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이 부족한 내 아이에게] 시내로 간 꼬마곰
“사람들은 쟤네들도 먹나?”
꼬마곰이 갸웃거렸어요.
조심해, 고양이야!
“살려 줘…!”
고양이는 화물차에 실려 갔어요.
꼬마곰은 롤러스케이트를
그려서 신고 얼른 뒤쫓아 갔지요.
운전사가 고양이를
헛간에 가두어 버렸어요
꼬마곰은 마술 연필을 써서
헛간 창문의 창살을 잘라 냈어요.
“여기는 뭐 하는 데야?”
꼬마곰이 물었어요.
“우리도 몰라.
아무튼 우리 좀 꺼내 줄래?”
젖소가 말했어요.
“거기 서!!!”
경비원들이 마당을 가로질러
동물들을 쫓아갔어요.
꼬마곰이 바나나 껍질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으아아아아-악!
동물들이 달아났어요.
“우린 잡아먹히기 싫어…”
젖소가 말했어요.
“매 맞기도 싫고”
개가 말했어요.
“맞아, 그건 정말 끔찍해.”
고양이가 한숨을 쉬었어요.
“걱정마.”
꼬마곰이 말하더니
그리기 시작했어요.
“고마워, 꼬마곰아!”
: )
‘앤서니 브라운’
아이를 키우면 한번쯤
이 작가의 그림책을
보셨을테지요.
처음엔 몰랐습니다.
왜 그리 유명한지,
왜 그의 그림책이 사랑받는지.
요즘들어
‘숨은그림찾기’하듯
그림책 속 상징을 찾는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간결한 이야기와
풍부한 상상력과 센스있는
표현들이 가득한 그림들이
무척 마음에 듭니다.
요즘은 아이보다 제가
이 귀여운 꼬마곰에
푹 빠져있습니다.
아니,
하얀 꼬마곰이 가진
뭐든 그리기만 하면
눈앞에 생생하게 나타나는
‘마술 연필’에 빠져있는지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