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세로 가는 길

[힘든세상에서 잠시 떠나고 싶은 당신에게] 헤세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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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열 여섯 살에 성장이 멈추었습니다.
키도, 마음도… 그 후로 살만 ㅜㅜ
그렇게 어른인척하며 계속 살아왔죠.

청춘, 방황, 반항, 충동…

이런 단어들을
모두 마음속 상자에 담아 봉인해버렸습니다.
그때 봉인했던 종이에는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헤르만 헤세 Hermann Hesse’

헤세는 세계의 모든 10대의 마음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평생 글을 쓰며
어른 마음속에 숨어있는 사춘기를 골라냅니다.

아버지의 요구에 신학교를 간 한스의 이야기.

‘수레바퀴 밑에서’는

한스가 타인의 요구에 따라 살다가
자신을 잃어버리고 불우한 최후를 맞습니다.

드디어 타인의 요구를 털어내고
자신만의 삶을 찾아가는 골드문트와
그에게 길을 알려주는 나르치스.

자신의 삶을 완성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싱클레어와 데미안.

10대 만의 문학이 아니라 우리 삶 전체를
흐르는 ‘마음의 여정’을 그리는 헤세의 글에서
숨겨둔 자신의 모습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 봉인을 뜯게 된 책이
정여울의 ‘헤세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그 이해 안 가던 헤세의 표현을
하나하나 해석해주며 그의 책을
다시 읽게 하였습니다.

정여울은 우리 삶의 어두운 통로를 비추는
랜턴으로 심리학자 ‘칼 융’을 소개합니다.

골드문트가 세상을 여행하며 얻은 것은
‘진정한 나다움’이었습니다.

내 안에 자신도 모르게 가지고 있던
잠자고 있는 힘을 끌어내어
자신을 찾아가는 길.

이것이 심리학자 칼 융이 말한 ‘개성화’의 완성입니다.

우리는 자신 속에 신비함을 잃어버리고
어른이 되고 나면 모든 잠재력을 없애버립니다.

사실 절대 없어지지 않습니다.

심장 한구석에서
꺼내달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으로
우리에게 ‘감성 로드’를 개척했던 정여울은

이번에는 헤르만 헤세가 낸 길을
칼 융의 횃불을 들고 비춰줍니다.

사진작가 이승원은
헤세의 생가에서 그가 다녔던 공원까지
100장 넘는 사진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헤세의 친필 편지와
그린 그림도 책 곳곳에 박혀있습니다.

앞뒤로는 헤세의 명언과
정여울의 친절한 해설이 예쁜 사진과 함께 있고

중간에 있는 1/3의 분량은 심리학, 에세이, 문학까지.
그녀의 섬세함이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소설가 김영하의 독서법 중 하나는
예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읽는 것입니다.

시간이 흐르고 그 책을 보면
같은 책인데 전혀 다르게 느껴지거든요.

헤세를 20대, 30대, 40대, 50대,
60대, 70대, 80대…

이렇게 읽어보는 건 어떨까요?

그 전에 이 책을 읽어보세요.
정여울의 ‘헤세로 가는 길’입니다.

p.s. 오늘 부록은 인생을 달뜨게 하는
헤세의 ‘명언 카드’입니다.

사진에서 보는 비키니 걸은
헤세의 책에서 발견되었습니다.

그가 남자라는 걸 알 수 있는 증거입니다.

나도 모르게 나의 치유자가 되어준 헤세를 그리며, 헤세로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