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임금 잔혹사

[어려운 역사공부에 지친 당신에게] 조선 임금 잔혹사

0 998

태정태세 문단세…

학창 시절, 역사시험을 볼 때면
한반도 오천 년의 역사 중
왕들의 순서를 달달 외워야 하는
시기가 있었습니다.

500년을 지속해오면서
단 26명의 임금이 존재했던 국가,
바로 조선이었지요.

‘태정태세 문단세’를 달달 외웠건만
시험이 끝나면 거짓말처럼
머릿속에서 사라졌던
26명의 조선 임금들.

그러다 꽃미남 배우가
왕으로 등장하는 사극을 시청할 때면
둘도 없는 충신이 되어 시청자 소감 게시판에
열화 같은 댓글로 충심을 나타냈지요.

우리는 ‘세종대왕’ 하면
집현전과 훈민정음만을 기억합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세종대왕은 복지정책의 선구자였습니다.

7일에 불과했던 관비의 출산휴가를
무려 100일로 늘렸던 것!
더군다나 관비의 남편에게도
육아휴직을 한 달이나 보장해주었다고 합니다.

백성이 곧 국력이라고 생각했던 세종은
영유아와 임산부의 사망률이 높은 것을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래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파격적인 정책을 실행한 것이지요.

복지가 훌륭한 어느 먼 나라
북유럽의 이야기가 아니라
600여 년 전 세종이 시행한 정책이었습니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사극 〈징비록〉은
임진왜란 시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당시 왕이었던 선조는
수도 서울을 버리고 도망갔지만,
아들인 광해군은 목숨을 걸고
전쟁터를 돌아다니며 민심을 모아
전쟁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백성들이 무능한 임금 선조 대신
세자 광해군을 사랑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전쟁이 끝나자
민심을 얻은 아들을 시기한 선조는
“명나라의 승인도 받지 못했는데
어찌 세자 행세를 하는가?
다음부터 문안하지 말라”며
아들을 시기했습니다.

왕으로 선택되어 성군의 길을 만들었던 세종,
왕이 되고 싶었지만, 왕위를 지키지 못한 광해군,
그리고 왕이 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여러 세자들…

역사 속 조선 왕들이
얼마나 힘겹게 왕위에 오르고, 지켜내고,
또 빼앗기고 쟁취했는지,
생생하게 숨 쉬는 한 인간으로서의
임금의 모습은 어떠했을까요?

왕이지만 한 인간으로서, 남자로서,
아버지이자 아들로서, 또 남편으로서의 그들의 이야기를 기억한다면
역사는 더 이상 무조건 외워야 하는 암기과목이 아니라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도록 안목을 키우고
이해와 공감 능력을 형성할 수 있는 인문학입니다.

그런 면에서 그 어떤 역사책보다 술술 읽히는
<조선 임금 잔혹사>를 소개합니다.

왕자로 살다 간 그들의 진짜 이야기, 조선 임금 잔혹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