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마음이 안녕하기를

[오늘 하루도 힘껏 버티고 있는 당신에게] 너의 마음이 안녕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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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 들어가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 동안
뒤이어 두 사람이 카페에 들어왔다.

“커피 다섯 잔이요.
두 잔은 저희가 마실 거고요.
세 잔은 맡겨 둘게요!”

그들은 커피 다섯 잔의 값을 내고,
두 잔만 들고 카페를 나갔다.

시간이 흐르고
허름한 옷차림의 한 남자가
카페에 들어와 수줍게 물었다.

“저, 혹시. 맡겨둔 커피 한 잔 있나요?”

이름 모를 누군가를 위해서
커피값을 미리 냈던 것이다.

맡겨두는 커피는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시작됐다.

이 전통이 세계를 돌고 돌아
이제 사람들은 커피뿐만 아니라
샌드위치나 간단한 식사까지,

대학로 마로니에의 어느 극장에는
맡겨두는 연극 티켓도 생겨났다.

“오늘 누군가도
이 따뜻한 온기를 느끼겠지?”

김재연 글/ 김효정 사진
<너의 마음이 안녕하기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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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봄,
운전을 하다 보면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익숙한 노래를 듣고
졸음을 쫓습니다.

그리고 DJ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웃기도 하고
뭉클한 마음에
볼륨을 높이기도 합니다.

매일 매일
우리의 귀에
따뜻함과 행복함을 안겨주는
라디오 작가가 있습니다.

마음을 두는 작은 상자,
라디오 작가 김재연.

책을 읽고
신문을 뒤지고
여행을 하고 차를 마시며
세상 이야기로 실을 잣고
자신의 살아온 일상의 이야기로
예쁜 담요를 만들었습니다.

아직은 쌀쌀한 초봄의 어느 날.

아련히 떠오르는
첫사랑을 처음 마주쳤던
그 봄 한때를 담은 책입니다.

김재연이 쓰고 김효정이 사진을 찍은

<너의 마음이 안녕하기를>입니다.

가벼운 봄날을 맞이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추천합니다.

조금 더 따뜻해져서
꽃 나무 아래를 걸을 때
이 책을 가지고 나가세요.

햇살 아래라면
어디든 앉아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그녀는
이 책에서
사연을 읽어줍니다.

그녀가
함께 일했던
이소라, 타블로, 윤상, 김C,
이현우의 목소리가 아니라

우리가
한 번도 듣지 못했던
그녀의 목소리로 말입니다.

“잠들기 전에 매일 읽는 책처럼
오래 오래 간직하며
날마다 한 장 한 장
넘겨보고 싶은
당신은 내게 그런 사람입니다.”

때로는 빛나고 가끔은 쓸쓸하지만, 너의 마음이 안녕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