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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그림책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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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쟤네들도 먹나?”
꼬마곰이 갸웃거렸어요.

조심해, 고양이야!

“살려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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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화물차에 실려 갔어요.
꼬마곰은 롤러스케이트를

​그려서 신고 얼른 뒤쫓아 갔지요.

​운전사가 고양이를
헛간에 가두어 버렸어요​
​꼬마곰은 마술 연필을 써서
헛간 창문의 창살을 잘라 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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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뭐 하는 데야?”
꼬마곰이 물었어요.​

“우리도 몰라.
아무튼 우리 좀 꺼내 줄래?”
젖소가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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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서!!!”
경비원들이 마당을 가로질러​
동물들을 쫓아갔어요.
꼬마곰이 바나나 껍질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으아아아아-악!​

동물들이 달아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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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잡아먹히기 싫어…”
젖소가 말했어요.​

“매 맞기도 싫고”
개가 말했어요.​

“맞아, 그건 정말 끔찍해.”​
고양이가 한숨을 쉬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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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마.”
꼬마곰이 말하더니
그리기 시작했어요.​

“고마워, 꼬마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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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앤서니 브라운’
아이를 키우면 한번쯤
이 작가의 그림책을
보셨을테지요.

처음엔 몰랐습니다.
왜 그리 유명한지,
왜 그의 그림책이 사랑받는지.

요즘들어
‘숨은그림찾기’하듯
그림책 속 상징을 찾는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간결한 이야기와
풍부한 상상력과 센스있는
표현들이 가득한 그림들이
무척 마음에 듭니다.

요즘은 아이보다 제가
이 귀여운 꼬마곰에
푹 빠져있습니다.

아니,
하얀 꼬마곰이 가진
뭐든 그리기만 하면
눈앞에 생생하게 나타나는
‘마술 연필’에 빠져있는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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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부터
가슴이 콩닥콩닥.

큰 병이 걸렸나 봐!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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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병원 >

“몸에는 아무 이상이 없어요.”
“하지만 자꾸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걸요.”

그 아이만 보면
숨이 가빠지고
얼굴이 빨개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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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지켜 주고 싶고
예쁜 모습만 보여주고 싶어요.

함께 손을 잡고
꽃길을 걷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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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정말 어떻게
해야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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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걸음 걷는데
그 아이 목소리가 들렸어.

“어디 아프니?
병원에서 나오는 거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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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걱정하지 마.
널 좋아해서 그런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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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하나 고백할게요.
좋아하는 남자가 있었어요.
과거니까~ 이해해 주실거죠?

때는 바야흐로
감수성 폭발하던 여고 1학년 시절.

친구와 함께
한 방송국의 공개방송을
방청하러 갔다노래부르는
그 모습에 마음이 빼았겼어요.

그 남자, 임창정.

팬클럽 가입은 물론~
야자시간에 몰래 라디오 사연 보내고,
팬레터와 한아름 과자선물 보내고,
작은 사진이라도 고이 오려 스크랩하고.

이젠…
언제나 되새겨도 좋은 추억,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죠.

TV나 영화에 그 분이 나오면
남편은 이야기 합니다.

“앗, 자기가 좋아하는 남자다!”

에흐.
맞아요, 저 좋아해요.
저 눈치없는 남편을 좋아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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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진짜 작다.
-나 안 작아. 네가 큰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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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안 커, 볼래?
-나도 안 작아, 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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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다고!
-크다고!

-작다니까!!!
-크다니까!!!

“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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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네, 안 크네.
너흰 크고 또 작아.
-그러네, 안 작네.
너흰 작고 또 커.

“너 털 진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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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난 왜
친구들보다 키가 작아?”
“엄마, 난 왜
친구들보다 몸무게가 적어?”
“엄마, 난 왜
친구들보다 발차기를 못해?”

학교에 다닌 지 어언 4개월.
친구들과의 비교가 쌓이고 쌓였는지
폭풍질문으로 이어졌습니다.

-키는 앞으로 클 거니까 걱정하지마.
너 밥도 두 그릇씩 먹는데
몸무게는 점점 더 늘지 않겠어?
발차기는 앞으로 더 연습하면 되지~!

“그래도 난 몸이 작아.”

-에이… 작으면 어때.
넌 대신 건강하잖아.
메르스 때문에 걱정했는데
너 기침도 안 나고, 열도 안났잖아.

“다른 애들보다 발차기도 못해.”

-못하면 어때!
대신 넌 자전거를 잘 타잖아.

“…”

자존감이 약한 우리 첫째,
모든게 엄마탓같아 속상합니다.
분위기를 바꿀 겸,
아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엄마도 고민이 있어.
엄마는 왜 다른 엄마들보다 못생겼을까?”

-화장을 안하니까 그렇지!
(히히. 그래도 엄마한테
못생겼다고는 안하네^^)

한번 더, 물어봤습니다.

“그럼 아들, 엄마는 왜
다른 엄마들보다 요리를 못할까.”

-엄마, 아빠가 그랬잖아.
그냥~ 사 먹자고…

(헉… 말문막힌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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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 난 왜
친구들보다 키가 작아?”
“엄마, 난 왜
친구들보다 몸무게가 적어?”
“엄마, 난 왜
친구들보다 발차기를 못해?”

학교에 다닌 지 어언 4개월.
친구들과의 비교가 쌓이고 쌓였는지
폭풍질문으로 이어졌습니다.

-키는 앞으로 클 거니까 걱정하지마.
너 밥도 두 그릇씩 먹는데
몸무게는 점점 더 늘지 않겠어?
발차기는 앞으로 더 연습하면 되지~!

“그래도 난 몸이 작아.”

-에이… 작으면 어때.
넌 대신 건강하잖아.
메르스 때문에 걱정했는데
너 기침도 안 나고, 열도 안났잖아.

“다른 애들보다 발차기도 못해.”

-못하면 어때!
대신 넌 자전거를 잘 타잖아.

“…”

자존감이 약한 우리 첫째,
모든게 엄마탓같아 속상합니다.
분위기를 바꿀 겸,
아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엄마도 고민이 있어.
엄마는 왜 다른 엄마들보다 못생겼을까?”

-화장을 안하니까 그렇지!
(히히. 그래도 엄마한테
못생겼다고는 안하네^^)

한번 더, 물어봤습니다.

“그럼 아들, 엄마는 왜
다른 엄마들보다 요리를 못할까.”

-엄마, 아빠가 그랬잖아.
그냥~ 사 먹자고…

(헉… 말문막힌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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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은

텍스트가 없는 순수한 그림책입니다.

시간의 흐름,
자연의 변화,
과학의 발전 등
<전과 후>를 주제로
세상의 모든 변화를 보여줍니다.

아이와 읽으면
이야기꺼리가 가득한,
어른이 읽으면
의미찾기가 가득한,
그림책 속 몇 컷을 통해
이야기를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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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xl (1) img_xl (2) img_xl (3) img_xl (4) img_xl (5) img_xl (6) img_xl (7)

: )

​’여자의 사랑’
시작은 설렘입니다.
다음은 믿음입니다.

‘여자의 결혼’
시작은 굳은 신뢰입니다.
다음은 행복한 가정입니다.

‘여자의 임신’
시작은 감사입니다.
다음은 희생입니다.

‘엄마의 육아’
시작은 좌충우돌입니다.
다음은 소소한 웃음입니다.

‘엄마의 시간’
시작은 계획입니다.
다음은 즉흥입니다.

‘여자의 시작’은 결혼입니다.
‘엄마의시작’은 아이입니다.

‘우리의 다음’은,
…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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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에 아들 삼형제를 둔
가난한 영감이 있었어요.

“얘들아, 나는 이제 죽을 때가 된 것 같구나.
내가 죽으면
맏이는 내 지게 작대기를 갖고,
둘째는 반닫이를,
막내는 내 피리를 갖도록 해라.
내가 없더라도 서로 의좋게 지내야 한다.”

그리고는 조용히 숨을 거두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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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형제는 마을 어귀의
세 갈래 길에서 헤어졌어요.

맏이는 할머니로 둔갑한 여우가
잔칫집을 난장판 만드는 것을 보고
지게 작대기로 후려쳤어요.

“예끼, 이 못된 여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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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이는 잔칫집 영감님께
쌀이랑 비단을 받아 부자가 되어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둘째는 우락부락하게 생긴 사람들에게
쫓기는 아가씨를 반닫이 안에 숨겨주었어요.

둘째는 반닫이 덕분에
예쁜 섹싯감을 얻었지요.

막내는 피리를 불며 산길을 걷다
호랑이를 만났어요.
허둥지둥 나무 위로 기어간 막내는
얼른 피리를 꺼내 힘껏 불었어요.

“삐이~ 릴리이~ 삐이~ 삐이이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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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맨 밑에 있던 호랑이가
엉덩이를 씰룩씰룩,
고개를 꺼떡꺼떡 거렸어요.
그 바람에 호랑이들은 모두
땅바닥에 나동그라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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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는 호랑이 가죽을
몽땅 벗겨 팔았어요.
피리 덕분에
목숨도 구하고 부자가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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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삼형제는
아버지 말씀대로 의좋게
오순도순 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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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형제.

아이들은 커서 뭐가 될까.
형제끼리 우애는 좋을까.
셋을 따로 또 같이, 어떻게 키워야할까.

부모로서
고민이 참 많습니다.

감수성이 풍부하면서 이론적인 첫째,
노래를 좋아하고 유머러스한 둘째,
개성 넘치면서도 꾀돌이인 셋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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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들에게
각각 어떤 ‘삶의 무기’를 주고
세상을 살아가게 해야할까요.

그림책 속,
삼형제를 둔 가난한 영감님이

첫째에게 지게작대기를,
둘째에게 반닫이를,
막내에게 피리를 주었던 것처럼

저도 부모로서
‘선견지명’을 가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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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멍멍 씨네 빵 공장.
말썽쟁이 야옹이들이 엿보고 있네요.

-빵, 저렇게 만드는구나.
-쉽잖아.
-쉬워.
-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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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 퍽퍽. 우유 콸콸.
달걀 톡톡. 설탕 팍팍.
소금 솔솔. 야옹야옹.

-베이킹파우더래.
-빵이 부풀게 해 준대.
-몽땅 넣어 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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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탈.
야옹야옹.

-빵 굽는 화덕에 넣어.
좋아, 다 됐어!
-아주 쉬운데.
아주 쉬워.
-야옹 야옹 야옹.

​-화덕이
통째로 부푼다!
-위험해!

덜커덩 덜커덩
치—–익.

퍼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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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 말이야.
한밤중에 남의 공장에 숨어들어서
이런 짓을 해도 된다고 생각해?”
“아니요, 안 돼요.”
“야옹.”
“그럼 나쁜 짓 한 줄은 아는 거야?”
“알아요.”
“야옹야옹.”

“좋아. 그러면 지금부터
일을 좀 해 줘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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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어서 오세요. 빨리들 오세요.
빵 공장에서 빵 축제를 엽니다!

“빵이 다 팔려서 다행이네요.
그럼 우린 이만 가 볼게요.”
“야옹야옹.”

“잠깐 거기 서!
아직 할 일이 남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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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빗자루질만 하면 난리입니다.
청소기만 돌리면 쫓아옵니다.

엄마의 장난감 같나 봅니다.
엄마가 노는 것처럼 보이나 봅니다.

“안돼, 하지마, 지지야!”

엄마의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도 똑같이 하겠다고
덤비는 막내 때문에
마음 먹었던 집청소는…

​매번 ‘물티슈질’로
대충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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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만 시작하면
엉덩이가 들썩들썩.

청소하는 것조차
막둥이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세번째 아들과 마주한 엄마에겐
쉬운 게 하나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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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네 덤불숲 아래 밭에서는
황소가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대.

농부 아저씨는 황소를 위해
싱싱한 풀과 채소를 차려 주었지.

일을 마친 황소는 어슬렁 다가가서

‘아작아작 우적우적’
입을 비틀어 가며 풀과 채소를
맛있게 씹어 먹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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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부른 황소는
음~ 매 노래를 불렀지.

‘음~ 매’

곰이 있던 강을 따라 내려가면
큰 바다가 나오는데
그곳에서 고래 한 마리가
낮잠을 자고 있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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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새우들이 조잘조잘
그 앞을 지나가는데

자는 줄 알았던 고래가 눈을 번쩍 뜨더니

‘후우우우읍’
새우들을 빨아들여 꿀꺽 먹어 버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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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부른 고래는
힘차게 물 위로 뛰어올랐지.

‘앗, 차가워’

그때, 어디선가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렸어.
숲에 거인이 찾아온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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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를 좋아하는 거인은
숲을 내려다보고 모두 브로콜리인 줄 알았대.

거인은 신이 나서
나무들을 뽑더니

‘아작아작 쩝쩝,
어적어적 쩝쩝’

한입에 다 넣고 맛있게 씹어 먹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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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부른 거인은
숲이 떠나갈 듯 시원하게 트림을 했대.

‘꺼~ 억,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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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경험 있으시죠?

너무나 배가 고픈데
아이들 먹을거리만 있고,
정작 내가 먹을 건 없던 적.

잠자리 들었는데 배에서 꼬르륵~
돌이켜보니 아이들 정신없이 챙겨 먹이느라
정작 내 끼니를 거른 적.

어쩌다보니 애들 먹을 밥만 있고
내가 먹을 밥이 없던 적.

… 몇번의 경험?교훈! 끝에
요즘 저는 아이들이 맞이하기 전,
배를 든든히 채웁니다.

빵이든, 밥이든, 과자든, 과일이든.
전투에 임하듯 단단히 대비하지요.
뭔가 배를 채워놔야
기본 에너지가 쌓이는 느낌?

간만에 다섯식구 외식을 하는데
뭔가 부산해야할 우리 막내가
이상하게 조용합니다.

‘꾸벅,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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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간만에
참 편하게 음식을 먹었습니다.
고기 맛도 느끼고,
샐러드 소스까지 음미했지요.
몸에 에너지가 마구마구 쌓이더군요.

참,
밥 먹다 잠든 아이를 깨우지 않고
끝까지 꿋꿋하게 식사한 적도
다들… 있으시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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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그머니 보석 상자가 열려요.
보석 상자 속에는
작은 고양이가 있지요.

바로 보석 고양이 핑크예요.
핑크는 보석 상자에서 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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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는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쭈억 켜고
부드러운 털을 다듬어요.

털에서 반짝반짝 윤기가 나면
가장 아끼는 목걸이를 해요.

핑크는 예쁜 거울들이 가득 걸린
벽 앞에 섰어요.
거울을 통해 어드든 갈 수 있거든요.
“오늘은 어디를 가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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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는 넓적한 나무 거울 속으로
걸어 들어갔어요.

사르르~

고양이 한 쌍이 북적대는 고양이들에게
둘러싸여 있었어요.
한창 결혼식이 열리고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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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당신을 사랑하겠습니다.”
신랑 고양이가 신부 고양이에게
풀잎 반지를 끼워 주며 맹세했어요.

“사실은 반지를 주고 싶었는데…”

‘그래, 반지! 반지를 만들자!’
핑크는 결심했어요.

핑크는 목에 걸린
목걸이를 조심조심 풀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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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반지 모양으로 연결만 하면 돼.’
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어요.

‘어렵네… 그래도 꼭 만들어야지!’
핑크는 보석 알들을 하나씩
정성껏 연결했어요.

드디어 예쁜 반지가 만들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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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는 정성껏 만든 반지를
신랑 신부에게 선물했어요.

“오래오래 행복하기를 빌게!”
“정말 고마워!”
신랑 신부는 무척 기뻐했어요.
핑크는 뿌듯하고 행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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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걸이가 없어도 온몸이
반짝반짝 빛나는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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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반지.
다들 어딘가에 잘 보관하고 계시지요?
저도요…^^

아이들 돌볼 때
두꺼운 반지가 걸리적거려
잠깐동안만 빼놓는다는 게
벌써 보관만 한지 몇 년 째.

아, 결혼반지는
정말 결혼할 때만 끼는구나…
뒤늦은 깨달음에 쓴웃음이 납니다.

너무 오랜시간 외로웠던
왼쪽 손 네번째 손가락.
2년 전에 얇은 실반지 하나
남편한테 졸라서 끼웠는데
역시, 탁월한 선택이었죠.

아이들이 더 크면
큼직한 알 하나 콕! 박힌 거 하나…
사달라고 졸라볼까요?^^

결혼반지 할 땐 몰랐어요.
그렇게 짧은 시간동안 끼게 될 줄은.
이렇게 오랜 시간동안 외롭게 할 줄은.

우리집 서랍 깊숙한 곳,
살그머니 작은 주머니가 열려요.
주머니 안엔 똑같이 생긴 반지 두 개가
서로 의지하며 외롭게 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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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드는 얼마나 작아지려는 걸까요?
알프레드의 엄마와 아빠는
아침마다 생각합니다.
알프레드에게 뭔가 문제가 있다고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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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드는 사람들이 쳐다보면
아주 조금씩 줄어들었거든요.

“일어나렴. 유치원 가야지.”
“아빠! 저를 쳐다보지 마세요.”
“아, 참!”
아빠가 황급히 고개를 돌렸지만
이미 늦었어요.
알프레드는 이미 조금 더 작아졌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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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알프레드는 이모 댁으로 갔어요.
그곳에는 알프레드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숨을 만한 데가 없었지요.

특히 바로 옆에 앉은 수산네가
알프레드를 빤히 쳐다보았지요.
알프레드가 음료수를 천천히 빨아서
잔을 다 비울 때까지 말이에요.

​그 때 갑자기 알프레드의 배가
부글거리기 시작했어요.
“꺼~~~~~어어어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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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모두 웃음을 터트렸어요.
다들 배를 잡으며 웃고 또 웃었어요.
수산네도 웃었어요.
알프레드도 웃었지요.

그러자 알프레드가 커졌지 뭐예요.
아주 조금이지만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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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유치원에 간 알프레드.
“나랑 싸우고 싶은 사람 있으면
모두 덤벼 봐!”
알프레드가 외쳤어요.
아이들은 몹시 커진 알프레드가 무서워서
모두 나무 위로 올라갔어요.

“안녕!”
아빠가 오자 알프레드는
아이들과 선생님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어요.

​이제 잠자리에 들 시간이에요.
“안녕히 주무세요!”

알프레드는 혼자 침대에 누웠어요.
그런데 잠을 잘 수가 없었어요.
무서워진 알프레드는 엄마 아빠를 불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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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자리가 없는데, 어쩌지?”
알프레드는 자신의 몸이
아주아주 커졌음을 깨달았지요.

놀란 알프레드는 엄마 아빠를 위해
자리를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아니에요. 여기에 자리 있어요!”
알프레드가 엄마 아빠에게 외쳤어요.
그러자 알프레드가 조금씩 작아졌어요.
알프레드는 점점 더 작아졌어요.

엄마 아빠가 쳐다봐도 알프레드는
더 이상 작아지지 않았어요.
그리고 커지지도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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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 시절,
빛바랜 사진 한 컷 같은
오래된 기억이떠오릅니다.

한… 6, 7살 되었을까요.

가까운 가족 혹은 친지들이 모여
어디로 놀러가 동그랗게 앉아
아이들의 재롱잔치를 열었습니다.

다른 가족 아이들이
노래하고, 춤추고, 까불며^^
저마다의 특기를 선보이는 시간.

엄마는 제 옆구리를 쑤시며
잘하는 율동을 하라고 재촉하셨죠.
한 번, 두 번, 세 번…
저는 엄마의 ‘옆구리 콕콕’을
몸을 비비 꼬아가며
“시이러어~ 안할꼬야아~”
하며 엄마 무릎을 파고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재롱잔치가 끝나고
어른들만의 파티가 시작되는 찰나,
그 때서야 저의 자신감이 100% 충전되었죠.

“엄마, 나 이제 율동할래.”
“됐어, 아까 했었어야지. 끝났어!”

그 때의 서운함과 안타까움이란…
잘 할 수 있는데,
다른 아이들보다 더, 잘 할 수 있는데.

그 때의 상처?!로
전 그 후로도 오랫동안
소심하고 부끄럼쟁이로
남들 앞에 서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찰나의 기억은
제 무의식 속에 오래오래 남아
‘무대에 대한 동경’으로 이어져
배우라는 직업을 갖게도 했지요.

요즘도
많은 사람들 앞에서 서게 되면
그 시선들을 스스럼없이 즐기는
제 모습에 종종 놀라곤 합니다.

우리 아이들의 기억 속에도
상처로 되는 찰나의 순간이 생기겠지요.

엄마는 기억못할 정도로 아주 사소하지만,
아이에게는 사진처럼 각인될 순간.

언제일지 모르지만,
그래도 믿습니다.
아이의 상처가 잘 아물고 치유되어
훗날 긍정적인 역할을 해줄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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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 구불구불 구불강 가에
욕심 사나운 장사꾼 하나가 살았어.
하루는 장사를 끝내고 집으로 가는데
날이 그만 저물었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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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지 않은 곳에 집이 있어 달려갔어.
그런데 사람 집이 아니고 도깨비 집이네!
대문 틈으로 살펴보니,
낡디낡은 집 안에서 우당당탕 와당당탕.

조그마한 은표주박 안에서 도깨비들이
떼 지어 나오더니 한순간에 뚝딱뚝딱.
낡은 집을 번쩍번쩍 새 집으로 바꿔 놓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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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쟁이는 은표주박을 챙겨 들고
눈썹이 휘날리도록 집으로 달렸어.

다음 날, 밤이 깊자 대장 도깨비가 찾아왔어.
“이봐, 내 표주박 좀 돌려줘.”
“공짜로? 그럴 수야 없지.
내 집을 돈으로 가득 채워 줘. 그러면 돌려줄게.”

​대장 도깨비는
일도깨비들과 집을 짓기 시작했어.
일도깨비들이 집을 다 짓자
날이 훤하게 밝아 왔어.
그 바람에 도깨비들과 대장 도깨비는 사라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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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밤, 대장 도깨비가 다시 찾아왔어.
“소원 하나만 더 들어줘. 그러면 돌려줄게.”
“또? 소원이 뭔데?”
“물고기 많이 잡는 그물 하나만 만들어 줘.”

하지만 이번에도 그물을 다 만들자
날이 밝았고, 도깨비들은 사라졌어.

또다시 밤이 되고 대장 도깨비가 찾아왔어.
“이제 그만 내 표주박을 돌려줘.”
“구불강 말인데, 강 끝에 둑을 쌓고
굽은 물길을 펴 줘.”

대장 도깨비는 일 도깨비들과 일을 하고
이번엔 은표주박과 함께 사라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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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흐르고 구불강은 병들었어.
마을 사람들은 화가 나서
욕심쟁이 집으로 쳐들어갔어.
“네가 구불강을 망가뜨렸지?
어서 당장 돌려놔!”
“잠깐 기다려 봐.
대장 도깨비가 오면 다 해결될 테니까.”
“도깨비가 뭘 어째?”

마을 사람들은 욕심쟁이를 마을에서 내쫓았어.
도깨비가 쌓은 둑은 무너졌고,
고였던 물은 다시 흐르기 시작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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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쟁이는 어떻게 되었냐고?

욕심쟁이는 은표주박을 또 얻고 싶어서
날마다 산속 허름한 집을 찾아다니다
무시무시한 산귀신에게 붙잡혀서
죽을 때까지 산귀신 심부름만 했다지 뭐야.

고것 참 쌤통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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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의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하나를 얻으면
또 하나를 얻고 싶은엄마의 마음.

아이가 질질~ 배밀이를 하면,
아이가 기어다니길 바라게 되고.
아이가 아장아장~ 한 발자국을 떼면,
아이가 혼자 걷게 되길 바라게 되고.
아이가 폴짝 폴짝~ 뛰어다니면,
아이가 조잘조잘 이야기 했으면 합니다.

엄마의 행복은 생각보다 작습니다.
거창한 뭔가가 아닌 사소한 것에
힘을 얻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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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빼뚤 쓴 ‘엄마’라는 두 글자에 감동하고
아이들끼리 알콩달콩 밥 먹는 모습에 흐뭇하고
두 팔 벌려 뛰어오는 아이를
품에 쏙 안으며 에너지를 충전합니다.

끝없는 욕심,
생각보다 작은 행복.

아이에게 부담되는 욕심을 부리지 않으리라,
작은 것에 행복을 느끼리라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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