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겨울에 또 만나자!”

“다음 겨울에 또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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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이 꽁꽁 어는 추운 겨울이 되자
존의 친구들은 집에만 있었어요.
“겨울은 너무 심심해.
난 겨울이 싫어!”

휘이잉, 찬 바람이 부는 어느 날 아침이었어요.
존은 창 밖을 보다가 깜짝 놀랐어요.
“어, 이게 뭐지?”

존은 후다닥 밖으로 나가 보았어요.
집 앞에는 하얀 눈옷을 입은
이상한 아이가 서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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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매일 나랑 같이 놀자. 응?”

“좋아, 대신 약속해.
절대 따뜻한 것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기!”

​”알았어, 약속할게!”
그 뒤로 존은 매일 잭과 함께 놀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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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숲 속에서 숨바꼭질을 하다
존이 무언가를 발견했어요.
“이것 봐, 잭. 봄이 오려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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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스르륵 잭이 사라져 버렸어요.
“미안해, 잭. 내가 깜빡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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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랑살랑 나무 사이로
따뜻한 바람이 불어왔어요.
바람을 따라 잭의 목소리가 들렸지요.
“존, 다음 겨울에 또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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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이 지났는데
오늘, 날이 무척 춥습니다.
외출하려 문을 열다 저도 모르게
“아우, 추워. 이젠 지겹다, 추운 거” 하고
아무 죄 없는 겨울을 탓했습니다.

겨울도 소중한 계절인데.
일년 내내 따뜻하면 재미 없을텐데.
겨울은 추워야 제 맛일텐데.

소매깃으로 쓰윽, 콧물 닦는 아이가 귀여운 겨울.
목에 둘러진 목도리를 누군가에게 내어주는 겨울.
추울수록 꼭 붙어다니는 연인들이 부러운 겨울.
생각해보면 겨울의 근사함도 참 많습니다.

추울수록 불평하기보다
안타까워 해야겠습니다.

정작, 여름이 되면
추운 겨울이 그리워질테니까요.
“아, 추워. 이제 얼마 안남았네, 이 추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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