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임금 잔혹사

[왕들의 진짜 이야기가 궁금한 당신에게] 조선 임금 잔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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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KBS 1TV
주말 사극 ‘징비록’을 보면
임진왜란의 주범인 ‘도요토미 히데요시’보다
더 미움을 받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조선왕인 선조입니다.
우리 편인데 도대체 정이 안 가는 캐릭터입니다.

오직 자신의 권력 유지를 위해
나라를 전란에 빠뜨린 왕으로 비칩니다.

선조의 조력자 중에
가장 큰 힘을 발휘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류성룡도, 이산해도, 윤두수도 아닙니다.
선조 옆에 항상 누워있는 ‘인빈 김씨’입니다.

베갯머리송사의 대가이며
조선시대 최고 처세술의 달인으로 평가받습니다.

그녀와 선조와의 금슬은 대단했습니다.
둘 사이의 자식만 9명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녀의 아들인 신성군을
왕으로 세우려고 했으나 신성군이 죽게 되어

결국은 인빈 김씨는
자신의 자식들을 지키기 위해

자신이 견제했던
세자인 광해군을 지지하게 됩니다.

인빈 김씨의 안목은 대단합니다.

왕권 경쟁에서 탈락한 자손들을 지키고
자식들의 결혼을 통해 차세대 정권을 준비합니다.

생전에 그녀의 자식들은 왕이 될 수 없었지만
사후에 그녀의 손자가 드디어 왕이 됩니다.

임진왜란 때 죽은 신립 장군과
명품 선비로 이름이 높았던 구손과 사돈을 맺습니다.

이 인맥이 힘을 발휘해서 왕이 만들어집니다.
바로 광해군을 내쫓은 ‘인조’입니다.

조선 백성들에게 가장 인기 있던 광해군을
내쫓고 권력을 한 손에 거머쥔 인조는

선조만큼이나 미운 캐릭터였습니다.

아들인 소현세자를 독살했다는 의혹을 받고
며느리는 사약을 내려 죽이고

자신을 왕으로 만들었던 공신(이괄)이
난을 일으켜 서울을 버리고
공주까지 쫓겨납니다.

청나라에 침공으로
무참하게 패배해서
청나라 황제 홍타이지에게
머리를 조아린(삼배 구도 두례)왕이었지요.

‘인빈 김씨’는 성공했지만
‘인조’라는 왕을 둔 조선은 불행했습니다.

역사나 TV 드라마를 볼 때
가장 유의해야 할 것은
하나로만 이해하는 방식입니다.

많은 사람이 그렇듯이 ‘공과 과’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하나만 보고 싶어 합니다.

하나만 보게 되면 역사의 진실은 왜곡됩니다.

일본이 자신의 역사를 평가하며
‘과’는 지우고 ‘공’만을 남기려고 하는 것처럼

우리도 역사를 평가할 때
한쪽만 보게 되면 기울어진 배에 탄 것처럼
현실이 왜곡되고 미래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오늘은 조선 시대 왕과 세자 12명의
공과 과를 정확하게 따지고
기울어진 배를 제대로 세우려고 노력한 역사서.

조민기의 <조선 임금 잔혹사>를 소개합니다.

세종, 성종, 중종, 선조,
광해군, 인조, 연산군, 숙종, 정조가
어떻게 왕이 되었고

소현, 사도, 효명 세자의 꿈은 어떻게 좌절되었는지.

리더십이 가장 발휘되는 때는
권력이 교체되는 시기입니다.

권력의 명멸을 지켜보며
우리 시대의 처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책입니다.

리더십의 그림자를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입니다.

그들은 어떻게 조선의 왕이 되었는가, 조선 임금 잔혹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