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밥그릇의 비밀

[새로운 공동체에 적응 해가야 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아기 밥그릇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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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밥그릇과 아빠 밥그릇은
날마다 식탁에서 싸웠어요.
그래서 아기 밥그릇은
자기가 혼자라고 생각했어요.

어느 날부터
아빠 밥그릇은 보이지 않았어요.
아기 밥그릇은 궁금했지만,
엄마에게 묻지 않았어요.
엄마 밥그릇은 아빠 밥그릇과
이혼했다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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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기다려도
아빠 밥그릇은 집에 오지 않았어요.
아기 밥그릇은 점점 아빠의 얼굴이
생각나지 않아서 슬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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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밥그릇은
밥도 먹지 않고 울기만 했어요.
그때는 엄마 밥그릇도 힘들어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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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아기 밥그릇은 씩씩해졌어요.
아빠 밥그릇과 엄마 밥그릇이
식탁에서 싸울 때보다
엄마 밥그릇하고 둘만 있는 게 나았어요.
엄마 밥그릇도 차츰
기운을 찾아가는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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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기 밥그릇은 엄마 밥그릇과
둘이서만 밥 먹는 일이 어색하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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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식사가 끝났어요.
엄마 밥그릇과 아기 밥그릇은
맛있는 저녁 식사에 기분이 좋아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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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인이 얼마전 이혼을 했습니다.
본인보다 아이가 더 염려된다며
걱정이 참 많았습니다.
특히 저녁밥 먹을 때
아빠를 유난히 찾는다고…

‘식구’
[명사] 한집에서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

조금씩 시간이 갈수록
엄마도, 아이도 둘만의 식사가
익숙해지겠지요.

세상 속 편견이나 선입견에서
상처받지 않기를.
행여 상처받는 일이 생기더라도
서로에게 힘이 되어 잘 헤쳐나가기를.

아기 밥그릇에게
맛있는 밥을 담아주며 얘기해주고 싶습니다.
“네 잘못이 아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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