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 싸게 팔아요!’

‘내 동생 싸게 팔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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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이가 시장 가요.
동생 팔러 시장 가요.

“짱짱이 어디 가니?”
꽃집 할아버지가 물었어요.

“동생 팔러요.

내 동생은요, 고자질쟁이예요.
세게 때리지도 않았는데 징징 짜기나 하고
엄마한테 일러서 나만 야단맞게 하잖아요.”

“고자질쟁이 동생을 얼마에 팔게?”
“꽃 한 다발 팔면 팔 거예요.”

“싫다, 나는. 꽃이야 두고 보면 되지만 네 동생을 어디다 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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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이가 시장 가요.
동생 팔러 시장 가요.

“짱짱이 어디 가니?”
빵집 아줌마가 물었어요.

“동생 팔러요.

내 동생은요, 욕심꾸러기 먹보예요.
자기 거 다 먹고, 내 거 엄마 거 다 달라 그래요.”

“그런 먹보 동생을 누가 사겠니?”
“좀 싸게 팔면 되지요.

빵 하나만 줘도 팔 거예요.”

“싫다, 나는. 빵이야 먹을 수 있지만 네 동생을 어디다 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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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이가 시장 가요.
동생 팔러 시장 가요.

“짱짱이 아직도 동생 못 팔았니?”
빵집 아줌마가 물었어요.

“아줌마가 사시게요?”
“먹보 동생을 내가 왜?”

“먹보지만, 노래를 잘 부르는걸요.”

“어머, 그러니? 그럼, 빵 하나랑 바꿀래?”

하지만 짱짱이 마음속에
이런 생각이 퍼뜩 떠올랐어요.

‘빵 하나랑 바꾸기엔 내가 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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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이가 시장 가요.
동생 팔러 시장 가요.

“짱짱이 아직도 동생 못 팔았니?”
꽃집 할아버지가 물었어요.

“할아버지가 사시게요?”
“두고 보지도 못할 동생을 내가 왜?”

“하지만 색종이로 꽃을 얼마나 예쁘게 접는데요.”

“정말이니? 그럼 내 꽃이랑 바꾸지 않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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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이가 이번에도
고개를 살래살래 흔들었어요.

‘꽃 한다발과 바꾸기엔 정말 아까워. 인형이면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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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이가 집에 가요.
자전거 타고 집에 가요.

말 안 듣고 귀찮고 더럽고 얄밉고
징징 울보에게 욕심쟁이 먹보

고자질쟁이 바보 동생을 자전거에 태우고 신나게 집으로 달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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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제는 막내가 유난히
형아들을 따라다니며 귀찮게 했습니다.

그림을 그리면 종이를 찢고,
책을 읽으면 책을 뺏고,
밥을 먹으면 수저를 달라고 떼쓰고.

둘째가 참다참다 짜증이 났는 지,
동생 머리에 퍽! 주먹을 날렸습니다.

“으아아앙~”하고 우는 동생을 보며
씩씩거리던 둘째. 엄마 눈치를 살피며
“얘가 자꾸만 막 뺏고, 귀찮게해… 엉엉!”
동생보다 더 서럽게 울었습니다.

둘째는 얼른 안고 달래주다
지나가는 말로 이야기 했습니다.
“우리, 그냥 막내동생 누구 줘 버릴까?
형아들을 너무 괴롭히잖아.”

눈이 동그래진 둘째.
갑자기 다시 눈물이 두 눈에 가득 고였습니다.
“안돼, 내 동생 누구 주면 안돼.
아직 어려서 그래. 엄만 왜그래에…엉엉!”

그러더니 동생을 두 팔로 얼싸안고
눈물바다를 이루는 게 아니겠어요.
영문 모르던 막내는 형아가 우니 같이울고,
첫째는 얼싸안은 두 동생들을 보고 따라울고.

아들셋을 달래는 것엔 ‘비타민’이 특효약.
숨겨뒀던 캐릭터 비타민을 손에 들려주니
또 셋이서 서로에게 뜯어주고, 먹여주고.

형제애가 별 거 있나요.
우애가 별 거 있나요.
서로 뜯고 싸우다가도 결국엔
서로를 필요로 하는 거겠죠.

6살 둘째가 그린, 꼭 함께 살아야한다는
다섯식구의 모습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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