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싫어하는 아주 별난 꼬마 악어

[남들과 다른 걸 싫어하는 친구에게] 물을 싫어하는 아주 별난 꼬마 악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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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에
꼬마 악어가 살았어요.

꼬마 악어는 별나게도
물을 싫어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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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별난 꼬마악어는
외톨이가 되는 것이 더 싫었어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딱 한 번 더
용기를 내 보기로 했지요.

‘첨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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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 꼬마 악어는
물이 너무너무 싫었어요.
물은 차갑고, 축축하고,
몸에 닿으면 기분 나빴지요.

그때
이상한 일이 일어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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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가 간질,
간질간질,
더 간질간질,
점점 더 간질간질하더니…

“에에에취이이이!”

​어머나,
별난 꼬마 악어는
악어가 아니었어요.
그래서 물이 싫었던 거예요.

별난 꼬마 악어는
바로 용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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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은 헤엄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대신 용은
입에서 불을
화르르 뿜어낼 수 있지요.

그리고 하늘을 훨훨
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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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극수업이요?
아, 싫어요. 그냥 공부할래요.”

5년 전,
어느 산골 초등학교의 한 여학생이
연극쌤으로서 첫인사를 건넨
저에게 한 말입니다.

연극예술수업이라니~
아이는 어색한 대사를 외우고,
사람들 앞에서 연기를 해야하는
그런 연극수업을 생각한 듯 했습니다.

칠판에 쓴 두 줄.

- 나도 모르게 공부하기
– 놀면서 공부하기

이 두 가지를 알려주겠다고 하니
여학생은 다시 말했습니다.

“그런 공부가 세상에 어디있어여?
에이~ 말도 안 돼.”

마지막, 여덟 번째 수업날.
그 여학생은 수줍게 인사를 건네며
종이 쪽지를 내밀었습니다.

-연극선생님을 만나고
제 꿈을 배우로 정했어요!
유명해지면 꼭 선생님 찾을게요.

이 그림책을 보니
갑자기 그 친구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언젠가 ‘용’이 되어서
찾아오기를.

아니,
날 찾아오지 않더라도
꿈을 이뤄서
하늘을 훨훨 날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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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친구들이 그려준 제 모습입니다.
실물보다 훨 낫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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