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왜 울어

[끝없이 충돌을 겪는 부모와 자녀에게] 너 왜 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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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입어!
장화 어디있니?
어서 가서 장화 찾아와.
장화 못 찾아오면 엉덩이 한 대 맞고
우리 그냥 집에 있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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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열지 마!
엄마 준비 안된 거 뻔히 보면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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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다, 이제 가자.
어, 열쇠가 어디 갔지?
너 혹시 엄마 열쇠 못 봤니?
분명히 식탁 위에 있었는데.
아, 아니다. 여기 있다.
가자, 손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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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공 어디서 났어? 저 애한테 돌려줘!
그 공 당장 돌려주지 못해!
아휴, 아주머니, 죄송해요.
우리 애가 꼭 남의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만 좋아해서요.

장화 벗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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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 벗어.
온 집 안에 모래 묻히고 돌아다니는 거
엄마는 진짜 싫어. 당장 벗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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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울어?
왜 그러는 건데!
네가 나가서 놀고싶대서 밖에도 나갔다 왔고,
또 엄마가 슈크림 빵도 사줬는데
기분이 좋아서 웃어야지.
오히려 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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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가 사람 돌게 만드네.

왜.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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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님에미는 벌써 세 번째 책을 낸
멋지고 대단한 엄마입니다.
중1인 꽃님이와 초 3인 꽃봉이와
그림책을 통해 다양하게 겪은 일들을
얼마 전 한 권의 책으로 만들었지요.

“제가 마음이 좀 약해요.
그래서 육아원칙 같은 게 없습니다.
강제로 뭘 시키거나 이끄는 게 힘들어요.
꽃님이가 먼저 계획표를 짜와서
이대로 키워달라고 할 정도라니까요.”

씩씩하고 자신감있어 보이는 꽃님에미의
가장 큰 육아비결이자 가장 솔직한,
엄마의 고백을 들은 것 같았습니다.

그림책 박사?!인 그녀가
엄마들에게 읽어보길 추천하는
그림책은 어떤 이야기일까요.

“이 그림책은 애써 동화구연을
하지않아도 되는, 그냥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엄마입에 착착붙는 이야기입니다.
내 이야기 같아서 아이가 못보게
높은 책꽂이에 꽂아둘수도 있지요^^
이 그림책을 통해 ‘엄마가 봐도 참 재밌구나!’
하는 마음이 들 겁니다.”

엄마라면 누구나 공감할 순간인,
‘아이들이 잘 때 가장 예쁘다’는 꽃님에미!
엄마이지만 아무나 표현하지 못할,
‘언.젠.가’ 좋은 엄마가 될꺼라는 꽃님에미!
여름 방학동안 남편없이 아이둘과 씩씩하게
제주도에서 한 달을 보낸 꽃님에미!

그 엄마가 추천하는 그림책,
한번 펼쳐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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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그 엄마’의 저자 강연회를 찾아 들었습니다.
강연 후, 그 엄마를 만나기위해 사인회가
끝나길 기다렸습니다. 한참이 걸렸습니다.
한 분, 한 분께 편지에 가까운
싸인을 남겨주시더군요^^
즐겁게 기다리다 다리를 절뚝이시는
‘그 엄마’와 인사를 나눴습니다.
간만에 삐딱구두를 신으셔서요^^
웃음이 났습니다. 저도 실은…
키높이 운동화를 신고 있었거든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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