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의 상상력을 쑥쑥 키우고 싶은 부모에게] 난 네가 보여
꼭꼭 숨어 있는 물건을 찾아 출발!
보온병 우주선을 타고
초콜릿, 단추 별이 반짝이는 우주에 왔어요.
이상한 우주복을 입은 우주 비행사가
둥둥 떠다니며 무얼 하는 걸까요?
퍼즐 조각 길을 따라가니 예쁜 집에 도착했어요.
지붕은 책으로, 현관문은 지갑으로,
창문은 티백으로 만들어진 재미있는 집이네요.
이 집엔 누가 살고 있을까?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똑똑똑.
빵빵~ 학교 갈 시간! 노란색 버스가 왔어요.
바퀴 좀 보세요. 먹음직스런 도넛이네요.
차례차례 버스에 올라타서요.
자, 이제 출발합니다!
뿌뿌우~ 멋진 여행이 모두 끝났어요.
나무 숟가락 신호등에빨간 불이 켜지자,
기차는 하얀 솜 연기를 내뿜으며
철로에 멈춰 섰지요.
어때요? 즐거운 여행이었나요?
: )
- 엄마 미워!
– 나 엄마 싫어!
– 엄마랑 안 놀아!
아이가 매섭게 돌아섭니다.
뭔가 마음이 뒤틀린 건 알겠는데
그래도 이토록 차갑게 말하는 아이에게
무척 서운하기도 하고 매정하게 느껴집니다.
- 엄마도 너 미워!
– 엄마도 말 안듣는 너 싫어할거야!
– 엄마도 너랑 안 놀아!
(‘말공부’ 책도 읽었으면서-.-;)
다 큰 엄마는 내심 복수라도 하듯
작디 작은 아이를 향해
더 냉정한 말을 내뱉었습니다.
아이의 마음이 다 보이는데도
그거 하나 감싸주지 못하고
철 없는 엄마는 자신의 감정에만 충실해
유치하게 대응하고 말았습니다.
엄마의 관심을 끌고 싶었던 건데,
자기 좀 쳐다봐달라는 거였는데,
그냥 아이의 말을 한 귀로 흘리면 되는건데.
아이가 금방 옆에 꼭 붙어
몸을 비비며 입을 삐죽거립니다.
먼저 말을 걸어주면 금방 안기려는 듯,
후회하고 있는 엄마 마음이
훤히 다 보인다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