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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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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1인자만을 기억합니다.

하지만 역사는
1인자의 자리를 위협하던,
그들을 쥐락펴락했던
2인자들의 기록이기도 합니다.

한 시대를 풍미한 그들은
그저 쉽게 부와 권력, 명예를 얻은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1인자 못지않은
뛰어난 능력과 책략, 처세술로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가고
많은 이의 마음을 사로잡은 매력이 있었는데요,

여기,
조선 왕실의 기록이 아닌
조선을 좌지우지했던 2인자들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역사를 해석해낸 책이 있습니다.

조민기의 책, <조선의 2인자들>입니다.

<조선 임금잔혹사>의 작가, 조민기가 쓴
<조선의 2인자들>은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조선의 역사를 2인자 중심으로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구성해나가는데,

알찬 내용은 기본이지만
이 책, 너무 재미있습니다.

역사가 술술 읽히고
토막토막 들어있는 역사 상식이
머리에 쏙쏙 박힙니다.

새로운 시각으로
조선사를 한번 정리해보는 의미도 있지만,

정작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2인자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이 시대에 참고해도 좋을 ‘처세술’이 가득합니다.

이런 분, 읽어보세요.

1. 그들이 한 시대를 풍미할 수 있었던 비법,
그 능력과 처세술을 배우고 싶으신 분.

2. 역사서라면 빼놓을 수 없지!
역사에 관심이 많으신 분.

3. 아이에게
‘역사란 딱딱한 것이 아니라 흥미로운 것이다’
‘역사란 이렇게 재미있는 것이다’라고
알려주고 싶으신 분.

4. 역사는 악인 혹은 선인이라 평하지만,
너무나 매력적인 2인자들의 장점을 알고 싶은 분.

조민기의 책,
<조선의 2인자들>을 추천합니다.

tip
출간기념 별책부록 “조선 상식 노트”도 물건이네요.
역사 상식을 쌓는 데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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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벅저벅! 척! 척!
일본 헌병들이 동주네
이웃 마을까지 들어왔어요.

군홧발 소리에 땅도 우물도
꽁꽁 얼어 버렸어요.
재잘재잘 떠들던 참새도
벙어리가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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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야, 우리 책 바꿔 읽자”
사촌 몽규가 멋진 제의를 했어요.

동주와 몽규는
돌려 가며 책을 읽었어요.

일본은 학생과 선생님 모두에게
신사참배를 강요했어요.

“우리는 신사참배를
거부합니다!”
동주와 친구들은 목소리를 높였지요.
헌병들의 감시 때문에
더 이상 공부를 할 수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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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두두두두.
나뭇잎을 깨운 바람이
동주의 마음을 두드렸어요.

“조선 청년들이 일본 전쟁에
끌려가는 건 막아야 해!”

동주는 친구들과 손을 맞잡았어요.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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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이 홱 열리더니
일본 형사가 들이닥쳤어요.
동주는 옷도 입지 못한 채
질질 끌려갔어요.

다짜고짜 주먹이 날아왔고
매질이 이어졌어요.
모진 고문이 끝나면
알 수 없는 주사를 맞았지요.
기억은 점점 흐릿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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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캄한 감옥 안으로
별들이 내려앉았어요.
“어머니…”

하나, 둘, 셋, 넷, 다섯…
동주는 별을 헤었어요.

별을 다 헤기도 전에
동주는 영원히 눈을 감았어요.

싸늘이 식어 버린 별들만
동주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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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학창시절, 교과서를 통해
밑줄 그어가며 공부했던 때는
전혀 몰랐습니다.

그의 이 짧은 시가
얼마나 큰 울림을 가지고 있고
얼마나 깊은 슬픔을 담아냈는지.

‘동주’
아직 영화를 보진 못했지만,
아무래도 눈물이 날 듯 합니다.

‘윤동주’
단 한 권의 시집을 남기고
짧은 삶을 살다 별이 된,
그 분을 추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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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무.한.도.전 보는 낙으로
일주일을 버티는 저입니다.

: )

최근 무한도전에서 한국역사의
안타깝고 억울한 진실을 비춰주며
많은 이들의 공감과 관심을 받았는데요.

저 역시 무한도전을 보기 전까지는
우토로 마을, 하시마섬에 대한
역사적인 사실과 아픈 과거사에 무관심하게 지나쳤던 것 같습니다.

오늘은 가볍지 않은 무게감 있는 도서들을 준비했습니다.
주간베스트셀러 순위 베스트셀러 역사/문화 도서 입니다.

9월 3주차 베스트셀러 순위
(집계기간 2015년 9월 09일~9월 15일)

베스트셀러 순위 1위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남한강편
유홍준 지음 | 역사/문화 | 2015년 09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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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영월에서 경기도 양평에 이르는
남한강 주변 지역은 산과 강과 호수가 한데 어울려
조화를 이루는 우리나라 산천의 특징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곳으로,
역사와 자연, 예술을 아우르는 유홍준표 답사지.
인간과 역사와 예술이 어우러짐은 ‘답사기’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수 있다.

베스트셀러 순위 2위 조선왕조실톡: 조선패밀리의 탄생
무적핑크, 이한 | 역사/문화 | 2015년 08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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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톡』 제1권 《조선 패밀리의 탄생》은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하는 역사 속 인물들이
가상의 대화창 ‘톡talk’으로 대화를 나눈다는 파격적인 형식의 웹툰.
‘네이버’에서 연재 중인 이 웹툰은
만화와 센스로 실제 조선의 역사 기록을
더욱 발랄하고 생동감 있게 표현하여,
2015년 상반기 내내 언론사들과 독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베스트셀러 순위 3위 왜 지금 지리학인가
하름 데 블레이 | 역사/문화 | 2015년 07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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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학은 기후 변화와 역사적 사건, 자연 현상과 정치 상황의 전개,
환경과 행동 사이의 예상치 못한 관련성을 제시한다.
더불어 현시점과 미래까지도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책에도 지도들이 수록되어 있지만,
저자는 지도는 많을수록 좋다고 말하며,
독자들에게 좋은 지도첩을 옆에 둘 것을 거듭 강조한다.

베스트셀러 순위 4위 세계의 역사를 뒤반꾼 100가지 암살사건
이화영 외 | 역사/문화 | 2015년 08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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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가지 ‘세계사의 가장 유명한 암살사건’과
20가지 ‘한국사의 가장 극적인 암살사건’을 다룬다.
아울러 명사들이 죽음을 맞이한 시점 순으로 정리한 암살달력,
꼬리에 꼬리를 문 연쇄적 암살과 전모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암살이 의심되는 죽음, 암살자가 된 일탈적 개인과 전문 암살집단 등
암살이라는 키워드와 관련된 다각적 접근을 시도한다.

베스트셀러 순위 5위 이어령의 가위바위보 문명론
이어령 | 역사/문화 | 2015년 08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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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의 가위바위보 문명론』은
서로가 서로를 이김으로써
동그란 순환의 고리를 만드는 ‘가위바위보’처럼
21세기에는 서로 물고 물리는 상생,
순환의 시대로 나아가야 함을 강하게 이야기하는 책.
이 책은 일본의 우경화와 중국의 팽창주의로 인해
더욱 더 치열해진 동아시아의 패권다툼 속에서 반드시 필요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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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해 보이는 사건 뒤에도
수많은 갈등, 사건, 인물이
얼기설기 얽혀 있습니다.

그것들이 흐름을 이루고
과거에서 미래로 이어지는
단상을 보여주게 되지요.

이 모든 것을 연관 지어
과거의 진실을 파악하는 논리적인
과정을 ‘역사’라고 합니다.

즉 역사를 알기 가장 좋은 방법은
총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흐름을 암기로는
가능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술술 읽히는
이야기로 듣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조선의 왕들을 매번
태정태세문단세로만 기억하신다면

객관적인 역사를
흥미로운 이야기로 들려주는
이 책을 살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책속의 한줄 앱에서도 연재되고 있는
5분 한국사 이야기를 담은 첫 책
[한국사에 대한 거의 모든 지식-조선의 왕 이야기] 입니다.

역사가 딱딱하고 어려운 게 아니라
놀랍고 흥미로운 사건의 연속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역사책입니다.

쉽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조선의 이야기, 읽어보기
5분 한국사 연재 보기, 클릭

 

설렘북스배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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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동안,
방문한 곳만 2000여 곳,
소개한 유물과 유적이 1만 5천개,
역사 속에서 꺼낸 수많은 기록과 한반도의 전설들…

이것을 한 사람이 했습니다.
그는 오천만 국민이 여행을 떠날 때마다
옆에 있어지고 싶었지만 분신술을 쓸 수 없어

모두가 읽을 수 있게 7권의 책을 썼고
이번에 8번째 책을 냈습니다.

이번에 책을 내면서
동양 미술 전공자
답사 여행 전문가
전 문화재청 청장
명지대 교수라는
무거운 짐을 벗고
국민 여행 가이드가 되었습니다.

그는 얼마 전 TV에 나와 부여를 소개했던
국민 가이드 유홍준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 없던 것을 보았습니다.
유홍준 선생이 ‘수다쟁이’였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에게 기대하는 역사와 유적과 사연은
기본적으로 들어 있습니다.

거기에 유머와 위트를
휘핑크림으로 얹었습니다.

충주시 공무원은
당연히 충주호라고 말하고
제천시 공무원은
청풍호로 이름을 바꾸자고 합니다.
단양시 공무원이 한마디 합니다.

“냅둬유. 충주호면 어떠쿠, 청풍호면 어때유.
관광객만 많이 오면 제일이지유.
어차피 다 단양으로 와유.”

단양 8경 중의 하나인 도담삼봉을 구경하며
세 봉우리 중 하나는 처이고 나머지는 첩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말도 안 된다고 이죽거리는 유 선생.

그 옆에서 ‘잡학’한다고 칭찬하는
강만길 선생과 신경림 시인의 말까지.

겉에는 백설기인데 안에는 온갖 견과류와
다디 단 과일이 있는 꿀떡입니다.

유 선생은 이번에 나온 책을 이렇게 말합니다.

“달밤에 시골집 툇마루에서
오랜만에 찾아온 친구나 제자들에게
얘기해주는 기분을 갖게 된다.”

이 대목에서 유 선생은
국민 여행 가이드로 등극했습니다.

읽을수록 마음이 편해지고
이야기에 쏙 빠져듭니다.

2012년 국내 편이 마지막으로 나오고 그동안은
일본 편으로만 만났던 유 선생이
‘남한강’을 떠메고 우리 곁으로 왔습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8권’ 입니다.
부제는‘강물은 그렇게 흘러가는데, 남한강 편’입니다.

이번 가을 여행은 유선생이 쓴 ‘수다’와
함께 해보는 건 어떨까요?

가을 감성 지성 충전 여행이 필요하다면, 읽어보기

 

설렘북스배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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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 유세윤, 알베르토, 장위안,
다니엘, 기욤, 타일러, 블레어.
#비정상회담 의 출연진?

아닙니다.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지난주 편에 출연한 멤버들입니다.

그동안 캐나다, 이탈리아, 네팔, 중국 등을
방문했던 외국인 친구들이 이번에는
방학 특집으로 백제의 고도 ‘부여’를 방문했습니다.

그냥 놀러 갔으면 ‘1박 2일’이었을 텐데,
이번에는 대한민국 여행 최고 가이드와 함께 했습니다.

외국인 친구들은 그를 ‘쭈니’형이라고
부르며 좋아했지만 그들은 ‘쭈니’형에게서
한국의 새로운 모습을 배웁니다.

부여 여행 가이드는 명지대 석좌교수이며
전 문화재청 청장인 #유홍준 입니다.

그는
총 7권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우리나라의 전통과 문화를 새롭게 조명했습니다.

총 4권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에서는
일본 속의 한국 역사를 발굴해냅니다.

두 나라의 문화 차이와
한일 교류사 속에서 한국이 일본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편견 없는 시선으로 들여다봅니다.

그는 23년간
‘한국과 일본 여행 레시피’를 개발했습니다.

그의 양념은
역사 + 문화 + 인물 + 스토리 + 인문
그리고 서민들의 삶이었습니다.

프로 셰프가 끓인 된장찌개지만
어머니의 맛을 내는 유홍준의 ‘여행 레시피’는
동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한민족의 문화가 어디에 있는지’를
빠짐없이 알려줍니다.

하지만 그는 겸손합니다.
자신의 고향인 부여를 소개하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권의 서문에서
이렇게 밝힙니다.

“문화유산의 과거와 현재를 액면 그대로
전하면서 답사기를 엮어가면,
굳이 조미료를 치거나
멋지게 디자인하지 않아도
현명한 독자들은
알아서 헤아리게 된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

있는 그대로의 한국의 맛을 살리겠다는
그의 노력은 미술사학 분야의
교수나 학자라기보다는
여행 중에 점심 한 끼같이 하는 ‘쭈니’형입니다.

국내와 일본 여행을 가기 전에 읽으면
갈 곳이 정해지고 갔다 오고 나서 읽으면
갔던 곳을 다시 한 번 찾게 되는,
유홍준의 #나의문화유산답사기 입니다.

p.s. 광복 70주년을 맞아 유홍준 선생님께
감사 인사 덧붙입니다.

한국과 일본의 문화를
역사 속에서, 생활 속에서 제대로 보게 해준

당신의 23년간의 노력에
한국인으로서 감사드립니다.

두 배의 감동과 재미로 10년 만에 다시 돌아오다, 읽어보기

 

설렘북스배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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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이 반찬 투정을 한 것을 아시나요?
(자기 밥상의 고기가 작다고 ㅋㅋㅋ)

“마침 보니 큰상에 놓인 고기가
바깥사람들의 작은 상에 차린 것만 못하니,,,”

엄청난 위업을 달성한 세종대왕도
역시 사람입니다. (귀엽죠?)

교과서 속 위인들은 재미가 없습니다.
사람이 아니라 어떤 때는 외계인 같거든요.

하지만 드라마에 나오면
훨씬 더 재미있게 표현됩니다.

한국 사람 중에 1/5은
매주 사극을 봅니다.

로맨스, 당파싸움, 왕과 사대부의 대립,
외교, 왕실의 내부 갈등…

동아시아 역사의 주역으로
길고 긴 융성과 고난의 길을 걸었던

한국의 역사는
그만큼 많은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항상 아쉽습니다.
‘진짜 진실은 뭘까?’

이럴 때 선생님 한 분을
모시면 어떨까요?

‘무한도전’에서
역사 선생님으로 유명해지기 전에

이미 전국의 학생들을 강의로
‘한국사’를 재미있게 만들어준 사람입니다.

인물에는 단군, 선덕여왕, 의자왕,
왕건, 공민왕, 세종, 숙종과 장희빈까지

사건에는 몽골의 침입과 항전,
조선 건국과 임진왜란, 6.25 전쟁과
북한 도발사 그리고 5공 이야기까지

문화유산에는 석굴암, 탑과 불상,
팔만대장경, 화폐와 세시풍속,
김홍도와 신윤복까지

오늘 소개하는 책은
‘설민석의 무도(무지 쉽고 도움 되는)
한국사 특강’입니다.

책을 읽으며 좋았던 것은
크게만 보지 않고 설민석이 보충해주는
‘디테일’이었습니다.

윤봉길 의사가 홍커우 공원에서
일본 고위 장군들에게 던졌던 것은
‘도시락 폭탄’이 아니라 ‘물통 폭탄’입니다.

도시락 폭탄은 자결용이었다고 합니다.
윤의사의 결기가 느껴졌습니다.

… …

똘똘하게 생긴 얼굴만큼이나
확 휘어잡는 그의 역사 강의의 비결은
역사를 이해하는 맥락 같습니다.

그는
골조는 인물로 만들고
갑판을 사건으로 덮고
돛을 문화유산으로 세운
‘설민석호’를 만들었습니다.

반만년 한반도 역사의 강에
그 배를 타고 유유히 흘러가면 됩니다.

어려웠던 역사가 ‘연도를 외우지 않아도’
자연스레 머릿속에 들어옵니다.

p.s.
TV에서 나오는 모든 사극을
더 재미있게 보시려면,

역사가 암기과목이라고 생각해서
학교 때 포기하신 분이라면,

그리고 한국사가 선택에서 필수가 된
현재 교육과정에서 아이들 역사 공부가
걱정되는 부모님들께 추천해 드립니다.

대국민 ‘한국사 바로 알기’ 프로젝트, 설민석의 무도 한국사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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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정태세 문단세…

학창 시절, 역사시험을 볼 때면
한반도 오천 년의 역사 중
왕들의 순서를 달달 외워야 하는
시기가 있었습니다.

500년을 지속해오면서
단 26명의 임금이 존재했던 국가,
바로 조선이었지요.

‘태정태세 문단세’를 달달 외웠건만
시험이 끝나면 거짓말처럼
머릿속에서 사라졌던
26명의 조선 임금들.

그러다 꽃미남 배우가
왕으로 등장하는 사극을 시청할 때면
둘도 없는 충신이 되어 시청자 소감 게시판에
열화 같은 댓글로 충심을 나타냈지요.

우리는 ‘세종대왕’ 하면
집현전과 훈민정음만을 기억합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세종대왕은 복지정책의 선구자였습니다.

7일에 불과했던 관비의 출산휴가를
무려 100일로 늘렸던 것!
더군다나 관비의 남편에게도
육아휴직을 한 달이나 보장해주었다고 합니다.

백성이 곧 국력이라고 생각했던 세종은
영유아와 임산부의 사망률이 높은 것을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래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파격적인 정책을 실행한 것이지요.

복지가 훌륭한 어느 먼 나라
북유럽의 이야기가 아니라
600여 년 전 세종이 시행한 정책이었습니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사극 〈징비록〉은
임진왜란 시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당시 왕이었던 선조는
수도 서울을 버리고 도망갔지만,
아들인 광해군은 목숨을 걸고
전쟁터를 돌아다니며 민심을 모아
전쟁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백성들이 무능한 임금 선조 대신
세자 광해군을 사랑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전쟁이 끝나자
민심을 얻은 아들을 시기한 선조는
“명나라의 승인도 받지 못했는데
어찌 세자 행세를 하는가?
다음부터 문안하지 말라”며
아들을 시기했습니다.

왕으로 선택되어 성군의 길을 만들었던 세종,
왕이 되고 싶었지만, 왕위를 지키지 못한 광해군,
그리고 왕이 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여러 세자들…

역사 속 조선 왕들이
얼마나 힘겹게 왕위에 오르고, 지켜내고,
또 빼앗기고 쟁취했는지,
생생하게 숨 쉬는 한 인간으로서의
임금의 모습은 어떠했을까요?

왕이지만 한 인간으로서, 남자로서,
아버지이자 아들로서, 또 남편으로서의 그들의 이야기를 기억한다면
역사는 더 이상 무조건 외워야 하는 암기과목이 아니라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도록 안목을 키우고
이해와 공감 능력을 형성할 수 있는 인문학입니다.

그런 면에서 그 어떤 역사책보다 술술 읽히는
<조선 임금 잔혹사>를 소개합니다.

왕자로 살다 간 그들의 진짜 이야기, 조선 임금 잔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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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KBS 1TV
주말 사극 ‘징비록’을 보면
임진왜란의 주범인 ‘도요토미 히데요시’보다
더 미움을 받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조선왕인 선조입니다.
우리 편인데 도대체 정이 안 가는 캐릭터입니다.

오직 자신의 권력 유지를 위해
나라를 전란에 빠뜨린 왕으로 비칩니다.

선조의 조력자 중에
가장 큰 힘을 발휘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류성룡도, 이산해도, 윤두수도 아닙니다.
선조 옆에 항상 누워있는 ‘인빈 김씨’입니다.

베갯머리송사의 대가이며
조선시대 최고 처세술의 달인으로 평가받습니다.

그녀와 선조와의 금슬은 대단했습니다.
둘 사이의 자식만 9명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녀의 아들인 신성군을
왕으로 세우려고 했으나 신성군이 죽게 되어

결국은 인빈 김씨는
자신의 자식들을 지키기 위해

자신이 견제했던
세자인 광해군을 지지하게 됩니다.

인빈 김씨의 안목은 대단합니다.

왕권 경쟁에서 탈락한 자손들을 지키고
자식들의 결혼을 통해 차세대 정권을 준비합니다.

생전에 그녀의 자식들은 왕이 될 수 없었지만
사후에 그녀의 손자가 드디어 왕이 됩니다.

임진왜란 때 죽은 신립 장군과
명품 선비로 이름이 높았던 구손과 사돈을 맺습니다.

이 인맥이 힘을 발휘해서 왕이 만들어집니다.
바로 광해군을 내쫓은 ‘인조’입니다.

조선 백성들에게 가장 인기 있던 광해군을
내쫓고 권력을 한 손에 거머쥔 인조는

선조만큼이나 미운 캐릭터였습니다.

아들인 소현세자를 독살했다는 의혹을 받고
며느리는 사약을 내려 죽이고

자신을 왕으로 만들었던 공신(이괄)이
난을 일으켜 서울을 버리고
공주까지 쫓겨납니다.

청나라에 침공으로
무참하게 패배해서
청나라 황제 홍타이지에게
머리를 조아린(삼배 구도 두례)왕이었지요.

‘인빈 김씨’는 성공했지만
‘인조’라는 왕을 둔 조선은 불행했습니다.

역사나 TV 드라마를 볼 때
가장 유의해야 할 것은
하나로만 이해하는 방식입니다.

많은 사람이 그렇듯이 ‘공과 과’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하나만 보고 싶어 합니다.

하나만 보게 되면 역사의 진실은 왜곡됩니다.

일본이 자신의 역사를 평가하며
‘과’는 지우고 ‘공’만을 남기려고 하는 것처럼

우리도 역사를 평가할 때
한쪽만 보게 되면 기울어진 배에 탄 것처럼
현실이 왜곡되고 미래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오늘은 조선 시대 왕과 세자 12명의
공과 과를 정확하게 따지고
기울어진 배를 제대로 세우려고 노력한 역사서.

조민기의 <조선 임금 잔혹사>를 소개합니다.

세종, 성종, 중종, 선조,
광해군, 인조, 연산군, 숙종, 정조가
어떻게 왕이 되었고

소현, 사도, 효명 세자의 꿈은 어떻게 좌절되었는지.

리더십이 가장 발휘되는 때는
권력이 교체되는 시기입니다.

권력의 명멸을 지켜보며
우리 시대의 처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책입니다.

리더십의 그림자를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입니다.

그들은 어떻게 조선의 왕이 되었는가, 조선 임금 잔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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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은 누구나 큰 비용을 들이거나 힘들이지 않고
그 모양을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민주적인 시계다.

하지만 이 시계를 이용해
약속을 정확하게 지키기는 어렵다.
(하루나 이틀 정도 어긋날 수 있다)

그래도 약속을 준비할 수는 있다.

달이 꽉 찰 때마다 열리는 월례 행사를 위해서는
그 어떤 신문도 필요 없다.

이런 행사는 철기시대의 이탈리아반도와
서아시아 지역에 널리 퍼져 있었다.

달과 비교했을 때 태양은 요구하는 것들이 더 많다.

즉 태양의 운행과 아침이나 저녁노을 즈음에
뜨고 지는 별들을 관찰하는 데에는
필요한 것이 더 많다는 말이다.

예컨대 제도화된 기억이나 전문가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갖춰졌다고 해서
그 결과가 그렇게 정확한 것도 아니다.

이를테면 낮이 다시 길어진다는 주장은
몇 주일이 지나서야 마침내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태양에 따른 역법을 사용하려면
그 결정을 관철시킬 수 있는 권력이 필요하다.

이때 자신을 단순히 시간 번역자인 것처럼
꾸미는 것이 시간 제작자의 술책이다.

곧, 천문학적인 시간 기호에 대한 지시를 통해
사회적인 시간 표준이 합법화되는 것이다.

외르크 뤼프케의 <시간과 권력의 역사 : 인간 문명 그리고 시간의 문화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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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가 ‘달의 시간’을 살고 있습니다. 추석과 설날은 달을 보고 만든 날입니다. 태양력을 권력자의 날이라고 생각한다면 한국에서 명절은 서민의 날입니다. 일할 시간과 학교갈 시간은 태양을 보고 정하지만 쉬는 날은 명절을 보고 정합니다.

실제 60분 단위로 잘라서 정하는 24시간은 노동일수와 그것의 댓가인 임금을 주기위해 정해진 시간입니다. 그것을 하기 위해 모두가 시간을 볼 수 있게 하기 위하여 높은 시계탑을 설치합니다. 마을이나 도시에 높은 곳에 시계를 설치하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모두가 시간 관리를 하라고 손목에 시계를 채우기도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시간의 족쇄를 찬 것처럼 약속을 지켜야 하고 지각하지 않기위해 아침마다 서둘러야 합니다. 이건 달의 시간도, 태양의 시간도 아닌 인간의 시간입니다.

인간은 이 오차를 줄이기위해 물리학적 지식을 동원합니다. 10억년에 1초의 오차가 나오는 시계를 과학적인 성과라고 부릅니다. 계속 시간을 쪼개나가는 것이 현대 과학의 목표이기도 하지요.

달이 가장 작아지는 날의 다음날을 새로운 ‘월’의 시작으로 삼은 우리의 선조들은 봄으로 바뀌는 때를 잡아 새로운 해의 시작으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힘든 노동이 계속되는 날을 위해 휴식과 만찬으로 한 해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4번의 노는 날을 따로 정합니다. 이것이 24절기입니다. 단오에는 뭐를 하고 한식에는 무엇을 해야 하고 이렇듯 100가지 종류 이상의 노동이 필요한 벼농사를 지으며 버티기위한 자신만의 의례를 정합니다.

여러가지 의미도 새깁니다. 귀신을 내쫓기도 하고 머리를 감기도 하고 조상을 기리기도 합니다. 이렇게 공동체의 의미있는 시간을 만들어냅니다. 마을이나 공동체 전체가 먹을 것을 같이해서 나누어먹고 보살피는 시간입니다.

‘세시풍속은 음력의 월별 24절기와 명절로 구분되어 있으며 집단적 또는 공통적으로 집집마다 촌락마다 또는 민족적으로 관행(慣行)에 따라 전승되는 의식, 의례행사와 놀이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세시풍속 [歲時風俗] (두산백과) 중에서

우리 대부분은 인간의 시간에 잡혀 살지요. 태양의 시간에 따라 계획을 세웁니다. 조금 더 자연적인 시간인 달의 시간은 의미가 달력의 휴일로 대체되고 말았습니다.

올해는 ‘달의 시간’을 여러분의 달력에 표시해보시면 어떨까요? 공동체의 시간, 서민의 시간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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