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곰과 젤리곰

[엄마 아빠가 어떻게 만났는지 궁금한 아이에게] 초코곰과 젤리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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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곰과 젤리곰은
과자 공장에서 처음 만났어요.

“안녕!”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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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도 젤리곰은
초코곰만 바라보았어요.

그건 초코곰도 마찬가지였어요.
초코곰도 젤리곰만 바라보았지요.

둘은 함께 먹고 이야기하면서
하하 호호 너무나 즐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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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집 밖에서는 함께할 수 없었어요.
초코곰과 젤리곰이 만나는 걸
모두 흉보았거든요.

초코곰은 초코곰이랑만 놀아야 되고,
젤리곰은 젤기곰과만
놀아야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초코곰은 슬펐어요.
젤리곰은 초코곰을 달래 주려고 애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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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곰, 울지 마!”
“젤리곰, 난 너무 슬퍼.”

초코곰과 젤리곰은
‘가장 맛있는 나라’를 찾아 떠났어요.

여기저기서 수군거렸어요.
“초코곰과 젤리곰이 함께 다니다니, 쯧쯧쯧!”
그래도 초코곰과 젤리곰은
웃으며 꿋꿋이 앞으로 나아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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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곰과 젤리곰은
처음으로 나란히 버스에 앉았어요.

드디어 초코곰과 젤리곰은
‘모든 맛들이 신나게 노는 나라’를 찾았어요.

​”와, 우린 너무 행복해!”
초코곰과 젤리곰에게
과자 집과 강아지도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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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더 행복한 일이 생겼어요.
무슨 일이냐고요?

그건 바로
아기 ‘초코틴’과 아기 ‘젤라코’가
태어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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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과 저는
사내 커플이었습니다.

음악을 좋아하던 남편은
연극을 좋아하는 저를 꼬시려(^^)
대학로 공연 소식을 아는 척 했지요.

직장생활을 하며 일주일에 한번씩
꼬박꼬박 직장인 밴드활동을 하는
‘열정’이 멋져보여 저도 마음을 열었습니다.

볼록 나온 배, 동그란 얼굴,
좋아하는 건 음악 그리고 밥,
고향은 경주, 오랜 자취 생활.

홀쭉한 체형, 길쭉한 얼굴,
좋아하는 건 연극 그리고 빵,
서울 토박이, 자취 경험 무.

둘이 만난 지 5년 만에 결혼,
서로 많이 알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함께 살아보니 다른 게 ‘수두룩 쾅쾅’.

그렇게 ‘수두룩 쾅쾅’ 전쟁을
수없이 치르며 함께 산 지 벌써 8년 차.

앞으로 또 얼마나 서로 다름을 목격하고,
실망하고, 포기하고, 또 화해할까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서로 다름’은 틀린 게 아니니까요.

그리고,
‘배뽈록곰’과 ‘배홀쭉곰’에겐
젤리곰을 너무나 좋아하는
세 아들이 있으니까요!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계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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