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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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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럭 부스럭…
톡톡톡 쿵!’

쉬잇…!

잠잠깨비가 살며시
졸음안개를 걷어내자,
한 아이가 세상 모르게
잠을 자고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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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비들은 가방에서
쑥쑥망치를 꺼내 아이 몸을
톡톡 두들겨 주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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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아이가 뒤척거리더니
깨비들은 깜짝 놀라
쏜살같이 달아났어여.

“에이, 잠꼬대였잖아.”
당당깨비가 투덜거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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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잠잠기계를
다 설치하고
당김열쇠를 맞춰 넣은 다음,

아이를 밤새도록
당겨 주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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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 잘 자고~
당당 당기면~
쑥쑥 키 커라~’

잠잠깨비, 당당깨비, 쑥쑥깨비는
해가 뜨기 전에 서둘러
아이 방을 나섰어요.

​”잠잠깨비, 당당깨비,
쑥쑥깨비를 못 보았다고요?
어느 날,
바지가 못 입을 만큼 작아지고,
키가 훌쩍 컸다면 틀림없이
깨비들이 다녀갔다는 뜻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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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 또야? 벌써?”

첫째의 겨울 부츠… 작답니다.
아이의 발이 또 자랐나 봅니다.

분명히 작년 겨울,
올해까지 신기려 일부러
넉넉한 사이즈로 사준건데.

그렇게 헐떡이며 신고다녔던
그 신발이 올해는 작답니다.

신발도, 옷도.
계절이 바뀔 때마다
자꾸만 작아집니다.

첫째의 작아진 것들은
모두 둘째에게로…
첫째가 그 사이 컸다는 뿌듯함들은
매번 물려받는 둘째 향한 미안함으로.

잠잠깨비들아,
아이들 키만 당기지 말고~
엄마의 지갑도 좀 두꺼워지게
팍팍 좀 당겨주면 안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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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벌레는
집 짓기를 아주 좋아해요.

“엄청나게 지저분한 곳을
찾아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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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 감기벌레는
외출했다 돌아오는 민호를 발견했어요.
“오호! 찾았다!”

그런데 이럴 수가!
민호가 뽀드득뽀드득
깨끗하게 손을 씻지 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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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 속으로 들어간 청록색 감기벌레는
아주 지독한 놈이었어요.

한 채, 두 채, 세 채…
계속해서 알록달한
집을 지어 나갔어요.

“뚝딱뚝딱!”
“야호,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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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호는 훌쩍훌쩍 코를 흘리고
콜록콜록 기침을 했어요.
목은 까칠까칠, 머리는 지끈지끈,
화끈화끈 열까지 났어요.

민호는 힘을 내고 엄마가 정성껏
차려 주신 밥과 반찬을
냠냠냠 골고루 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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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호는 약도 씩씩하게
꿀꺽 삼켰어요.

감기벌레들은 더 이상 민호의
몸속에 머무를 수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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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벌레들에게는 집 지을 때,
꼭 지켜야 할 규칙이 생겼어요.

그것은 바로
손 잘 씻고, 양치질 잘하고,
밥 잘 먹고, 약 잘 먹고,
잠도 잘 자는 어린이들에게는
절대로 절대로 집을
짓지 말라는 것이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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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도 으슬으슬하고,
자꾸만 몸이 무거워지는 게
아.. 몸살감기 기운입니다.

이렇게 감기 증상이
스물스물 느껴질 때,
누구나 생각나는 게 있지요.

누구는 알싸한 생강차,
누구는 뜨끈한 온돌방,
누구는 그리운 엄마 목소리.

제가 이럴 때마다 찾게 되는 건,
엄마가 손수 데워주시던
따끈따끈한 쌍*탕.

감기증세 있을 때마다
주머니에 넣어 쏙 주시던
엄마의 따스한 온기.

이따가 엄마께
전화드려야겠습니다.
“엄마, 나 몸이 으슬으슬해~”
하고 말하면 우리 엄마는
분명 이렇게 말씀하실 겁니다.

“애들만 챙기지 말고
쫌 너도 챙겨입고 다녀!
애들 데리러 가면서 약국 들려서
뜨끈한 쌍*탕 하나 사먹고 가, 응?
내가 그럴 줄 알았어. 내복도 좀 입고…”

아셋맘은
쌍*탕을 좋아합니다.
엄마의 잔소리에 담긴
따스한 온기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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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에
꼬마 악어가 살았어요.

꼬마 악어는 별나게도
물을 싫어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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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별난 꼬마악어는
외톨이가 되는 것이 더 싫었어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딱 한 번 더
용기를 내 보기로 했지요.

‘첨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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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 꼬마 악어는
물이 너무너무 싫었어요.
물은 차갑고, 축축하고,
몸에 닿으면 기분 나빴지요.

그때
이상한 일이 일어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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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가 간질,
간질간질,
더 간질간질,
점점 더 간질간질하더니…

“에에에취이이이!”

​어머나,
별난 꼬마 악어는
악어가 아니었어요.
그래서 물이 싫었던 거예요.

별난 꼬마 악어는
바로 용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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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은 헤엄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대신 용은
입에서 불을
화르르 뿜어낼 수 있지요.

그리고 하늘을 훨훨
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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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극수업이요?
아, 싫어요. 그냥 공부할래요.”

5년 전,
어느 산골 초등학교의 한 여학생이
연극쌤으로서 첫인사를 건넨
저에게 한 말입니다.

연극예술수업이라니~
아이는 어색한 대사를 외우고,
사람들 앞에서 연기를 해야하는
그런 연극수업을 생각한 듯 했습니다.

칠판에 쓴 두 줄.

- 나도 모르게 공부하기
– 놀면서 공부하기

이 두 가지를 알려주겠다고 하니
여학생은 다시 말했습니다.

“그런 공부가 세상에 어디있어여?
에이~ 말도 안 돼.”

마지막, 여덟 번째 수업날.
그 여학생은 수줍게 인사를 건네며
종이 쪽지를 내밀었습니다.

-연극선생님을 만나고
제 꿈을 배우로 정했어요!
유명해지면 꼭 선생님 찾을게요.

이 그림책을 보니
갑자기 그 친구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언젠가 ‘용’이 되어서
찾아오기를.

아니,
날 찾아오지 않더라도
꿈을 이뤄서
하늘을 훨훨 날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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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친구들이 그려준 제 모습입니다.
실물보다 훨 낫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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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에
곰 사냥꾼이 살았어요.

사실 곰 사냥꾼은
아직 곰 사냥꾼이 아니었어요.
곰을 한 마리도 잡아 보지 못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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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숲 속에는 더 이상
곰이 살지 않는다는 거예요.
딱 한 마리만 빼고요.

곰 사냥꾼은
곰을 잡아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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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이랑 마주치면
탕! 탕!
총으로 쏠 거예요.

토끼와 만나자 곰 사냥꾼은
탕! 탕! 했어요.
총이 잘 쏘아지나 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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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과 마주치자 사냥꾼은 이번에도
탕! 탕! 했어요.
눈을 감고도
맞힐 수 있나 보려고요.

마침내 곰 사냥꾼은 곰을 만났어요.
곰 사냥꾼은
천천히 총을 겨누었어요.

그때 문득 곰 사냥꾼은 깨달았어요.

“마지막 곰을 잡으면 곰이 다 사라질텐데
어떻게 곰 사냥꾼이 될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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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사냥꾼은
사냥을 그만 두기로 했어요.

이제 곰 사냥꾼은 풀밭에 누워
구름이 지나가는 모습을 구경해요.

​하늘과 구름은
사라지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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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냥꾼 삼총사가
집을 나섰습니다.

사고싶은 것도 먹고 싶은 것도 많은
‘동네 슈퍼마켓’으로 출동입니다.

그런데,
사냥꾼 삼총사가
길가에서 소리칩니다.

그리고,
사냥꾼 삼총사의
사냥이 시작됩니다.

발로 꽉! 꽉!
손으로 꾹! 꾹!

힘없는 개미들이
소리를 칩니다.

“너희들~ 잘 때 개미 할아버지께서
이노~옴! 하러 오신다!”

갑자기,
사냥꾼 삼총사가사냥을 멈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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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사냥꾼 삼총사는
길에서 개미를 만나면 사냥하지 않고
쪼.그.려.앉.습.니.다.

그리고 사냥꾼 막내가
이야기 하지요.

“꾹! 꾹! 앙대~
깨미, 안노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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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준아, 단오 구경 가지 않으련?”

상준이는 버스를 타고 굽이굽이
대관령 고개를 넘어 할아버지 고향 강릉에 왔어요.
해마다 음력 오월이오면 강릉에선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단오제가 열린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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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단오가 뭔데 그렇게 기다리셨어요?”

“단오는 봄 농사를 마치고
여름이 시작될 무렵 돌아오지.
무더운 여름 건강하게 보내고
한 해 농사도 잘 짓게 해 달라고,
하늘에 제사 드리면서 한바탕 신명 나게
노는 게 바로 단오제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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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오장은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어요.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아주머니가
새처럼 하늘을 날고 있었어요!
그네가 이쪽 하늘에서 저쪽 하늘로
솟구쳐 오를 때마다
“추천이요!”하는 함성이 터져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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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둥당둥당 풍물 소리가 들려왔어요.
울긋불긋한 옷을 입을 할머니가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고 있었어요.

상준이는 절을 하던 할머니 한 분께 물었어요.
“저 단풍나무에 왜 절을 해요?”
“으응, 대관령 사는 국사서낭신을
저 신령 나무에 모시고 왔거든.
서낭님한테 식구들, 동네 사람들,
우리나라 사람들 두루두루 굽어 살펴 달라고
굿도 하고 절도 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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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당을 나서는데, ‘단오 체험장’이 보였어요.
“창포물에 시원하게 머리나 감고 가렴.”
상준이는 쑥쓰럽지만 머리를 맡겼어요.

“이 물을 경포 호수에서 자라는
창포를 삶은 물이란다.
창포물로 머리를 감으면 온종일
향긋한 냄새가 나지.
이 향기가 다음 단오 때까지
네 몸을 지켜 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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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왜 꿈꾸듯 단오 이야기를 했는지,
강릉 사람들이 왜 한 해 내내 단오를 기다리는지,
상준이도 조금은 알 것 같아요.

“할아버지, 우리 내년에 또 와요.
내년엔 엄마 아빠도 같이 와요.”
“그래, 그러자꾸나.”

대관령에 지는 저녁놀이
참 곱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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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력으로 5월 5일, 내일은 ‘단오’입니다.

‘단오’는 다른 말로 ‘술의 날’,
‘수릿날’이라고도 부릅니다.

수릿떡을 해먹거나 여자는 그네뛰기,
남자는 씨름을 하고 성묘를 지내기도 하지요.
창포 삶은 물에 머리를 감는 풍습도 있고요.

유네스코가 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강릉 단오제’는 무척 유명한데
올해는 메르스 여파로 취소되었다고 합니다-.-;

한번쯤은 꼭 ‘강릉 단오제’에 가보고 싶었는데
올해는 그림책으로 대신해야겠습니다.

‘단오’, 잊혀져 가는 명절.
아는 사람만 챙긴다는 명절.

내일은 그림책을 통해
단오를 한번 되새겨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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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산이네 가족이
101동 1001호로 이사 온 날이에요.

“하나, 둘, 셋!”
쿵!
산이와 별이는 소파 위에서
거실로 멀리뛰기, 아니 멀리 날기를 했어요.
쿵 쿵 쿵 쿵!
거실은 마치 큰북을 치듯 시끄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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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벨소리가 울렸어요.
띵똥 띵똥 띵똥!

문을 열자 한 아저씨가 인상을
잔뜩 찌뿌린 채 서 있었어요.
“부모님 계시냐!”
아저씨는 엄마한테 큰소리를 치며
삿대질까지 했어요.
엄마는 연신 죄송하다며 허리를 굽실거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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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영화 속 무사처럼
소리 없이 뛰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고 했어요.
산이와 별이는 감탄하며 아빠를 따라 했어요.

쉬 쉬 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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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이모네 식구들이 놀러왔어요.
이모네는 여덟 살, 여섯 살, 네 살
이렇게 남자아이만 셋이에요.

결국 또 벨소리가 요란하게 울렸어요.
띵똥 띵똥 띵똥!
산이가 걱정하던 일이 벌어졌어요.
그 뒤로 901호 아저씨는 올라오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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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가한 토요일,
낮잠자던 아빠가 화를 내며 거실로 나왔어요.
“도대체 위층에서는 뭘 하는 거야?
어찌나 뛰는 지 잘 수가 없네!”

산이네 가족은 1101호의
전쟁터 같은 소음에 시달려야만 했어요.
오히려 901호 아저씨의 띵똥 소리가
더 나을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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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요일이에요.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1101호에서는
아침부터 전쟁터처럼 시끄러운 소리가 나요.
“이제 올라갈 때가 됐군.”
인내심에 한계를 느낀 아빠가
1101호로 올라갔어요.

띵똥 띵똥!
1101호 아저씨가 짜증이 가득한 얼굴로
문을 열며 소리쳤어요.

​”도대체 또 뭡니까? 네?”

“저…, 케이크 좀 드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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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층으로 이사온지 석 달 째.

화장실 하수구 냄새가 은근 지독합니다.
가끔 바퀴벌레가 나타나 깜짝! 놀라지요.
낮엔 현관 앞 엘리베이터 소리가 선명합니다.
밤엔 자동차 소리, 불빛이 괴롭힙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자유로움에 모든 게 용서됩니다.
뛰어도, 굴러도, 날아다녀도,
술래잡기를 해도, 잡기놀이를 해도 OK.

-뛰지 마. 살살 걸어.
-쉿, 밑에 할아버지 올라오신다!
-매트 위에서 얌전히 놀아.

이사 오기 전,
에너지가 차고 넘치는 아이들을 단속하고
협박하던^^; 단골 멘트였지요.
엄마의 입도 조금은 편해진 셈입니다.

‘일.장.일.단’
불편하면서도 편안한 1층에 살며
나름 깨달은 세상사는 이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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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샤는 동동이가 무지 마음에 들었어요.
샤샤는 동동이 말이라면 무조건 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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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큰 코끼리와 늘 함께 다니다 보니
불편한 점도 많았어요.

시소도 탈 수 없었어요.
샤샤가 일단 시소에 앉으면…

그리고 샤샤의 코 고는 소리는
탱크기 지나가는 소리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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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샤샤와 같이 다니는 게 힘들고 귀찮아졌어요.

“샤샤, 우리 숨바꼭질하자.”
샤샤는 바로 나무 안에 숨었어요.

“샤샤는 정말 대단해. 도무지 찾을 수가 없네!”
동동이는 일부러 큰 소리로 말하며
살금살금 그곳을 벗어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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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아, 어디 있니?”
샤샤는 동동이를 찾아다녔어요.

동동이가 샤샤를 떠올렸을 때에는
이미 날이 어두워지고 있었어요.
동동이는 급히 샤샤가 있던 곳으로 달려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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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샤! 샤샤!”
동동이는 숲 속으로 들어가며
큰 소리로 샤샤를 불렀어요.

동동이의 자전거가 무언가에 걸려서
퍽 소리를 내며 쓰러졌어요.
동동이는 커다란 바위에 몸을 부딪혔어요.
왼쪽 다리를 다쳤는지

“샤샤, 도대체 어디 있는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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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 툭!
무언가가 동동이의 머리를 두드렸어요.
동동이가 부딪힌 것은 바위가 아니라
바로 샤샤였던 거예요.

“샤샤, 넌 정말 똑똑해!
그렇게 감쪽같이 숨어 있다니!”

샤샤는 다친 동동이를 안고,
망가진 자전거는 겨드랑이에 끼고
천천히 집을 향해 걸었어요.

동동이는 정말 몰랐어요.
샤샤가 세상에서
가장 믿음직한 친구가 될 줄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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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아들과 남편을 놀이터로 내쫓듯이 내보내고
혼자 청소를 했던 어느 날.

한 10분이나 지났을까,
둘째가 “엄마, 큰일났어!”하며 뛰어들어왔습니다.
동시에 울리는 핸드폰, 남편 목소리.
“혹시 막내, 집에 있어?”

‘두 돌도 안된 우리 막내가
놀이터에서 집으로 제 발로 찾아온다고?!’

순간, 머리가 띵~ 해져지고 앞이 컴컴.
걸레를 내던지고 밖으로 나가며
냅다 소리소리를 질렀습니다.

“택아! 어디갔어, 택아!!!”

첫째는 눈이 휘둥그레,
둘째는 소리치는 엄마 옆에서 울먹울먹,
남편은 황당해하며 이곳저곳 바쁘게 살피더군요.

“택아, 택아, 어디간거야, 택아아아~~ 악!!”

아기를 찾는 건지, 소리를 지르는 건지…
하여튼 아파트 단지 안을 미친듯이 달렸습니다.

근데 어디선가 들리는 여자 목소리.
“혹시, 여기 애기 엄마 아니에요?”

놀이터 한 구석에 있는 그네에서
모르는 동네 형아랑 놀고 있는 막내.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한 애기엄마가
혹시나 해서 물어본 겁니다.

어이없었지만,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주변부터 돌아보지 못한
스스로가 멍청하게 느껴졌습니다.

모든 사건의 원인인 막내는 해맑게 웃었고,
이번 사건을 만든 주범인 남편은 허탈해했습니다.

“아까, 엄마가 소리 지를 때 진짜 웃겼지, 엉?”
남편이 아이들에게 말했습니다.
“어, 맞아. 우리 엄마 진짜 목소리 컸지~잉?”
못말리는, 눈치없는 ‘부자’입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온 몸으로 느껴졌던 그날…
아무리 생각해도 아찔하기만 합니다.

그림책 속 동동이가 샤샤를 찾으며
엉엉 우는 모습이
그 날의 제 모습과 겹쳐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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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토마스.
내가 어떻게 색깔을 느끼는 지 들어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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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은 딸기처럼
새콤하고 수박처럼 달콤해.
그런데 넘어져 무릎에서 피가 날 때처럼
아픈 느낌이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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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먹구름이 우르르 몰려와
후드득 비를 뿌리면 하늘은 회색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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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색은 금방 깎은 잔디에서 나는
싱그러운 냄새고 녹차 아이스크림 맛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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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뭐니 뭐니 해도
색깔들 중에 왕은 검은색이야.
검은색은 엄마가 나를 꼭 안아줄 때
내 뺨을 간질이는
엄마의 부드러운 머리카락 색깔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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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모든 색깔을 좋아해.
볼 수는 없지만 소리와 냄새와 맛과 촉감으로
세상 모든 색깔을 느낄 수 있거든.

너도 눈을 감고 느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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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끔 눈을 감고 싶습니다.

산더미같은 설거지더미.
건조대 가득 빨래들.
끈적이는 방바닥 과자 부스러기들.
여기저기 널부러진 옷가지들.
이리저리 밟고다니는 이불들.
열면 와르르르 서랍들.

가끔 눈을 감고 싶습니다.

엄마는 강해져야한다는 이야기.
엄마라서 희생해야한다는 것들.
엄마에 따라 아이의 인생이 달라진다는 것.
엄마니까 할 수 있다는 일들.
엄마라면 이 정도는 기본이라는 교육관들.

눈을 감고 다짐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나.

눈을 감고 되새깁니다.
부모가 함께 세웠던 기본에 충실한 육아관과
부모가 목표로 한 흔들리지 말아야할 교육관.

초.심.
눈을 감고 느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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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퍼”

비가 와서 슬플 때도 있어.
그래도 그 정도는 견딜 만할 거야.
만약에 말이야.
네가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다면
그 슬픔은 정말로 클 거야.
어쩌면 평생 잊지 못할 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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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워”

사람은 누구나 외로울 때가 있어.
친구가 없다는 생각이 들 때,
세상 사람들이 모두 다
나와 다르다는 생각이 들 때,
나만 외톨이처럼 느껴질 때는
정말 외로울 거야.

​네가 몰라서 그렇지, 사실은 다른 사람들도
다들 너처럼 외롭다고 느끼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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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걱정돼

걱정거리가 생겼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
가장 좋은 방법은
네 기분을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거야.

네 고민을 털어놓을 만한 사람이 없으면
종이에 네 걱정거리들을
하나하나 적어 보는 것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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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을 말해봐”

기분이란 건 그냥 혼자 느끼면 되지
굳이 말할 필요가 있냐고?
하지만 네가 어떤 기분인지
남들에게 알려 주는 게 더 좋을 때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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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느끼는 기분이나 감정은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보다 훨씬 많아.
사람의 감정은 복잡해서
똑같은 일을 겪어도 다른 기분이 들기도 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기분이 가뀌기도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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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들이 하루동안 느끼는 감정,
과연 몇 가지나 될까요?

전 요즘,
걱정.안심.짜증.행복…이 반복되다가
곧잘 외로움으로 마무리 되곤 하는데요.
외로움은 피곤함과 졸림에 가려
아주 잠시잠깐 느껴지지요^^;

우리 아이들은 어떨까요.
하루동안 어떤 감정을 가장 많이 느낄까요.
오늘은 이 그림책을 보며
이야기 나눠보려 합니다.

뭐, 아들과 마주보는 시간은
대략~ 3분 안팎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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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내가 왜 그랬을까?’

사각사각 맛있는 사과!
꾸지는 사과를 무척 좋아해요.
그래서 친구들과 사과를 두고 싸우게 되었어요.

‘그깟 사과 때문에 친구들과 싸우다니…
내가 바보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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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지는 사과를 무척 좋아하지만
친구들보다 좋은 것은 아니었어요.
꾸지는 친구들에게 사과하려고 길을 나섰어요.

플라밍고는 무척 바빠 보였어요.
긴 다리를 멋지게 뻗으며
화려한 춤을 연습하고 있었어요.

‘사과도 좋지만, 내 말을 듣다
춤 순서를 까먹기라도 하면 큰일이지.’
꾸지는 할 수 없이 다음 친구의 집으로 향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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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카도 무척 바빠 보였어요.
아주 조심스럽게
서로의 털을 깎아 주고 있었거든요.

‘사과도 좋지만, 내 말을 듣다
칼에 베이기라도 하면 큰일이지.’
꾸지는 할 수 없이
비실비실 다음 친구의 집으로 향했어요.

‘아, 어떻게 하면 좋을까.’
집으로 돌아온 꾸지는 마음이 답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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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지야, 우리의 사과를 받아줄래?”
꾸지는 깜짝 놀랐어요.
친구들도 꾸지에게 사과하려고
먼 길을 찾아왔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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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은 사과를 무척 좋아했지만,
꾸지보다 좋은 것은 아니었어요.
꾸지와 친구들은 다 함께 사과를 먹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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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했는데 어쩌라고!”

둘째의 외침이 들립니다.
무슨 일인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목소리로 봐서는…
본인이 뭔가를 잘못해서
형아에게 사과를 했는데
형이 자꾸 짜증을 냈나봅니다.

“몰라, 형아 미워!”
뭐 뀐 놈이 성낸다고,
자기가 먼저 잘못해놓고 도리어 삐칩니다.

잠시 후, 예상대로…
첫째가동생이 소리를 질렀다며
눈물 글썽인 채엄마품에 안깁니다.

진정한 사과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기분 좋은 화해는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요.

눈치없는 막내가 또르르~ 달려가
엎드려 삐쳐있는 형아에게
말을 태워달라며 애교를 부립니다.
“알았떠. 자, 타!”

사르르…
우리 둘째의 화가 풀리나봅니다.
두 동생을 지켜보는 첫째도 씨익, 웃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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