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이 꼼

[누군가와 관계 맺기를 어려워하는 당신에게] 외톨이 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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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 가게에 곰 인형이 있었어요.
다른 인형들과 달리 곰 인형은
늘 화가 난 듯 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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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쟤가 자꾸 나 째려봐요.”
곰 인형은 진짜로 화가 났어요.
“왜 모두 나를 무서워하는 거야?”
곰 인형 볼이 빵빵해졌어요.
몸도 빵빵해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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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인형은 풍선처럼 자꾸자꾸 부풀어 올라,
집채만큼 커져 버렸어요.

사람들은 곰 인형을 보고 겁에 질려
걸음아 날 살려라 도망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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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섭다고? 흥!
진짜 무서운 게 뭔지 보여 주지.’
곰 인형은 도시를 거침없이 헤집고 다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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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한 아이가 보였어요.
아무리 겁을 줘도 아이는 무서워하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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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

아이가 곰 인형을 보고 웃자
곰 인형 얼굴에도 웃음이 번졌어요.
곰 인형은 예전처럼 작아져서
아이 품에 폭 안겼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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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학년이 된 첫째가
자꾸만 가정통신물을 소홀히 다뤄
준비물을 빼먹고 가서 속이 상합니다.

특히, 어제는 반 친구 생일파티가 있어
간식을 조금씩 싸가야하는 날이었는데.

아직 한번도 뵙지 못한 같은 반 엄마들과
‘깨톡’을 하다 준비물이 잔뜩 있었다는 사실을
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속이 상하더군요.
준비물을 빠뜨린 것도 속상했지만
다른 아이들 간식 먹을때
멍하니 있을 아이 모습이 떠올라
(친구들이 나눠줬을거라 믿지만요.)
더 속이 상했습니다.

‘들어오기만 해봐라.’
집에 들어오는 아이에게
소리를 빽 질렀습니다.
“너 왜 준비물 있다고 엄마한테 말 안했어!
가정통신문은 도대체 어디에 빠뜨린거니.”

신나게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다
엄마의 매서운 목소리에 눈만 말똥말똥.
그 모습을 보니 이내 밀려오는 후회.

아이가 준비물을 못 챙겨간 것,
아이가 간식을 못 먹은 것보다
가장 많이 화가 난 이유는,
“준비물 혹시 없니?”하고
한번 물어보지 못한 제 자신이
미웠기 때문입니다.

저도 그림책 속 <꼼>처럼
아이의 ‘잘못했어요, 엄마’소리에
몸이 쪼그라들듯
화도 사그라들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갈 길이 멀고 먼…
초보엄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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