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쿨쿨

[순수한 동심이 그리운 어른들에게] 쿨쿨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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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어둑어둑해지고
달님이 두둥실 떠오르면
숲 속 친구들은 모두
달콤한 잠에 빠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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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등에 매달려
새근새근 평화롭게

쿨.쿨.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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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왔나 두리번두리번
한쪽 눈 번쩍 뜨고

쿨.쿨.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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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깜짝이야!
밤새 두 눈 동그랗게 뜨고

쿨.쿨.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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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기종기 빙글빙글
다 함께 모여
쿨.쿨.쿨

모두 포근히 잠든 숲 속
부엉이의 나 홀로 즐거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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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동쪽 하늘이 붉게 물들고
두둥실 해님이 떠오르면
숲 속 친구들은 하나 둘 잠에서 깨어나요.

그러나 단 한 친구,
밤새 여행을 마친 부엉이는
그제야 단잠에 빠져요.

쿨.쿨.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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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런 적 있으신가요.

아이가 잠들면 이 일을 해치워야겠다,
마음 먹었는데 눈 떠보니 아침.
아이 잘 때 같이 푹~ 자야겠다, 했는데
아이가 잠 들자마자 두 눈이 번쩍!

어젯밤 일입니다.
기필코 숙면을 취하자, 마음먹은 밤.
허나… 아들셋이 잠들자마자
후다닥 달아나버린 잠.

그냥 이것저것 하다가 일이 커졌습니다.
가구배치만 살짝 바꾼다는 게 그만…-.-;

제대로 마무리도 못하고
늦은 새벽이 되어서야 누워버렸습니다.
후회가득 복잡한 마음을 안고서.

아침 일찍 알람소리에 일어나
아주 힘들고 무거운 몸과 정신력 하나로
무사히 세 아들을 케어한 후…

어수선한 집을 가슴가득 아로새기며,
스스로 한없이 자책하며,
무거운 자전거 페달 밟으며,
투덜투덜 거리며,
전 지금 일터로 향하고 있습니다.

“내가 미쳤지, 미쳤어. 왜 그른거야~
진짜 무슨 일을 벌인거니, 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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