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고 느끼는 색깔여행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우리 아이에게] 눈을 감고 느끼는 색깔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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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토마스.
내가 어떻게 색깔을 느끼는 지 들어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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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은 딸기처럼
새콤하고 수박처럼 달콤해.
그런데 넘어져 무릎에서 피가 날 때처럼
아픈 느낌이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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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먹구름이 우르르 몰려와
후드득 비를 뿌리면 하늘은 회색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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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색은 금방 깎은 잔디에서 나는
싱그러운 냄새고 녹차 아이스크림 맛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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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뭐니 뭐니 해도
색깔들 중에 왕은 검은색이야.
검은색은 엄마가 나를 꼭 안아줄 때
내 뺨을 간질이는
엄마의 부드러운 머리카락 색깔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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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모든 색깔을 좋아해.
볼 수는 없지만 소리와 냄새와 맛과 촉감으로
세상 모든 색깔을 느낄 수 있거든.

너도 눈을 감고 느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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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눈을 감고 싶습니다.

산더미같은 설거지더미.
건조대 가득 빨래들.
끈적이는 방바닥 과자 부스러기들.
여기저기 널부러진 옷가지들.
이리저리 밟고다니는 이불들.
열면 와르르르 서랍들.

가끔 눈을 감고 싶습니다.

엄마는 강해져야한다는 이야기.
엄마라서 희생해야한다는 것들.
엄마에 따라 아이의 인생이 달라진다는 것.
엄마니까 할 수 있다는 일들.
엄마라면 이 정도는 기본이라는 교육관들.

눈을 감고 다짐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나.

눈을 감고 되새깁니다.
부모가 함께 세웠던 기본에 충실한 육아관과
부모가 목표로 한 흔들리지 말아야할 교육관.

초.심.
눈을 감고 느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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