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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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버튼이 엘리자베스를 두고 한 말,

“당신의 몸은 기적의 작품이다”

얼마후에 한 말은
“당신은 너무 뚱뚱하고 다리는 너무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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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첫번째 남편인 콘래드 힐튼 주니어를 두고 한 말,
“그는 나를 한 명의 여자로서 그리고 배우로서 이해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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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후 한 말,
“ 그와 결혼한 후에 나는 장미빛 안경을 잃었다.
몸무게가 줄었고 간신히 유아용 음식만 먹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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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타 헤이워스가 네번째 남편인 딕 하임스를 두고 한 말.
“나는 지구 어디든 그를 따라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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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후
“난 그가 어디있는지 모른다 – 그리고 관심도 없다”

울리히 벡,
엘리자베트 벡-게른스하임,
<사랑은 지독한, 그러나 너무나 정상적인 혼란
– 사랑, 결혼, 가족, 아이들의 새로운 미래를 향한 근원적 성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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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은 길입니다.
세상에 다시 없을 사람도
다시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이 되어버리는…

이 고난한 과정은 쉽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과정은 실망하는 과정과 같습니다.

기대하고 관심이 늘지만 그만큼 상대방이
나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전문 용어로 ‘참아준다’고 하죠?

아마…

사랑에 빠져
이 행복이 영원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면
이제 참을 게 많아진다는 의미일지도요.

‘인내’가 죽어버린 ‘사랑의 시대’를 살 때는
그렇게 사랑해야 한다면…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비호감이 가득한 사람을 만나서 호감을 찾아가던가.
언제든 헤어질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할 것입니다.

이 말은 원하는 사랑은 못한다는 말일지도요…

마음을 바꿔 보는 건 어떨까요?

‘원하는’ 사랑, ‘기대하는’ 사랑말고
‘그냥’ 사랑을 해보는 건?

그냥 사랑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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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 베란다에 내놓은 허브 화분에서
3년 만에 빨간 꽃이 피었다.

활짝 피기까지 몇 주일이 걸렸다.
처음에는 꽃망울이 생기더니
날마다 꽃이 하나둘씩 피어나며
계속 이어졌다.

그동안 유디트는
한네스와 만나는 횟수를 줄이려고 했다.

한네스는 하루에 다섯 번 이상 만나기를 원했지만
유디트는 만남을 한두 번으로 제한하고 싶었다.

너무 자주 만나면
그만큼 매력이 반감될 것 같아서였다.

너무 자주 보면 몸짓이나
얼굴 표정을 식상해하다
차츰 할 말이 없게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들었다.

어떤 꽃을 선물하는 게 좋을지 고민하거나
쪽지, 이메일, 문자메시지에 쏟아붓던 정성과
한 자 한 자 어떤 단어를 써야 할지 고민하던 것이
‘굿 모닝’과 ‘굿 나잇’ 등…

간단한 안부만 주고받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 때문이었다.

다니엘 글라타우어의 <영원히 사랑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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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계하는 호르몬

1. 아드레날린 : 두근거림 (번지점프시 나오는 호르몬과 동일, 이녀석때문에 불안감과 사랑의 감정을 헛갈리기도 함)
2. 도파민 : 쾌감 (강력한 자연 마약, 코카인 등 마약류를 통해서도 활성화됨)
3. 페닐에틸아민 : 콩깍지 호르몬 (마약 성분인 암페타민과 비슷, 내성이 있어 3년 이상 지속되기 어려움, 이성마비)
4.엔돌핀 : hormone in bed(모르핀보다 진통효과 200배, 뇌 마약으로 아편과 비슷)
5. 옥시토신 : 정서적 친밀감(여성에게 주로 작용, 극치의 만족감)

이것 말고 더 있겠죠? 사랑은 이렇듯 만나는 횟수보다 이런 호르몬의 작용으로 기간이 결정되는 것 같습니다. 마약에 내성이 있듯 이 호르몬도 내성이 생겨서 호르몬은 비슷한 양으로 분비되지만 느끼던 감각은 떨어지게 됩니다.

내성이 떨어지면 더 큰 자극을 원할 것 같습니다. 새로운 면을 발견하는 것도 이런 자극 중에 하나입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가능하면 덜 보여주는 것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계속 내가 변해야 합니다. ‘새로워지는 나’만한 자극은 없을테니까요. 그렇지만 사랑을 호르몬으로 이루어진 ‘자연과학의 기준’으로만 보게되면 참 슬픈일이 벌어집니다.

‘이제 호르몬 분비가 끝났으니 헤어지자~~^^’

이런 멘트가 ㅜㅜ 가능하겠죠.

그래서 사랑에도 ‘윤리나 책임감’같은 것을 들이댑니다. 그렇다고 사랑을 책임감으로만 볼 수도 없는 일입니다.

‘내 인생 책임져!'(대한민국에서는 공식적으로 1993년부터 없어진 멘트입니다.)

이건 어떨까요?

조금 서로 부족하게,
그래서 욕망을 조금씩 덜 채워주는 일.

속도를 조절하는 일.

그래서 내성이 생기지 않고
사랑에 대해 책임을 묻지않게 해야하지 않을까요?

사랑은 부족할 때
더 많은 행복감을
더 오랜 시간을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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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에게
‘남성에게 반하게 된 이유’를 물어보면,
늘 이런 대답을 한다.

“그 사람의 성품이 좋다.”

“그 사람과 함께 있는 게 좋다.”

“기분 좋게 만들어 준다.”

표현의 차이는 있지만,
처음 사랑에 빠지게 되는 순간을
표현했다는 점에서는 같다.

여성들에게 천 번도 넘게 질문했는데도,
대답은 여전히 이 세 가지로 귀결되었다.

안토니 보린체스,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기술 : 진정한 사랑을 꿈꾸는 사람들은 위한 ‘연애 교과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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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이 좋아하는 것은 ‘자연스러움’같습니다.

과도함이나 어색함이 아니라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나를 감싸는 남자.

남자 입장에서 보면
어떤 여자를 만나면 부자연스러워지고
어떤 경우에는 짜증도 납니다.

그렇지만 어떤 경우에는
나도 모르게
딱 그녀와 맞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이럴 때 여자들은 편안함과 자연스러움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사실 연애라는 것이 조건이나 외부 시선에 의해
억지로 끼워맞춰지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정말 난폭한 남자도 토끼털처럼 부드러운 남자로 만들어 주는
여자가 있습니다.

그 여자라도 모든 난폭한 남자를 순하게 만들지도 못합니다.

이렇게 무심한 남자에서 따뜻한 남자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여자가 있습니다.

아마 이걸 보고 인연이라고 하겠죠?

심리학에서는 이렇게 나에게 다른 모습을 끄집어 내는 원인을 트리거trigger 즉 방아쇠라고 부릅니다.

남자가 변하고 여자가 저 남자랑 계속 있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고 한 남자를 사랑하게 됩니다. 남자와 사랑에 대한 욕망을 심리학에서는 앵커 anchor 즉 닻이라고 합니다. 드디어 여자는 정박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는 틀린 말이 됩니다.

남자는 항구고 여자는 배가 됩니다. 그 항구가 어떤 배가 들어올 지 모르지만 들어오는 배에 따라 남자는 바뀌게 됩니다. 다른 배를 다 내쫓고 그 배만 정박시켜놓습니다. 그렇게 여자가 자연스럽게 정박할 수 있도록 사랑하게 됩니다.

이 순간 사랑은 우연에서 필연으로 바뀝니다.

안타까운 것은 여자는 당분간 항해하지 않습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자유는 없어지지만 거센 파도는 피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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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수 많은 말이 있어.
자그마치 육천 가지가 넘는다고 해.

중국말은 ‘한자’로, 일본말은 ‘가나’로,
영어나 프랑스어는 ‘알파벳’으로 쓰듯이,

우리말은 우리 글자 ‘한글’로 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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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육백 년 전,
조선의 네 번째 임금이 된 세종은
백성들에게 믿음을 얻는 길이
무얼까 곰곰 생각했어.
그러다 보니 백성들이 글자를 몰라 겪는
어려움에 생각이 미쳤지.

세종은
우리말에 꼭 맞는 글자를 만들기로 마음먹고
나라 안의 인재들을 모아 집현전을 만들고
학자들과 밤새 공부하며 생각을 나누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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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우는 소리, 개 짖는 소리, 바람 소리도
그대로 옮겨 적을 수 있는 글자.
슬기로운 사람은 아침 한나절에도 깨치고,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열흘이면
깨칠 수 있는 글자.

온 백성이 기뻐하며 열심히 배워 쓰려고 했겠지?
백성들 사이에선 한글이 점점 퍼져 나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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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우리나라를 지배하면서
한글은 천덕꾸러기가 될 뻔했어.

일본이 우리말과 글을 쓰지 못하게 했거든.

많은 사람들이
우리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갖은 애를 썼지.
‘한글’이라는 이름도 이때 생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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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나라는 글자를 모르는 사람 수가
가장 적은 나라 가운데 하나란다.
그게 다 한글이라는
뛰어난 글자를 가진 덕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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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에서는
글자 교육에 힘쓴 사람들에게
해마다 상을 주는데,
이 상 이름도’세종 대왕 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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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거 대따 좋다.”
“내 내 전화 씹어?”
“나 그거 빠삭한데!”
“고딩 때는 다 그래.”

은어, 비속어, 속어, 줄임말…
저도 종종 씁니다.
하지만 엄마가 되고 나서는
조금 자제하고 조심하는 편입니다.

“형아, 이거 대따 좋지?”
“그거 내가 빠삭하잖아.”

엄마의 말투, 억양을 따라하고
거기다 정확히 뜻도 모르면서
대충 눈치껏 단어까지 따라 쓰는…
엄마를 거울삼는 우리 아이들.

엄마가 되고 보니
무심코 하는 행동도 돌아보게 되고
생각없이 내뱉은 말 한마디도 조심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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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건 어른이건 동물이건 모든 살아 있는 생명은 늘 커다란 두려움을 품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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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는 어떤 것도 완벽하지 않고,서로 같은 것은 하나도 없어.

모든 게 특별하지.
그렇기 때문에 자연이 아름다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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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자연의 일부야!

우리는 모두 특별하니까 모두 소중한 사람인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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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서로 다르다는 사실이 중요한 거야!

서로 다르기에 다른 사람이 갖지 못한
그 무엇을 서로 채워 줄 수 있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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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다른 사람이 그런 나를
받아들이도록 하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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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이없는 이야기는 뉴욕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막강 매머드’라고 부르는 10톤 트럭이
손수레에서 수선화를 파는 모리스의 꽃가게를 살짝, 아주 살짝 밀었습니다.
모리스는 멀리 날라가서
식당 앞의 피클통에 거꾸로 박혔습니다.
물론 수선화는 이곳 저곳으로 날라갔습니다.
처음에 트럭 운전사와 손수레 가게 사장의
약한 신경전으로 시작되었던 일이
손수레가 깨지고 사람까지 다쳤습니다.

이 이야기는 신문에 실리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렇지 않아도 불만이 많았습니다.

점점 덩치가 커져 뉴욕 교통 정체의 원인이 되는
트럭에 대해 비난을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메이저 트럭 회사 CEO 세명이 모여
회의를 시작했습니다. 회의의 결과는 트럭 운전사들을
동원해서 뉴욕에서 영업하는 506개의 허가 받은
손수레 상점을 공격하는 거였습니다.
그리고 언론과 뉴욕 시장을 동원해
교통 정체의 원인을 손수레 상인이라고
여론을 만들자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승용차나 택시를 공격하기는
너무 수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뉴욕의 모든 손수레상이 모여서 회의를 시작합니다.
그 중 한 상인의 아들이 바늘을 콩에 꽂아
얇은 관에 꽂아 입으로 부는 무기를 개발했다고 자랑합니다.

여든이 넘은 안나를 대장으로 임명하고
손수레를 고쳐주고 만들어 주는 ‘손수레 왕’ 이 도와주고
유명한 여배우 ‘웬다 갬블링’으로부터
콩 1톤과 침(바늘) 1톤을 선물로 받습니다.

드디어 비밀무기 ‘콩알침’으로
무장한 뉴욕 손수레 상인들은 거리로 나갑니다.
뉴욕시 거리의 무법자로 달렸던 트럭의 타이어,
18,991개 펑크가 났습니다.

처음에는 사람들은 왜 그랬는지 몰랐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손수레 상인 중에 한 명인
프랭크가 경찰에 구속됩니다.

프랭크는 모두 혼자 벌인 일이라고
감옥에서 당당하게 버팁니다.
트럭때문에 교통 정체를 겪었던 사람들은
프랭크에게 지지를 보냅니다.

사고 위협에 시달렸던 아이들은
프랭크가 썼던 모자를 쓰고
모두 ‘비밀병기 콩알침’을 들고
거리의 트럭 타이어를 조준합니다.

트럭이 정차하기만 하며 아이들은 뛰어나가
트럭을 주저 앉혔습니다.

그리고 뉴욕 거리는 트럭이 없는 거리가 되었고
모두들 주말 드라이브를 즐기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드디어 트럭 회사의 반격이 시작되게 됩니다…

오늘 굽는 책은 진 메릴의 <골목전쟁> 입니다.

이 책은 뉴욕에서 뮤지컬로 각색되어
미국 전역에서 절찬리에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책을 보는 내내 얼마나 웃었던지…

사람들이 지하철에서 저를 쳐다봐서
아주 곤란을 겪었던 책입니다.

게다가 청소년 문학입니다.
한 시간 반 정도면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습니다.

‘미국 아동 문학에 가장 영향을 많이 준 책’이라는 별명도 있습니다.
1964년에 출간되어 아직도 미국의 어른들과 어린이들에게
화제가 되어 있는 책입니다.

왜 전쟁이 일어나는지, 평화란 무엇인지, 전쟁이 일어나는 과정은 어떤지 아주 풍자적으로 잘 설명이 되어있습니다. 출연진의 이름도 이스라엘, 솔로몬, 루이(프랑스 국왕) 등으로 풍자적입니다.

나머지 이야기가 궁금하시죠?
꼭 읽어보세요~~^^

아빠와 아이와 엄마가 읽으며
‘킥킥’대는 책입니다.

이 책이 있는 일요일은
개그콘서트를 안봐도 되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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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어떤 가면을 쓰셨나요.
친절한 엄마 가면?
조금 화난 엄마 가면?
친구같은 엄마 가면?
그냥 그런 엄마 가면?

성격이란 말의 어원이 바로,
페르소나(가면)라고 합니다.
연구소를 운영하며 강의, 상담 등을 통해
참 많은 ‘엄마’들을만나게 되는데요,
엄마들마다 정말 성격도 다양하고
그에 따라 개성있는 ‘엄마가면’을 쓴 채
육아를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때론 ‘엄마가면’ 그 자체 때문에
힘들어서 제 연구소를 찾기도 하시지요.
가끔은 엄마가면을 벗기가 두렵다고도,
혹은 엄마가면을 쓰기가 싫다고도
고백 아닌 고백을 털어놓으시곤 합니다.

혹시,
육아서를 보고, TV속 이상적인 엄마상을 보고,
괜찮은 동네 엄마의 육아팁을 듣고…
다른 엄마들의 가면을 따라 써 보신 적 있나요.
저는 있습니다.
하지만 몇 일, 몇 시간 가지 않아
이내 ‘나 특유의 엄마가면’으로 돌아오더군요.

엄마가면,
어떤 가면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가장 많이 쓰는 종류의 가면은 어떤 건가요.
아니면, 가장 버리고 싶은 가면은요?

저는 따뜻하고 씩씩한 엄마가면을 쓰고 싶고,
가장 많이 쓰는 엄마가면은
‘잠깐만 기다려’하는 목소리가면이고,
가장 버리고 싶은 가면은,
‘욱’하는 엄마가면입니다.

그 어떤 가면을 써도 ‘우.리.엄.마’라서
좋아해주고 기다려주는 우리 아이들.
저는 오늘 아들들이 가장 좋아하는
<파워레인저> 엄마가면을 힘차게 써봐야겠습니다.

“자, 덤벼랏! 파워레인줘~ 다이노뽀뜨!”


난 공부를 못한다.
올빼미 마스크처럼 계산을 빨리 하지도 못한다.
글씨도 지렁이가 기어가는 것처럼 쓰니까,
글씨 쓰기가 싫다.체육도 마찬가지다.
요즘 반에서 유행하는 씨름도
터무니없이 못한다.음악은 딱 질색이다.
리코더도 잘 못 불고,
노래할 때도 음정이 어긋나기 일쑤다.
그래, 나는 뒤처진 아이다.

정신을 차려 보니, 운동장 구석.
여기는 내 비밀 장소다.


우선 귀여운 꽃들에게 물을 줬다.
작아서 눈에 띄진 않지만 무척 예쁜 꽃이다.

내가 없어져서 지금쯤 다들 좋아하고 있을까?
내가 없어진 줄도 모르겠지..
내가 내가 아니라면 얼마나 좋을까…

저쪽에 무언가가 보인다.
가까이 가 보니 온갖 마스크가 흩어져 있었다.
올빼미 마스크, 장수풍뎅이 마스크,
해달 마스크, 토끼 마스크…

큰맘 먹고 올빼미 마스크를 써 보았다.
정말 대단한 마스크였다.
지금까지 풀리지 않던 문제가 술술 풀렸다.

다른 마스크도 써 보자!


다음은 장수풍뎅이 마스크.
아주 커다랗고 무거운 통나무도 번쩍!
다음은 개구리 마스크.
노래하는 게 이렇게 즐거울 줄 몰랐다.

이거나 저거나 굉장한 마스크였다.
내 머릿속은 엉망진창이 되었다.


나는 머리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걸까?
운동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걸까?
만들기를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걸까?

나는 도대체 뭐가 되고 싶은 걸까?

“치킨 마스크야, 다른 마스크가 되지 마.”
“네가 없어지면 누가 우리한테 물을 주겠어?”


어디선가 가느다란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중한 나무 동산 식구들이
모두 슬픈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런 나라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거야?


우아! 온통 마스크네!

자세히 보니까
진짜 우리 반 애들이 다 와 있었다.
그리고 나는… 나였다.

“치킨 마스크야, 교실로 돌아가자.”

파랗게 갠 하늘이 멋진 날이었다.
내 그릇에 무언가 들어찬 기분이 들었다.


이 책을 더보기->
http://me2.do/FIFz35K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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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들들의 목욕시간.
셋을 몽땅 발가벗겨 놓으면…!?

감기들까 걱정되는 엄마 마음과 달리,
아이들은 뭐가 그리 좋은지 뛰어다니며
까르르르, 웃음이 떠나질 않습니다.

뭔가 자유로움? 홀가분함?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것 같다고 할까요.
벌거숭이 아들셋은 서로가 서로를
비비고 때리고 꼬집고 난리법석입니다.

하지만 그 자유로움과 홀가분함은
그리 오래가지 못합니다.

아빠의 등장과 함께 사라지지요.
‘가만히 있어라, 아파요. 뭐가 아프냐.
뜨거워요. 뭐가 뜨거우냐~’

결국 “으앙, 엄마아~~”하고 또르르…
살구색 자유덩어리들이
울며 밖으로 뛰쳐 나옵니다.

엄마가 ‘색과 무늬 입히기’에 돌입해야
다시 평화로워지는 아이러니한 상황…

엄마라면 다들 공감하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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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첫날,
세상의 모든 동물들은
서로의 모습을 처음으로 보았어요.

어떤 것은 키가 컸고,
어떤 것은 키가 작았어요.

코가 길고 몸집이 큰 동물 하나가
동물에게 말했어요.
“어이, 거기 키 큰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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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동물들이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말했어요.
“나? 지금 나 부른 거 맞아?”

키가 크다고 생각하는 동물들은
전부 대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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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의 모습은 모두 달랐지만
서로를 잘 알아보기가 어려웠어요.
시간이 지나도 동물 친구들은
서로를 잘 알아보기가 어려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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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은 서로를 알아볼 수 있게
몸에 색을 칠하기로 하고
모든 식물들에게 색을 입혀준
해님을 찾아갔어요.

“노란색으로 입혀 주세요.”
“저도 노란색으로 입혀 주세요.”

해님은 고민에 빠졌어요.
“잠깐! 동물들아, 이대로 너희들에게 색을
입혀 주어도 너희가 원하는 색이 비슷하면,
여전히 너희들은 서로를 알아보지 못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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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노란 바탕에
검은 줄무늬를 넣어 주세요.”
이빨과 발톱이 날카로운 동물 하나가 말했어요.

“덤불 속을 지날 때 아무도 저를
알아보지 못하게 하려고요.”

해님은 껄껄 웃으며
모든 동물들이 원하는 대로
색을 입혀 주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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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를 빠르게 움직이고
꼬리에 침이 달린 동물이,
갈기가 아름답고 허벅지가 단단해서
달리기를 잘하는 동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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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는 없지만 몸이 엄청나게 긴 동물이,

차례차례 해님 앞으로 나와 원하는
색과 무늬를 이야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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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님이 말했어요.
“네가 원하는 색과 무늬는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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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더보기->
http://me2.do/5BW2BJnn

어쩌면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읽으면 좋을,
그런 그림책을 모아 놓은 곳, 엄마의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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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이가 시장 가요.
동생 팔러 시장 가요.

“짱짱이 어디 가니?”
꽃집 할아버지가 물었어요.

“동생 팔러요.

내 동생은요, 고자질쟁이예요.
세게 때리지도 않았는데 징징 짜기나 하고
엄마한테 일러서 나만 야단맞게 하잖아요.”

“고자질쟁이 동생을 얼마에 팔게?”
“꽃 한 다발 팔면 팔 거예요.”

“싫다, 나는. 꽃이야 두고 보면 되지만 네 동생을 어디다 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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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이가 시장 가요.
동생 팔러 시장 가요.

“짱짱이 어디 가니?”
빵집 아줌마가 물었어요.

“동생 팔러요.

내 동생은요, 욕심꾸러기 먹보예요.
자기 거 다 먹고, 내 거 엄마 거 다 달라 그래요.”

“그런 먹보 동생을 누가 사겠니?”
“좀 싸게 팔면 되지요.

빵 하나만 줘도 팔 거예요.”

“싫다, 나는. 빵이야 먹을 수 있지만 네 동생을 어디다 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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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이가 시장 가요.
동생 팔러 시장 가요.

“짱짱이 아직도 동생 못 팔았니?”
빵집 아줌마가 물었어요.

“아줌마가 사시게요?”
“먹보 동생을 내가 왜?”

“먹보지만, 노래를 잘 부르는걸요.”

“어머, 그러니? 그럼, 빵 하나랑 바꿀래?”

하지만 짱짱이 마음속에
이런 생각이 퍼뜩 떠올랐어요.

‘빵 하나랑 바꾸기엔 내가 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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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이가 시장 가요.
동생 팔러 시장 가요.

“짱짱이 아직도 동생 못 팔았니?”
꽃집 할아버지가 물었어요.

“할아버지가 사시게요?”
“두고 보지도 못할 동생을 내가 왜?”

“하지만 색종이로 꽃을 얼마나 예쁘게 접는데요.”

“정말이니? 그럼 내 꽃이랑 바꾸지 않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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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이가 이번에도
고개를 살래살래 흔들었어요.

‘꽃 한다발과 바꾸기엔 정말 아까워. 인형이면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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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이가 집에 가요.
자전거 타고 집에 가요.

말 안 듣고 귀찮고 더럽고 얄밉고
징징 울보에게 욕심쟁이 먹보

고자질쟁이 바보 동생을 자전거에 태우고 신나게 집으로 달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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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제는 막내가 유난히
형아들을 따라다니며 귀찮게 했습니다.

그림을 그리면 종이를 찢고,
책을 읽으면 책을 뺏고,
밥을 먹으면 수저를 달라고 떼쓰고.

둘째가 참다참다 짜증이 났는 지,
동생 머리에 퍽! 주먹을 날렸습니다.

“으아아앙~”하고 우는 동생을 보며
씩씩거리던 둘째. 엄마 눈치를 살피며
“얘가 자꾸만 막 뺏고, 귀찮게해… 엉엉!”
동생보다 더 서럽게 울었습니다.

둘째는 얼른 안고 달래주다
지나가는 말로 이야기 했습니다.
“우리, 그냥 막내동생 누구 줘 버릴까?
형아들을 너무 괴롭히잖아.”

눈이 동그래진 둘째.
갑자기 다시 눈물이 두 눈에 가득 고였습니다.
“안돼, 내 동생 누구 주면 안돼.
아직 어려서 그래. 엄만 왜그래에…엉엉!”

그러더니 동생을 두 팔로 얼싸안고
눈물바다를 이루는 게 아니겠어요.
영문 모르던 막내는 형아가 우니 같이울고,
첫째는 얼싸안은 두 동생들을 보고 따라울고.

아들셋을 달래는 것엔 ‘비타민’이 특효약.
숨겨뒀던 캐릭터 비타민을 손에 들려주니
또 셋이서 서로에게 뜯어주고, 먹여주고.

형제애가 별 거 있나요.
우애가 별 거 있나요.
서로 뜯고 싸우다가도 결국엔
서로를 필요로 하는 거겠죠.

6살 둘째가 그린, 꼭 함께 살아야한다는
다섯식구의 모습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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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 어느 가난한 집에 딸이 셋이 있었어.
하루는 부모가 딸들을 모아 놓고 말했어.
“얘들아, 이제 집 걱정일랑 말고
넓은 세상에 나가 재주껏 신랑을 얻어서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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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딸은 부모 말대로 집을 나섰어.
첫째는 잘생긴 신랑을 만나고
둘째는 돈 많은 신랑을 만나
남부럽지 않게 살았대.

셋째는 몇 날 며칠을 산속에서 헤매다 그만
지쳐 쓰러지고 말았지.
정신이 들어 눈을 떠보니
생쥐 나라 왕이 사는 궁전이래.

셋째는 자기를 살려 준 생쥐 나라 왕을
신랑으로 맞아 오순도순 잘 살았어.
셋째는 언니들이랑 다시 만나기로 한 날이 와서
생쥐 신랑에게 말하고 친정으로 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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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들은 서로 다투어 신랑 자랑을 하는데
셋째는 아무 말도 못했어.
신랑이 생쥐라고 말할 수는 없었던 거야.

어머니가 말했어.
“누가 제일 신랑을 잘 만났는지 궁금하구나.
집으로 돌아가서 신랑 솜씨로 떡을 해 오너라.

한숨만 쉬는 각시를 보고
생쥐 신랑은 쿵더쿵쿵더쿵 떡을 쳐서
금세 맛있는 떡을 만들어 내는 게 아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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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는 생쥐 신랑이 만들어 준 떡을 들고
친정으로 갔어.부모는 셋째가 가져온 떡이
제일 맛있다고 칭찬을 했어.
언니들은 너무 샘이 나서
동생이 그만 보기 싫어졌지.

아버지가 이제는 신랑들을 데려오라고 했어.
마음씨 착한 셋째는 생쥐 신랑을
가마에 태우고 친정에 데리고 가기로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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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가마를 멘 생쥐 하나가 냇물을 건너다
그만 퐁당 빠졌어. 생쥐 신랑이 탄 가마도.
셋째는 신랑이
물에 빠져 죽은 줄 알고 슬피 울었어.

그런데 갑자기 물 속에서
눈부신 황금 가마가 나타났어.
잘생긴 젊은이가 나오더니
셋째 앞으로 와서 말했어.

“내가 바로 생쥐 왕이오. 착한 당신 마음을
하늘이 알고 나를 사람으로 환생시켜 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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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는 신랑과 함께
황금 가마를 타고 친정으로 갔어.
부모는 듬직한 사위를 보고
얼씨구나 좋아했지.
둘은 부모를 모시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대.

신랑이 본디 생쥐였다는 건
쉿! 비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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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들을 강의나 상담을 통해 만나면
부부의 문제가 육아에 영향을 미쳐
힘들어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육아에 무관심하거나,
술이나 게임에 빠져있거나,
사소한 일로 자주 다투거나…
부부의 관계가 소원해져
힘들다며 눈물을 보이곤 하시지요.

“이 남자를 안 만났더라면…”
“결혼을 하지 않았더라면…”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같이 있고 싶어 결혼했는데,
가장 보기 싫고 원망스럽고
서로에게
가장 상처주는 사람이 되어버렸다는 부부.

결혼을 앞둔 친구가 묻더군요.
“왜 지금의 신랑을 선택했어?”
제가 대답했습니다.
“나랑 많이 달라서.”

“지금은 그 ‘서로 다른 것’ 때문에
많이 힘들때고 있고, 많이 좋을 때도 있어.
부부는 그래. 살아보면 알아.
일단, 살.아.봐.야 알아^^”

제 말이 맞지요?
우리모두 신랑과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아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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