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디에나 있어…

나는 어디에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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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곳에 없어
나는 잠들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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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침을 가르는 새의 날갯짓
나는 가을날 머리 위로 쏟아지는 햇빛

​나는 저 달의 뒷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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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수없이 지나는 오솔길

나는 새벽 하늘 총총한 별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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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퍼하지마
나는 그곳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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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디에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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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이야기지만,
고양이는 아홉 번을 산다고 합니다.

그럼…
동네 이곳저곳을 헤매는 고양이,
밤새 아기가 우는 듯 야옹거리는 고양이,
앙칼지게 털끝을 세우는 고양이들은
몇 번째 삶을 살고 있는 걸까요.

어느 고양이가 몇 번째 삶을 살고 있는지는
고양이끼리만 알고 있는 비밀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홉 번의 생을 다 살아버린
고양이는 이제 어디로 갈까요.

이 그림책을 보고나니
길을 오며가며 눈에 띄이는 고양이들이
예사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 고양이는 몇 번째 삶을 살고 있을까.
다음 생에선 어떤 모습으로 태어날까.”

이 삶 너머, 그들이 주인인 곳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마지막 여행을 마치고
그들만의 별로 돌아가는 고양이의 장례식을
담담하고 익살맞게 그려낸 고양이 그림책.

마음에 드는 한 페이지를 액자에 넣어
내 방 벽에 걸고 싶은 마음이 간절히 들었던,
고양이의 아홉번째 여행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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