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피어난 애기똥풀꽃

[마음 한 켠이 아려오는 감성적인 그림책이 생각나는 당신에게] 오늘 피어난 애기똥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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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보슬 비 오는데
네가 눈을 뜨고
날 쳐다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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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아가야?

겁내지 마.
여기가 바로 너희들 세상이란다.

바람은 엄마 숨처럼 향기롭고
햇빛은 엄마 품처럼 포근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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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날이 어두워지는구나.
하지만 괜찮아.
달님이 눈 크게 뜨고
지켜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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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여쁜 아가야, 나도 자러 가야겠다.
지팡이 짚고 자러 가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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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야,
세상에 어여쁘지 않은 꽃은 없단다.
꽃들은 모두 반짝반짝
하늘의 별처럼 반짝반짝
보석처럼 귀하디귀한 아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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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잘 자,
오늘 피어난 어여쁜 아가야!
내일 아침 우리 꼭 다시 만나자꾸나.
나는 홍성찬 할아버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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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버이날.
길가에, 골목에, 시장에,
카네이션 화분이 가득가득합니다.

우리 아이가 크면 클수록…
내가 엄마로서 크면 클수록…
우리의 부모님은 점점
허리가 더 굽고, 치아가 불편해지시고,
손마디가 굵어지며, 주름이 깊어지실테지요.

그래도 부모님에게 있어 ‘나’는
노심초사 불안불안한 자식인가 봅니다.

이미 어른이 된 아들에게
이미 엄마가 된 딸에게
차조심해라, 음식조심해라,
사람조심해라… 말씀하시는 걸 보면.

손주셋을 예뻐라 하시면서도
‘애가 애를 키운다’며
‘우리 막내딸이 아들셋을 키운다’며
애닳아하시는 우리 부모님.

카네이션 한 송이로, 선물로
그 은혜를 어찌 갚겠어요.
든든한 손주들, 버팀목 되는 손주들이 되도록
우리 아이들 건강하게 잘 키워서
오래오래 부모님 곁을 지켜드리렵니다.

애기똥풀꽃 이야기에
마음 한 켠 짠해지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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