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특별하단다

[자신감이 부족한 아이에게] 너는 특별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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웸믹들은 날마다 똑같은 일을 하며 살았어.
나무결이 매끄럽고 색이 잘 칠해진
웸믹들은항상 별표를 받았어.
하지만 나무결이 거칠고 칠이 벗겨진
웸믹들은늘 잿빛 점표를 받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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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넬로는 남들처럼 높이 뛰어 보려고
애를 썼어. 하지만 늘 넘어지고 말았지.
넘어져서 마무 몸에 상처라도 나면
웸믹들이 달려들어 너도나도 점표를 붙였어.

점표를 잔뜩 붙인 펀치넬로는
이제 밖에 나가기가 싫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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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넬로는 좁은 길을 따라 언덕 위로 올라가
커다란 작업장 안으로 들어섰어.
모든 게 너무나 커서
펀치넬로의 눈이 동그래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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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그냥 집에 가야겠어.”
바로 그 순간 펀치넬로의 귀에
자기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어.

“저를 아세요?”
펀치넬로가 더듬거리며 물었어.
“물론이지. 내가 널 만들었는걸.”
만든이는 펀치넬로를 작업대 위에 앉혔어.
“흠… 나쁜 표를 많이 받았구나.”

“저도 이런 표를 받고 싶지 않았어요,
엘리아저씨.전 정말 열심히 노력했어요.”

“얘야, 내게 변명할 필요는 없단다.
누가 별표나 점표를 붙이는 거지?
그들도 너와 똑같은 나무 사람들일 뿐이란다.
펀치넬로,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아니라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하단다.
난 네가 아주 특별하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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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 아저씨는 펀치넬로를 내려다보더니
커다란 손을 작은 어깨에 얹고 천천히 말했어.

“왜냐하면, 내가 널 만들었기 때문이지.
너는 내게 무척 소중하단다.”

엘리아저씨는
펀치넬로를 바닥에 내려 주었어.
“기억하렴.”
작은 나무 사람이 문 밖으로 나갈 때
엘리가 말했어.

“내가 너를 만들었고, 너는 아주 특별하단다.
나는 결코 좋지 못한 나무 사람을
만든 적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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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넬로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어.
“그의 말이 맞을지도 몰라.”

바로 그 순간,
펀치넬로의 몸에서 점표 하나가…
땅으로 떨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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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는 그냥 아이를 키우는 평범한 엄마입니다.
‘저 아이가 내 아이라면 어떨까…’
생각만 해도 울컥, 하는
그냥 평범한 엄마입니다.

우리 첫째와 동갑내기인,
올해 여덟살이 된 혁규가
‘아.직.도’ 아빠와 함께
그 차갑고 깜깜한 깊은 물속에 있습니다.
혁규에게 아줌마로써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
.

​’아가야, 어디있니…
아빠 품 속에 안겨있니. 아빠 손을 잡고 있니.
동생에게 구명조끼도 양보한 기특한 아가.
얼마나 무서웠을지, 얼마나 울었을지.

동생이 오빠를 기다리고 있단다.
엄마가 하늘나라에서 두팔벌려 기다리고 있단다.
아빠 손 잡고 어서 나오렴. 미안하다, 혁규야.
아줌마가 많이 미안하다. 아무것도 못해서.’

그리고…

‘하늘에 있는 혁규엄마…
마지막까지 혁규를 찾으면 입혀줄 구명조끼를
품에 꼭 안은 채 주저있었던 당신의 모습에
속절없이 눈물만 흘렸습니다.
아이 걱정에 엄마로서 막막하고 고통스러웠을
그 마음, 생각만 해도 절절히 느껴집니다.

하늘에서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그리고 혁규를 지켜주세요.
미안해요, 혁규엄마.

당신을 위로합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애도합니다.’

1년 전, 뉴스를 통해 보고 들었지요.
지인들의 한 두 다리만 건너면 아는 가족들이
바로 뉴스 속 주인공이었습니다.

하지만, SNS 프로필 사진을
노란리본으로 대신한지 벌써 1년.
잊지 않으려했지만
종종 잊기도 했음을 고백합니다…

아픈 댓글로 유가족을 한번 더 죽이는 현실.
그저 교통사고라 말하며 ‘그만하라’는 현실.
금식농성장에서 치킨피자를 먹는 현실.
엄마의 마음으로
‘현실 속 그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세상의 모든 아이는 모두 특별합니다.
안산의 아이들도.
물론, 당신의 아이들도.”

▶◀ 세월호 1주기를 추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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