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시간이 아주 많아서

[뒤도 안돌아 보고 떠나고 싶은 당신에게] 우리는 시간이 아주 많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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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아침부터 밤까지
회사 책상에 있으면

벚꽃이 피었는지 졌는지
알지도 못한 채 지나갔고

가을 하늘에 구름이 있는지도 몰랐다.

결혼 2년 차, 둘 다 30대 초반.
맞벌이 부부, 계속되는 야근.
어두워지는 남편의 얼굴.

우리는 행복할까?”

이 부부는 모든 걸 접고
남미로 떠납니다.
(두 장의 사표도 필요했죠~~)

작은 마을 ‘산 페드로’에서
원산지 과테말라 커피를 직접 즐기고

멕시코 과달루페에선
아이스크림을 6개 사서
동네 아이들과 나눠 먹고

여행 중 가장 불편했던 나라,
쿠바지만 언제든 또 올 것 같다는
마법에 걸립니다.

콜롬비아 산힐에서
생일인 남편을 위해 끓인 미역국의 맛과
저녁이면 그곳 포장마차에서
처음 보는 사람들과 한잔 하는 맛이란?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에선
해가져 붉어지면 땅도 붉어지고
하늘과 땅에 같이 뜨는 별도 봅니다.

페루에서는 기차를 포기하고
3박 4일을 걸어 마추픽추까지 갑니다.

울고 또 울고 포기하고 또 포기하며…

칠레의 아리카에서는
k-pop을 틀어놓고 춤추는 청춘들을 보고
인사를 받습니다.

“샤이니 알아요? 슈퍼주니어는?”

아르헨티나 모레노 빙하에서
얼음 조각을 떼서 잔에 넣고
언더락으로 술 한잔을 하는…

책을 읽으며
남미 8개 나라의 풍경을
한 권에 담아 볼 수 있다는 것에
마음 깊이 이 부부에게 감사했습니다.

글을 쓴 아내, 정다운
사진을 찍은 남편, 박두산

제가 내년에 가기로 계획한
쿠바의 현실에 높은 기대도 접었습니다.

밥을 먹으러 가면 입.
영화나 책을 보면 눈.
음악을 들으면 귀.
꽃향기를 맡을 땐 코.

우리는 하나에 하나씩을
사용하지만, 여행은 우리가 가진
모든 감각을 이용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이 부부처럼 가려면
넉넉한 마음과 기대치를 낮추고
마음에 들면 며칠씩 머물며 동네를 즐기는
여유도 있어야겠지요.

여행책 소개 글을 쓸 때마다
댓글에 ‘부럽다’
심지어 짜증까지 내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지 마세요~~^^

혹 알아요. 내년 이맘때 우리도
콜롬비아 엘 페뇰의 이발소에서
머리를 깎게 될지도요~~^^

이 부부가 만난 한국 여행자 중에는
남미와 아프리카를 혼자 다니는 여대생과

‘환갑 기념’으로 번지점프를 한
세계여행의 고수도 있습니다.

여행을 가려면 ‘남 이야기’를 듣고
‘내 이야기’로 만들면 됩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은
백수 부부가 쓴 남미 여행의 최신 교본,
‘우리는 시간이 아주 많아서’ 입니다.

#남미 #라틴아메리카 #직장때려친 #30대부부 #배낭여행

내일 행복하려고 오늘 불행하다면
당신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여행입니다.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은 고요한 시간, 우리는 시간이 아주 많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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