겪는 깨알 같은 순간의 감정을 기가 막히게 잡아내시는 것 같아요.
그런 순간을 포착하는 비결이 있으신가요?

감사합니다.
딱히 무언가 포착하는 비결이 있다기보다는…
매일매일 별다를 거 없는 일상을 관찰하는 편이에요.
밥을 먹고 있는데 건너편 거래처 사장님이 식사하시는 입 모양이 웃긴다던지..
지금 어색한 친구랑 단둘이 있는데 이 어색해 어찌할 줄 모르는 상황이 너무 우습다든지
그런 식의 상황들을 그냥 메모에 다 적어놔요.
사실 그게 저한테 어떤 의미 있는 작업을 하게 해줄지는 모르지만
일단 그렇게 많은 정보의 기록들 속에서
제가 재밌게 작업해볼 만한 소재라면 그림으로 그려나가요.
금방 까먹어버리는 소소한 기억들을 꾸준히 메모하는 습관이 저에겐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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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한줄X그라폴리오 5th
아트 콜라보 #째찌

째찌 님의 일상 속의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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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책한줄 구독자들에게 소개 부탁합니다. ^^
그림을 왜 그리기 시작하셨는지도요.

안녕하세요. 저는 빛과 이야기가 있는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째찌입니다.
일상 속의 동화라는 주제로 그라폴리오에서 연재를 하고 있고,
종종 들어오는 외주 일러스트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좋아해서
단순히 보고 따라 그리면서 그림을 그리게 됐습니다.
그러다 만화. 애니메이션과에 들어가서
만화도 그려보고 애니메이션도 만들고 했는데,
그 자체로도 재밌고 즐거웠지만
마음 한편에 뭔가 부족한 느낌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게 뭔지 고민을 하면서 이것저것 해보다가
일러스트를 접하게 됐고, ‘이게 내가 가장 좋아하고
내게 잘 맞는 그림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 이후로는 꾸준히 일러스트를 그려오고 있습니다.
2011년부터 일러스트를 그리기 시작했으니
일러스트를 그리기 시작한 건 5년 정도 됐네요.^^

Q2. 책 한 줄 공식질문입니다.
좋아하시는 책 또는 그림을 그리는 데 영감을 받은 책이 있나요?

“사람이 누군가를 위해 슬퍼할 수 있다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니까…
네가 나의 슬픔이라 기쁘다. 나는“

<두근 두근 내 인생> 책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이 글을 보기 전까지 슬픔이라는 건
그냥 단순히 안 좋은 감정으로만 생각을 했는데
이 글을 읽고 나서 학습이나 고정관념에 의해서 내가 세상을 너무 좁게만
보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로는 세상을 좀 더 넓은 시야로 바라보려 하니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게 됐고 그림을 그릴 때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Q3. 작품을 보면 일상 속의 한 장면도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처럼 환상적인 느낌으로 전해져요.
“일상을 동화로 만드는 힘 또는 눈”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우선 어렸을 때 자라온 주변 환경의 영향이 많이 있는 것 같은데,
제가 7~8살쯤에 부모님께서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뛰어놀면서 자라야 한다는 생각에
산과 논밭이 있는 시골 같은 곳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산에 가서 밤과 도토리도 줍고, 산딸기나 앵두 같은 과일도 따 먹고
산속에 아지트를 만들어서 장난감이나 간식들을 저장해 놓고,
집게벌레나 개구리 미꾸라지 같은 것들도 잡으러 다니고,
얼어있는 논이나 언덕에서 썰매를 타기도 하고,
하루하루를 정말 다양하고 재밌는 날들로 보냈던 것 같아요.
덕분에 각 계절마다 아름다움을 보고 느낄 수 있었고,
그런 순간들이 제 기억 속에 남아서
그림을 그릴 때 많은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호기심과 궁금증이 많은 성격이라서 무언가를 보면
‘아 그런가 보다’ 로 끝나지 않고 저건 왜 저럴까?
라는 질문을 계속 이어가다 보니 일상 속에서도
재밌고 동화 같은 순간들을 발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책속의 한줄X그라폴리오
아트 콜라보는 9주간 계속됩니다.
다음 주에도 멋진 작품 기대해주세요!

문화 놀이터, 책속의 한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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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한줄X그라폴리오
아트 콜라보 #꼬닐리오

#그라폴리오 에서 사랑받은 아티스트의 인터뷰와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는 네 번째 시간

꼬닐리오 님의 #그래도_너를_사랑한단다
작품보기

여기서 다 보여드리지 못하지만
‘달님에게’ 와 ‘꿈이많은소녀’
작품도 추천합니다^^

#인터뷰 보기

Q1. 책속의 한줄 식구들에게 인사 부탁 드려요.
그림 이야기도 들려주세요.

안녕하세요.
통통한 토끼와 소녀의 일상을 그리고 있는 꼬닐리오 입니다.
꼬닐리오는 이탈리아어로 토끼라는 뜻인데요,
한국에서 멀리 떨어져 이탈리아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토끼와 소녀를 통해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
사랑을 듬뿍 받고 있어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어요.
그림 그리기는 제 인생에서 뗄 수 없는 일이에요.
아주 어릴 때부터 외출할 때나 할머니 댁을 갈 때에도
꼭 연필과 스케치북을 챙겨다녔어요.
마치 제 장난감을 챙기는 일과 같았던 것 같아요.

막연히 어릴 때부터
‘나는 그림 그리는 사람이 될 거야’라는 생각을 했었기 때문에
오늘날 그림을 그리는 작가가 되었다는 사실이
스스로 약속을 지킨 것 같아 뿌듯합니다.

Q2. 책한줄 공식질문입니다.
좋아하시는 책 또는 그림을 그리는 데 영감을 받은 책이 있나요?

저는 책을 비롯하여 무엇인가 읽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에요.
특히 책 욕심이라고 할까요.
동화책, 소설책, 일러스트집등을 비롯해 마음에 드는 책이 있으면
꼭 소장해야 하는 욕구가 마구마구 샘솟아요.
좋아하는 책들을 가지고 있으면 언제든지 펼쳐보고
또 그림에 대한 아이디어와 영감까지 얻을 수 있거든요.
이런 저에게 꼭 지녀야 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르쳐준 구절이 있는데요,

류시화 시인이 엮은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이라는 모음시집에
폴란드 여류시인 비슬라바 쉼보르스카가 쓴
<선택의 가능성들>이라는 멋진 시가 있어요.
꼭 시 전체를 읽어보시는 걸 추천해요.
그 시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문장은
“해마다 맞이하는 특별한 기념일이 아닌
사랑으로 모든 날들을 기념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예요.
그림 그릴 때 뿐만 아니라 삶을 살아가면서 잊지 않고 싶은 구절이기도 해요.

Q3. 작품을 보면 어릴 적 추억들이 떠오르는데요,
과연 꼬닐리오 님에게 “엄마”와 “유년시절”은 어떤 의미일까요?

저에게 유년시절은 무수한 작은 것들이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느껴지는,
따뜻한 추억이 깃든 시간이에요.
그리고 이런 추억들은 그림을 그릴 때
참 고맙고 소중한 순간들로 다시 태어나는 것 같아요.
어릴 때의 추억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소중함이기에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더 쉽고 가까이 소통할 수 있는 그림들을 그리게 해 주고요.
더불어 유년시절부터 넘치고 또 넘치던 엄마의 사랑은
제가 지금까지 어떤 일을 하더라도 큰 응원과 관심이 되어주었어요.
엄마는 항상 내 편이라는 든든함과 고마움이
제 일생을 함께 했기에 제 그림에서의 엄마는 생각만해도 마음이 찡해지는 존재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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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한줄X그라폴리오
아트 콜라보 #박정은

#그라폴리오 에서 사랑받은 아티스트의 인터뷰와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는 세 번째 시간

박정은 님의
공간의 온도
뜻밖의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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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책한줄 독자분들께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기억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박정은입니다.
저는 언제나 사람들의 마음에 닿아 울림을 주고
위로가 되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습니다.
소설이나 에세이 등의 단행본 서적을 위한 일러스트 작업을 주로 하고,
동화책 일러스트도 종종 그리고 있습니다.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한 대표적인 책으로는
<그녀에 대하여>와 <당신에겐 그런 사람이 있나요> 등이 있습니다.

지난 1월에는 하루에 한 장씩 작업한 그림과 글들을 모아
제 이름을 건 에세이집 <왜 그리운 것은 늘 멀리 있는 걸까?>를 출간했습니다.
Q2. 책한줄 공식 질문입니다. ^^
좋아하시는 책을 알려주세요.

저는 책을 좋아해서 즐겨 읽는 편인데요.
특히 한강 작가님의 소설과 시를 좋아합니다.
그중에서도 <바람이 분다 가라>라는 소설은
몇 번이나 반복해서 읽었을 만큼 무척 좋아합니다.
제일 좋아하는 문구를 소개해 드릴게요.

“한 번의 획에 모든 걸 담아봐, 하고 삼촌은 말했다.
네가 경험한 모든 것이
한 번의 획에 필요하다고 생각해 봐.
자연, 너를 키운 사람, 기르다 죽은 개,
네가 먹어온 음식들, 걸어 다닌 길들…
그 모든 게 네 속에 있다고.
네가 쥔 붓을 통과해 한 획을 긋는 사람은,
바로 그 풍만한 경험과 감정과 힘을 가진 사람이라고.

누군가의 죽음이 한번 뚫고 나간 삶의 구멍들은
어떤 노력으로도 되살아나지 않는다는 것을.
차라리 그 사라진 부분을 오랫동안 들여다보아
익숙해지는 편이 낫다는 것을 그때 나는 몰랐다.

헤아릴 수 없는 시간을 그것으로부터
떨어져 나오기 위해 달아나고,
실제로 까마득히 떨어져서 평생을 살아간다 해도,
뚫고 나간 자리는 여전히 뚫려있으리란 것을,
다시는 감쪽같이 오므라들 수 없으리란 것을 몰랐다. ”

Q3. 작품에 반려동물이 나오는 그림이 많은데요,
과연 박정은 님에게 “반려동물”은 어떤 의미일까요?

어렸을 때부터 동물을 좋아하는
아버지 덕분에 늘 개를 키웠어요.
지금은 ‘먼지’라는 이름의
검은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고요.

반려동물과 함께 살면서 저는 늘 깜짝깜짝 놀랍니다.
이렇게 크고 한결같은 사랑을
내가 받아도 되나 싶어 감동하기도 하고요.

사람들에게 받지 못하는 위로를
동물들과의 교감을 통해 받기도 합니다.
관계를 맺고 마음을 열고
점점 서로에게 다가가며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삐걱거리고 쉽지 않지만
얼마나 경이롭고 행복한 일인지를
사람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동물과의 관계를 통해서도 배워가고 있습니다.

#왜그리운것은_늘멀리있는걸까? 박정은 지음, 읽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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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한줄X그라폴리오
아트 콜라보 #현현

#그라폴리오 에서 사랑받은 아티스트의
인터뷰와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는 두 번째 시간

현현 님의 파리에 비가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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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한줄이 만난 현현 님 #인터뷰>

Q1. 책한줄 공식질문입니다.^^
좋아하시는 책이 있나요?

저는 <도덕경>을 계속 반복해서 읽어요.
정확히는 <서양이 동양에게 삶을 묻다>라는 책입니다.
작가인 ‘웨인 다이어’가 노자의 도덕경을
현대식으로 해석했지요. 책 속에 이런 문구가 있답니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자신만의 독창적인 방식으로 하라.

창조적이 된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쏟아지는 비난과 편견에도
흔들리지 않고 내면의 목소리를 믿는 것이다.”

사실 저는 그림을 전공하지 않았습니다.
경영학을 전공한 평범한 회사원이었고
뒤늦게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게 되었어요.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랐고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는 더욱 그림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었고요.

그 당시 비전공자에 실력도 없는 저를
조금 뻔뻔하고 자신감 있게 만들어준 한 줄 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도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어지고
그리고 있는 그림에 의심을 하게 될 때면
저를 잡아주는 한마디가 되곤 합니다.

Q2. 비 오는 배경의 그림이 많은데요,
현현 님에게 “비”는 어떤 의미일까요?

그저 비를 좋아한답니다.
수많은 사람이 비를 좋아할 수도 싫어할 수도 있는 것처럼
저는 비를 좋아하게 태어난 것 같아요.
누군가와 비를 보면서 나누었던 이야기들이 많이 생각나고
창문에 맺힌 빗방울이 아름답고
소리도 놓치기 아까울 만큼 좋은 것 같아요.

Q3. 실제 이야기를 담은 그림인지 궁금합니다. ^^

실제 이야기에 바탕을 두고 있죠.
모든 그림의 내용, 배경을 경험한 것은 아니지만
그림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저의 진심이랍니다.
그림을 시작할 때 많은 용기를 주었던,
사랑했던 사람에 대한 기억을 주로 그리곤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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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콜라보 #퍼엉

책속의 한줄에서 여러분을
아름다운 일러스트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일러스트레이션 창작 플랫폼,
#그라폴리오 에서 사랑받은 아티스트의
인터뷰와 주옥같은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퍼엉님의 편안하고 사랑스럽고 그래(Love is…)
작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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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한줄이 만난 퍼엉님 #인터뷰>

Q1. 작품에 책이 많이 나옵니다.
영감을 받은 책이 있나요?

작품에 책이 많이 나오지만 부끄럽게도
책을 많이 읽는 편은 아니에요.
주로 건축과 관련된 책들을 보거나 시집을 읽어요.
건축 관련 책과 시집이라고 쓰고 나니
뭔가 대단한 독서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네요ㅎㅎ

시를 읽기는 하지만
사실 무슨 말인지 하나도 알지 못해요.
진득하게 오래 앉아 읽지도 못하고요.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재미있는 표현들이 튀어나올 때가 있어요.
그런 표현들을 찾는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건축 관련 책들도 마찬가지에요.

모르는 말은 지나치고 이해되는 부분은 주워가면서
더듬더듬 읽는 수준인데, 재미있어요.
읽다보면 다음엔 이런 집을 그려봐야지 생각하기도 하고요.
최근에 읽고 있는 시집은 기혁이라는 시인의
<모스크바예술극장의 기립 박수>라는 시집인데
‘악천후’라는 시가 인상 깊었던 것 같아요.

기억나는 구절은 이래요.

“연줄이 끊어진 가오리가
정말로 비를 내린다고 믿었다.”

Q2. 퍼엉님 그림에서는 편안함과 사랑스러움이
샘솟는데요.
과연 퍼엉님이 생각하시는 “사랑”은 뭘까요?

제게 사랑은
늘 무엇이라 단정 지어 말할 수 없는 어떤 것이에요.

이 대답은 시간이 아주 많이 흐른 뒤에도
달라지지 않을 것 같아요.
제 바람이기도 하지요.
생활이라는 게, 제가 그리는 그림처럼
늘 행복하고 즐겁지만은 않아요.
아주 많이 슬퍼질 때도 있고,
모든 게 싫어질 만큼 지쳐 버릴 때도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런 생활 속에서 기쁨을 느껴요.
심지어 행복하다고까지 생각하죠.

그 이유가 ‘사랑’에 있다고 생각해요.
슬퍼하다가도 아무렇지 않게
그 자리를 털고 일어날 수 있게 해주지요.
제게 사랑이라는 건 이런 것이에요.

Q3. 그림 속 두 사람을 보면 저절로 행복해집니다.
혹시 작가님이 실제 주인공이신가요?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늘 대답을 하기가 조심스러워요.
제 사적인 이야기를 꺼내 놓는 게,
제 그림을 보는 사람들의 시야를
좁게 만들어버리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되고요.

많은 분들이 제가 결혼을 했다고 예상하시는데,
저는 미혼입니다.
수십채의 멋진 집이 있지도 않고요.

그림 속 배경은
제가 임의로 만들어낸 공간이 대부분이에요.
물론 실제로 경험한 공간을 그림에 옮길 때도 있어요.

제 작품에 나오는 캐릭터는
저와 제가 사랑하는 사람을 모티브로 만들어졌어요.
에피소드의 소재 또한 제 생활에서 나오는 것들이 많지요.
제 이야기뿐만 아니라
친구나 가족들의 경험도 그림으로 남기기도 하고요.

Q4. 작품에 다양한 풍경 사진이 있던데
여행을 좋아하시나요?

저는 사실 여행을 많이 다녀보지 못했어요.
여행을 통해 영감을 얻기보단
책상 앞에 앉아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요.
건물을 좋아해서 건축 관련 서적을 찾아 읽으며
영감을 얻기도 하지요.

여행을 다니며 직접 두 눈으로 풍경을 보고 그린다면
훨씬 더 멋진 그림을 그릴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많아요.

그래서 요즘에는 가까운 곳이라도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바쁜 일들이 정리되면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멋진 건물들을 찾아다닐 생각이에요.

Q5. 일상 속에서 행복하고 설레는 찰나를
잘 잡아내시는 것 같아요^^
일상에 매몰되지 않고 행복한 순간을 즐기는
본인만에 방법을 알려주세요.

이건 제 성격이 큰 자리를 차지하는 것 같아요.
누구나 그렇겠지만 저는 제 마음을 다치게 하는
나쁜 일들이 정말 싫어요.
갈등이 생기면 마음으로 심하게 앓는 스타일이에요.
그렇게 앓고 나면 몸도 마음도 폭삭 늙어버리는 기분이지요.
그래서 항상 좋은 쪽으로만 생각하려고 하는 버릇이 있어요.

제 이런 사고방식을 주변 사람들은 답답해하기도 해요.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제 권리를 주장하지 못하는
바보 같은 상황이 생기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제게 좋은 상황이 생기면
남들보다 배로 행복해 하는 거 같아요.
이런 성격 덕분에 여러 순간들을 즐겁게(어쩌면 바보처럼)
보낼 수 있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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