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가 최고야

[김치를 싫어하는 우리 아이에게] 김치가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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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아리마다 김치가 가득 담겼어요.
김치마다 자기가 최고라고 뽐내요.

“에헤헤, 우리는 네모반듯해서
높이높이 탑 쌓기도 할 수 있지롱.”
깍두기는
차곡차곡 쌓기 놀이하며 자랑해요.

“흥, 볼록볼록 알통이 있는 건
우리 총각김치뿐일걸.”
총각김치가
으랏차차 알통을 자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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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아무도 우리
배추김치만큼 화려하지 않아.”
배추김치는
널찍한 배추 잎을 꽃밭처럼 펼쳐요.

“치! 배추김치 별거 아니네.
우리 알통이 훨씬 나아.”
“뭐라고? 우리가 얼마나 멋진데…”
김치들은 서로 자기가 최고라고 싸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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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뭐가 이렇게 시끄러워?”
허리는 꼬부랑, 빛깔은 칙칙,
담근 지 몇 년 된 묵은지 할머니예요.
“김치마다 자기 맛과 모양이 있는데
자기만 최고라고 싸우면 쓰나?”

묵은지 할머니가 김치들 손을 잡아 끌어요.
“자, 나를 따라 춤추며 노래하는 거야.
건강 김치 될래~ 건강 김치 될래~”
김치들도 따라서 춤추며 노래를 불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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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항아리로 돌아가 푹 쉬도록 하렴.
그래야 건강 김치가 된단다.”
묵은지 할머니가 김치들 엉덩이를
토닥토닥 두드려 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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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근새근 잠자는 김치들 볼이
살며시 간지러워요.
새콤달콤 맛있는 냄새도 풍기고요.
김치균이 보글보글 퐁퐁퐁!
어느새 익어 건강 김치가 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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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은 ‘독서를 통한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노력하는 사회적 기업
(사)행복한 아침독서 추천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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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건 뭘까요.
세아이를 낳고
미역국을 먹을 때마다 알았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게 <김치>라는 걸.

모유수유 때문에 매운 걸 먹지 못할 때
얼마나 김치가 먹고 싶었던지요.

그리고
아이들 밥 챙겨 먹이고 나서
내 수저를 들 힘조차 없을 때,
대충 국에 말아 한 끼 때울 때,
바로 그 때 가장 필요한 반찬이
더도말고 덜도말고 <김치>입니다.

아이들이 하도 냉장고를 열고 닫는 탓에
생김치도 금방 신김치가 되고마는 우리집 김치.

“엄마, 나는 김치대장이야.
김치 없으면 밥을 못먹으니까.
근데 우리집 김치는 맨날 맛이 왜 이래?
나는 사각거리는 김치 먹고 싶어.”

“너네가 하도 냉장고를 열고 서있으니까 그렇지!”
… 라고말을 하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
아무래도 올여름, 아담한 김치냉장고 하나
장만해야 할까봐요오… (아들 핑계삼아?!^^)

그림책을 보니 파김치며 총각김치까지…
입가득, 침이 고입니다.

누구네 집 냉장고에
처치곤란, 남아도는 ‘생김치’ 없나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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