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전

[정신적 스승이 필요한 당신에게] 설전

0 957

 

“나를 만나려거든 삼천 배를 하라”

이 말은
생전에 성철 스님이 한 말씀입니다.

날 만나는 것은 득이 될 게 없으니
찾아온들 소용없고
그래도 만나야겠거든
남을 위한 마음으로
삼천 배를 하라고 하신 것이지요.

삼천 배를 행한
사람들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처음엔 원망도 가득하고
이해할 틈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을 위한 기도를 하면서는
견뎌낼 수 없었던 일이
다른 사람을 향할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는
깨달음을 삼천 배를 마치면서
가지게 되었을지 모릅니다.

종교의 차이를 초월하여
많은 이들에게 존경받는 분들이 있습니다.

성철 스님도 그런 정신적 지도자였습니다.
비록 엄하고 강직한 성품으로
제자들이 무척 무서워하였지만
법정 스님에게만큼은 온화하셨다고 합니다.

덕분에 우리는 이미 오래전에 떠난
두 분의 가감 없는 대화를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래전 문답임에도
오늘을 사는 아픔과 치유의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기에
소스라치게 놀라울 뿐입니다.

무엇이 되기보다 본성을 찾고
자신을 깨달아야 한다는
성철 스님의 당부를
법정 스님 특유의 부드러움으로 풀어냅니다.

인생의 고단함을 위로하고
서릿발 같은 한마디가 필요할 때
꼭 읽어야 할 책입니다.

지금은 떠났지만,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머무를 아름다운 두 스승의 이야기
<설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