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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명작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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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네 손가락을 세어보던 날
그만 손가락 하나하나에 입맞추고 말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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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이 내리던 날,
널 하늘 높이 치켜올리고
가만히 지켜보았지.

네 고운 뺨 위에
흰 눈이 내려앉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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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아기였던 네가
이제 아이가 되었구나.

언젠가 나는 보고 있겠지.
나에게 손을 흔드는 너의 모습을.

네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지켜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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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그런 날이 올 거야.
그토록 크게 느껴지던 이 집이
이상하게 작게 느껴지는 날이.

언젠가 느끼게 될 거야.
네 등에 온몸을 맡긴 너의 작은 아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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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나는
네가 네 아이의 머리를 빗겨 주는 걸
보게 되겠지.

언젠가,
지금으로부터 아주 아주 먼 훗날,
너의 머리가 은빛으로 빛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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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이 오면,
사랑하는 딸아.

넌 나를 기억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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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모습에 함께 따라 웃게 되는 그녀,
예소엄마를 만났습니다.

그녀는 아나운서로 얼마 전까지
P방송국에매일 같이 출퇴근하고,
종종 주말까지도 일하던’열혈 워킹맘’이었습니다.
지금은 프리랜서로 전향해
여유를 조금씩 즐기고 있지요.

얼마 전 만났을 때는 ‘반대표’가 되었다며
초보 학부모로서의 좌충우돌 고충과
애환을 이야기 함께 나누었는데
이번에 만나니 많이 적응한 모습입니다^^

“우리 예소가
줄넘기를 그렇게 못하는 지몰랐어요.
다른 애들은 X자, 쌩쌩이 막 하는데
예소는 겨우 한 두번 폴짝…
얼마나 안타깝던지.
미안한 마음까지 들더라구요.
내가 우리 딸을 이렇게 몰랐나 싶고.”

예소엄마는 예소를 낳고
3개월 만에 복직했습니다.
친정 부모님과 함께 살며
계속 일을 할 수 있었지요.

“아이들에게 많이 서툴렀어요.
떼 부릴 때는 어떻게 해야하는 지,
까르르~ 웃기고 싶을땐 어떻게 해야 할지,
온통 물음표 투성이었죠.
아이들도 컨디션이 안좋을 땐
엄마가 아닌할머니, 할아버지를 찾더라구요.
그럴 때마다 마음이 얼마나 짠~ 하던지.

엄마는 난데, 내가 너희를 낳았는데.
난 아이들을 너무 모르고,
너희들은 엄마품을 모르는구나…하는 생각에.”

어린 아이를 둔 ‘일하는 엄마’라면
예소엄마처럼 가슴 아파한 적 있으시지요.

8살 의젓한 첫째딸 모습에 뿌듯하고
5살 둘째 아들이 우는 모습조차 예쁘다는 그녀.

연애 6개월 만에 결혼에 골인,
남편이 군대-인턴-레지던트로
생활하는 내내 ‘내조한’ 의사의 아내.

지금도
‘9시 출근-6시 퇴근’이 아닌,
‘6시 출근-9시 퇴근’하는 남편을 대신해
두 아이들을 홀로 케어하고 있는 대단한 그녀.

멋지고 대단한^^
예소엄마가 들고 온 그림책은 바로,
<언젠가 너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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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소도 좋아하지만
예소엄마가 더! 좋아한다는,
따스하고~ 뭉클하고~ 여운이 오래가는~
‘예소엄마’와 꼭닮은 그림책을 소개합니다!

p.s. 표지에는 예소가 직접 붙인
스티커가 가득 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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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숨어 있는 물건을 찾아 출발!
보온병 우주선을 타고
초콜릿, 단추 별이 반짝이는 우주에 왔어요.
이상한 우주복을 입은 우주 비행사가
둥둥 떠다니며 무얼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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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 조각 길을 따라가니 예쁜 집에 도착했어요.
지붕은 책으로, 현관문은 지갑으로,
창문은 티백으로 만들어진 재미있는 집이네요.
이 집엔 누가 살고 있을까?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똑똑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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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빵~ 학교 갈 시간! 노란색 버스가 왔어요.
바퀴 좀 보세요. 먹음직스런 도넛이네요.
차례차례 버스에 올라타서요.
자, 이제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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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뿌우~ 멋진 여행이 모두 끝났어요.
나무 숟가락 신호등에빨간 불이 켜지자,
기차는 하얀 솜 연기를 내뿜으며
철로에 멈춰 섰지요.

​어때요? 즐거운 여행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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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미워!
– 나 엄마 싫어!
– 엄마랑 안 놀아!

아이가 매섭게 돌아섭니다.
뭔가 마음이 뒤틀린 건 알겠는데
그래도 이토록 차갑게 말하는 아이에게
무척 서운하기도 하고 매정하게 느껴집니다.

- 엄마도 너 미워!
– 엄마도 말 안듣는 너 싫어할거야!
– 엄마도 너랑 안 놀아!

(‘말공부’ 책도 읽었으면서-.-;)
다 큰 엄마는 내심 복수라도 하듯
작디 작은 아이를 향해
더 냉정한 말을 내뱉었습니다.

아이의 마음이 다 보이는데도
그거 하나 감싸주지 못하고
철 없는 엄마는 자신의 감정에만 충실해
유치하게 대응하고 말았습니다.

엄마의 관심을 끌고 싶었던 건데,
자기 좀 쳐다봐달라는 거였는데,
그냥 아이의 말을 한 귀로 흘리면 되는건데.

아이가 금방 옆에 꼭 붙어
몸을 비비며 입을 삐죽거립니다.

먼저 말을 걸어주면 금방 안기려는 듯,
후회하고 있는 엄마 마음이
훤히 다 보인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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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은 흐르는 물을 타고
바위 위를 지나서
오르락 내리락
여행을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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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가지에 걸린 나뭇잎은
물에 흠뻑 젖어서
물속으로 가라앉아요.

벌레들이 슬금슬금 다가왔어요.
꾸정모기, 날도래, 새우, 진강도래가
나뭇잎을 뜯어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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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익, 짝! 야금야금, 사각사각!
이끼로 뒤덮인 나뭇잎은
나뭇잎을 먹은 벌레들의 몸이 되지요.

사냥꾼들이 헤엄을 치며 맴돌다, 덥석!
아지작아지작 굴뚝날도래를 잡아먹어요.
아사삭아사삭 진강도래를 잡아먹어요.

​이제 나뭇잎은
사냥꾼들의 몸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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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어가 먹이 사냥을 나왔어요.
헤엄을 치다가, 덥석!
지느러미를 살랑살랑 헤엄쳐 가서는 꿀꺽!

송어는 잠자리와 굴뚝날도래,
진강도래와 피라미를 잡어먹어요.
이제 나뭇잎은 송어의 몸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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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어는 나무로 만들어졌어요.
송어를 잡아먹는 곰도
송어를 잡아먹는 사람도
모두 나무로 만들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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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더운 주말이었습니다.
아이스크림을 사달라는 성화에
막내가 자는 틈을 타서
아이들과 쭈쭈바를 하나씩 입에 물었습니다.

참새가 방앗간을 못 지나치듯
놀이터를 못 지나치는 아이들.
막내가 자고 있기에 마음은 초조했지만
아주 잠깐만 놀리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며
놀이터 벤치에 앉아있으려 했는데,
자리는 많았지만
앉을 곳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먹단 남긴 음료수병,
질질 흘린 아이스크림 자국,
각종 종교 전도지부터 담배꽁초와
여기저기 놓여있는 테이크아웃 커피잔들.

지저분한 만큼 기분도 불쾌했습니다.
아이들이 그랬다면 교육을 시켜야하고
어른들도 그랬다면 아이보다
더 혼내고 싶었습니다.

자연을 사랑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가까운 놀이터에서부터!
환경을 생각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우리 어른들 본보기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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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나무 밑에 작은 집이 있어요.
누가 살고 있는지 들어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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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문이에요.
두드려 보아요.
똑! 똑!

누가 있어요?
꼬마 미카엘!
여기저기 어질러 놓고는
북을 치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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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문이에요.
똑! 똑!

누가 있어요?
원숭이 네 마리!

방석을 던지며
장난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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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문이에요.
똑! 똑!

누가 있어요?
곰 다섯 마리!

​두 마리는 이를 닦고
세 마리는 벌써 잠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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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시 파란 문이에요.
똑! 똑!

​아무도 없나요?
아니에요. 달님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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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나와
밖을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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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둘째 아들의
어린이집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여자친구 다섯 명, 남자친구 두 명.
세아들까지~ 총 열 명!
아파트 1층임을 앞세워 맘껏 놀렸습니다.

그 사이 일곱 명의 엄마들도
신나게 이야기꽃을 피웠지요.
나이를 떠나서, 직업을 떠나서,
함께 아이를 키우는 이유 하나만으로
동지애가 싹트고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간만의 ‘어른들만의 대화’에 숨통도 트였습니다.

누군가는 엄마들의 쓸데없는 수다라고 합니다
생산성 없는 무의미한 시간이라고 합니다.
또 아이를 핑계로 엄마들의 시간이라고도 합니다.

뭐라고 하든 개의치 않습니다.
엄마들끼리의 시간은 분명 필요하니까요.

‘엄마가 되어보면 압니다.’

아이를 키우다 문득, 외롭다 생각이 들면
주저말고 ‘똑! 똑!’ 두드려 보세요.

우리에겐 친구가 필요합니다.
엄마에겐 동지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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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공룡그림, 로봇그림, 졸라맨 그림만
가득하던 아들셋네집에 꼬마아가씨들이
‘예쁜 그림’을 선물처럼 남겼네요.
고마워용, 공주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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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순무를 심기 딱 좋은 날이야.”
할아버지는 땅에 순무 씨 한 알을 심었어요.
“순무야, 순무야. 쑥쑥 자라거라.”
할아버지는 정성껏 순무를 돌보았어요.
순무는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자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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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 커다랗게 자란 순무를 보고
할아버지가 신이 나서 말했어요.

​”이제 순무를 뽑아 먹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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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순무를 힘껏 잡아당겼어요.
하지만 순무는 꼼짝도 안 했어요.
‘끙!’

“할멈.”

할머니가 달려왔어요.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붙잡고,
할아버지는 순무를 붙잡았어요.

“영차!”
순무는 꿈쩍도 안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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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야.”
손녀가 달려왔어요.
순무는 옴짝달싹도 안 했어요.

“멍멍아, 이리 와.”

“야옹아, 도와줘!”

“생쥐야, 너도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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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쥐는 야옹이를, 야옹이는 멍멍이를,
멍멍이는 손녀를, 손녀는 할머니를,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할아버지는 순무를 붙잡았어요.

“이영차, 이영차!”
어이쿠, 순무는 아직도 그대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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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두더지가 말했어요.

“할아버지, 저도 도와 드릴게요.”
“그래, 모두 힘을 합쳐 다시 한번 해 보자.”
“하나, 둘, 셋!”

우아, 엄청나게 큰 순무예요.

​할아버지, 할머니, 손녀, 멍멍이,
야옹이, 생쥐, 두더지가
식탁에 빙 둘러앉았어요.
그리고 다 함께 순무 잔치를 벌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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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그림책>은
엄마를 위한 곳입니다.

육아와 일상에 지친 엄마가
그림책을 통해 힘을 내길 바라며,
책 한 권 읽기 힘든 엄마가
평범한 그림책을 통해어른책 못지 않은
힐링과 감동을 받기 바라며 만든 곳입니다.

‘오늘은 엄마들에게 어떤 책을 소개할까’
한 권의 그림책을 소개할 때마다
저는 마치 라디오DJ가 된 듯 합니다.

음악 한 곡을 고르듯 그림책을 고르지요.
그리고 엄마들이 읽기좋게
‘공감’ 조미료와 생생 에피소드를 함께
적당히 버무려 소개합니다.

학창시절 꿈이 라디오작가였으니
한 편으론 꿈을 이룬 것과도 같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그림책은~
한창 연애 중이라 조카사랑은 뒷전이 되버린^^
중학생이 된 사촌누나에게 물려받은
그림책 중 한 권인데요,

아이들도 엄마인 저도
읽을 때마다 즐거워지는 이야기입니다.

아이에게 좋은 그림책을 읽히고 싶다면,
연령에 따른 추천도서인지,
어떤 상 수상작인지,
유명한 작가의 그림책인지 따지기 보다
엄마가 먼저 그림책을, 책을 즐겨보세요^^

좋은 그림책은 따로 없습니다.
가장 좋은 그림책은 ‘엄마의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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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팽이 눈사람을 거의 다 만들었어요.
그런데 어디선가 작은 목소리가 들렸어요.
“눈사람이 감기에 걸리겠어.
털목도리를 둘러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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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여기 있으면 안 돼.
네가 감기에 걸리겠어.
자, 내 어깨에 올라타!”
페팽이 말했어요.

“나는 플로콩이야. 너는 내가
버터 바른 빵하고 달콤한 우유 한 잔을
얼마나 먹고 싶어하는지 아니?”
“그래, 알았어. 내가 줄게.”
페팽이 약속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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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친구가 생겼어요!”
페팽이 집 어귀에서부터 소리쳤어요.

아빠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어요.
“생쥐는 안 돼! 아무 데나
똥을 싸고 우리 당근을 먹어 치울 거야!”

“저는 당근을 안 좋아해요. 빵을 더 좋아해요.”
플로콩이 아주 조그마한 소리로 말했어요.

“그럼 빵 먹으러 가렴.
하지만 페팽아, 미리 말해 두겠는데,
네 친구 생쥐는 내일 꼭 떠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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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꿈같이 흘러갔지요.
둘은 같은 그림책을 좋아했어요.
그리고 언제나 같이 놀았어요.

플로콩이 페팽네 집에 산 지
꼭 1년이 되어 가요.

어느 날,
엄마가 숨을 헐떡이며 집으로 왔어요.
“얘들아, 나쁜 소식이 있어.
우체부 비둘기가 플로콩을 찾고 있단다.”

“플로콩은 우체부 비둘기 아저씨가
누군지도 몰라요.”

“아빠가 직접 플로콩을 데라다 줘야겠어.”
아빠가 플로콩을 붙잡으려고 하자
플로콩은 살짝 빠져나와 달아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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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콩이 떠난 사흘이 지났어요.
페팽은 목이 다 쉬도록 플로콩을 불러댔어요.

갑자기 페팽에게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어요.
지난해에 처음 만났던 곳으로 가 보았어요.
플로콩이, 꼭 처음 만날 때처럼 거기에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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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우체부 비둘기한테 데려갈 거니?”
플로콩이 힘없이 말했어요.
“내가 그럴 거라고 생각해?
자, 올라타! 내 두 귀를 잘 잡아야 돼.
엄마가 버터 바른 빵을 한가득 차려 놓으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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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엄마는 15개월 딸을 키우며
소셜마케팅으로 일도 하는 워킹맘입니다.
친정어머님의 도움을 받고 있으시죠.

“좋을 때는 아직 모르겠어요.
최악일 때는 아이가 보고싶을 때에요.
지금 내가 잘 하고 있는걸까,
엄마가 가장 필요한 시기에
내가 옆에 있을 수 있을까,
고민만 하다가 놓치는 건 아닌가,
모든 게 걱정이에요…”

아이와 함께하지 못해 생긴 스트레스를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푼다는 지인엄마.
매 순간 아이에게 고맙고 미안하고 예뻐서
미칠 것 같다며 활짝 웃었습니다.

“걸음마 하는 딸래미를 쫓아다니며
참 행복해요.나중에 나이 들면
지금이 인생의 황금기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 것 같아요.
행복한 그림 속에 들어와 있는
착각이 들기도 하고요.”

행복하고 에너지 넘치는
엄마가 되고 싶다는 그녀.
행복하고 에너지 넘치는
삶을 살고 싶다는 그녀.

그녀가 추천한 그림책은
<언제나 둘이서>입니다.

그림책 속 두 주인공처럼
지인이에게 좋은 친구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드셨다네요^^

지인엄마를 보니 먼 훗날,
지인이도엄마처럼
행복하고 에너지 넘치는 아이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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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르릉 따르릉
무슨 소리지?

여보세요
모모인데요
더 자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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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나는 반짝반짝
빛나는
햇님입니다

잘 잤나요?
벌써 아침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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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르릉 따르릉

여보세요
모모인데요

안녕하세요
나는 나비 요정입니다
들판에는 꽃들이 가득해요
여보세요 여보세요
빨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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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르릉 따르릉
따르릉 따르릉

이상하네
모모가 어디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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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는 나들이 갔어요

햇님과 함께
나비 요정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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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전화통화,
하루에 몇번이나 하세요?
통화 내용은 어떤가요?

“밥 먹었어? 언제 들어와?
애들 놀고 있지.
어, 들어올 때 전화해.”

전 하루 한 번, 많으면 두 번?
내용은 크게 변하지 않습니다.
메시지나 톡도 뭐… 별다른 내용 없지요.

사랑은 표현이라는데,
가장 쉽고 간단한 방법이 있는데도
그게 잘 되지 않습니다.
적어도 전화통화 끝낼 때
짧게 애정담긴 한마디는 해도 될텐데 말이죠^.^

다음주엔 한번 도전해보려구요.
“어, 들어올 때 전화해.
1. 여보, 오늘도 퐈이팅! or
2. 사랑해엥~ 알지? or
3. 고생많아, 여보!”

어떤 게 나을까요? ㅋㅋ
아흐~ 오글오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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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어떤 가면을 쓰셨나요.
친절한 엄마 가면?
조금 화난 엄마 가면?
친구같은 엄마 가면?
그냥 그런 엄마 가면?

성격이란 말의 어원이 바로,
페르소나(가면)라고 합니다.
연구소를 운영하며 강의, 상담 등을 통해
참 많은 ‘엄마’들을만나게 되는데요,
엄마들마다 정말 성격도 다양하고
그에 따라 개성있는 ‘엄마가면’을 쓴 채
육아를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때론 ‘엄마가면’ 그 자체 때문에
힘들어서 제 연구소를 찾기도 하시지요.
가끔은 엄마가면을 벗기가 두렵다고도,
혹은 엄마가면을 쓰기가 싫다고도
고백 아닌 고백을 털어놓으시곤 합니다.

혹시,
육아서를 보고, TV속 이상적인 엄마상을 보고,
괜찮은 동네 엄마의 육아팁을 듣고…
다른 엄마들의 가면을 따라 써 보신 적 있나요.
저는 있습니다.
하지만 몇 일, 몇 시간 가지 않아
이내 ‘나 특유의 엄마가면’으로 돌아오더군요.

엄마가면,
어떤 가면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가장 많이 쓰는 종류의 가면은 어떤 건가요.
아니면, 가장 버리고 싶은 가면은요?

저는 따뜻하고 씩씩한 엄마가면을 쓰고 싶고,
가장 많이 쓰는 엄마가면은
‘잠깐만 기다려’하는 목소리가면이고,
가장 버리고 싶은 가면은,
‘욱’하는 엄마가면입니다.

그 어떤 가면을 써도 ‘우.리.엄.마’라서
좋아해주고 기다려주는 우리 아이들.
저는 오늘 아들들이 가장 좋아하는
<파워레인저> 엄마가면을 힘차게 써봐야겠습니다.

“자, 덤벼랏! 파워레인줘~ 다이노뽀뜨!”


난 공부를 못한다.
올빼미 마스크처럼 계산을 빨리 하지도 못한다.
글씨도 지렁이가 기어가는 것처럼 쓰니까,
글씨 쓰기가 싫다.체육도 마찬가지다.
요즘 반에서 유행하는 씨름도
터무니없이 못한다.음악은 딱 질색이다.
리코더도 잘 못 불고,
노래할 때도 음정이 어긋나기 일쑤다.
그래, 나는 뒤처진 아이다.

정신을 차려 보니, 운동장 구석.
여기는 내 비밀 장소다.


우선 귀여운 꽃들에게 물을 줬다.
작아서 눈에 띄진 않지만 무척 예쁜 꽃이다.

내가 없어져서 지금쯤 다들 좋아하고 있을까?
내가 없어진 줄도 모르겠지..
내가 내가 아니라면 얼마나 좋을까…

저쪽에 무언가가 보인다.
가까이 가 보니 온갖 마스크가 흩어져 있었다.
올빼미 마스크, 장수풍뎅이 마스크,
해달 마스크, 토끼 마스크…

큰맘 먹고 올빼미 마스크를 써 보았다.
정말 대단한 마스크였다.
지금까지 풀리지 않던 문제가 술술 풀렸다.

다른 마스크도 써 보자!


다음은 장수풍뎅이 마스크.
아주 커다랗고 무거운 통나무도 번쩍!
다음은 개구리 마스크.
노래하는 게 이렇게 즐거울 줄 몰랐다.

이거나 저거나 굉장한 마스크였다.
내 머릿속은 엉망진창이 되었다.


나는 머리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걸까?
운동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걸까?
만들기를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걸까?

나는 도대체 뭐가 되고 싶은 걸까?

“치킨 마스크야, 다른 마스크가 되지 마.”
“네가 없어지면 누가 우리한테 물을 주겠어?”


어디선가 가느다란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중한 나무 동산 식구들이
모두 슬픈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런 나라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거야?


우아! 온통 마스크네!

자세히 보니까
진짜 우리 반 애들이 다 와 있었다.
그리고 나는… 나였다.

“치킨 마스크야, 교실로 돌아가자.”

파랗게 갠 하늘이 멋진 날이었다.
내 그릇에 무언가 들어찬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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