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을 앞둔 친구에게] 삐약이 엄마
’니양이’라는
악명 높은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뚱뚱하고 먹을 것을 밝히는 데다,
작고 약한 동물을 괴롭히기 좋아했습니다.
이른 봄날 아침,
니양이는 닭장 앞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탐스럽고 예쁜 달걀이고이 놓여 있었습니다.
니양이는 “잘 먹겠습니다.”
날름 꿀꺽-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가뜩이나 뚱뚱한 니양이의 배가
점점 더 부풀어 올랐습니다.
”아이고, 배야!”
니양이는 갑자기 똥이 마려워
화장실로 달려갔습니다.
끄으으 으 응–
그런데 니양이의 배 속에서
나온 것은 똥이 아니라
작고, 노랗고, 귀여운 병아리였습니다.
갓 태어난 병아리는 어기적어기적 다가오더니
니양이 품 속으로 파고들었습니다.
당황한 니양이는
어찌할 바를 몰라
그대로 굳어 버렸습니다.
병아리는 기분 좋게 눈을 감고
“삐약…”하고 대답했습니다.
니양이는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그래, 이제부터 너를
<삐약이>라고 불러 주마.”
니양이는 항상
삐약이를 데리고 다녔습니다.
이웃들은
악명 높은 ‘니양이’라는 이름 대신
<삐약이 엄마>라는 이름으로
이 고양이를 부르고기억하게 되었습니다.
p.s. 그림책 표지의 ‘니양이의 얼굴’에
낙서가 있어 양해 말씀드립니다.
(막내가 형아 매직으로 쓰윽, 쓱…-.-;)
: )
상상이나 했나요.
내 이름 대신 ‘누구 엄마, 누구 어머니’
호칭에 더 익숙해질 줄.
짐작이나 했나요.
내 입에 들어가는 것보다
새끼 입에 들어가는 게 우선인 삶을.
이럴 줄 알았나요.
내 소원 중 하나가
‘잠들어서 아침까지
한 번도 안깨고 자보기’가 될 줄.
이제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르면 어색해요.
근데 누군가 내 이름을 불러줬으면 해요.
내 일도 생겼으면 좋겠고,
내 시간도 누렸으면 좋겠고,
내 몸 하나만 챙겼으면 좋겠고.
하지만, 걱정마세요.
그 어떤 일보다, 시간보다…
가장 우선시 되는 건
‘엄마’라는 역할일테니.
우리 아이가
‘응애~’하고 세상에 태어난 순간부터
우리 아이가
나를 ‘엄마’라고 부르는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