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게 먹는 법

[편식이 심한 우리 아이에게] 재미있게 먹는 법

0 1252

img_xl (1)

토끼네 덤불숲 아래 밭에서는
황소가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대.

농부 아저씨는 황소를 위해
싱싱한 풀과 채소를 차려 주었지.

일을 마친 황소는 어슬렁 다가가서

‘아작아작 우적우적’
입을 비틀어 가며 풀과 채소를
맛있게 씹어 먹었대.

img_xl (2)

배가 부른 황소는
음~ 매 노래를 불렀지.

‘음~ 매’

곰이 있던 강을 따라 내려가면
큰 바다가 나오는데
그곳에서 고래 한 마리가
낮잠을 자고 있었대.

img_xl (3)

마침 새우들이 조잘조잘
그 앞을 지나가는데

자는 줄 알았던 고래가 눈을 번쩍 뜨더니

‘후우우우읍’
새우들을 빨아들여 꿀꺽 먹어 버렸대.

img_xl (4)

​배가 부른 고래는
힘차게 물 위로 뛰어올랐지.

‘앗, 차가워’

그때, 어디선가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렸어.
숲에 거인이 찾아온 거야.

img_xl (5)

브로콜리를 좋아하는 거인은
숲을 내려다보고 모두 브로콜리인 줄 알았대.

거인은 신이 나서
나무들을 뽑더니

‘아작아작 쩝쩝,
어적어적 쩝쩝’

한입에 다 넣고 맛있게 씹어 먹었어.

img_xl (6)

배가 부른 거인은
숲이 떠나갈 듯 시원하게 트림을 했대.

‘꺼~ 억,
잘 먹었다!’

img_xl (7)

: )

이런 경험 있으시죠?

너무나 배가 고픈데
아이들 먹을거리만 있고,
정작 내가 먹을 건 없던 적.

잠자리 들었는데 배에서 꼬르륵~
돌이켜보니 아이들 정신없이 챙겨 먹이느라
정작 내 끼니를 거른 적.

어쩌다보니 애들 먹을 밥만 있고
내가 먹을 밥이 없던 적.

… 몇번의 경험?교훈! 끝에
요즘 저는 아이들이 맞이하기 전,
배를 든든히 채웁니다.

빵이든, 밥이든, 과자든, 과일이든.
전투에 임하듯 단단히 대비하지요.
뭔가 배를 채워놔야
기본 에너지가 쌓이는 느낌?

간만에 다섯식구 외식을 하는데
뭔가 부산해야할 우리 막내가
이상하게 조용합니다.

‘꾸벅, 꾸벅…’

img_xl (8)

정말 간만에
참 편하게 음식을 먹었습니다.
고기 맛도 느끼고,
샐러드 소스까지 음미했지요.
몸에 에너지가 마구마구 쌓이더군요.

참,
밥 먹다 잠든 아이를 깨우지 않고
끝까지 꿋꿋하게 식사한 적도
다들… 있으시지요? ^^;

img_xl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