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쑤 좋다, 단오가세!

[지역의 단오제 간접체험을 아이에게] 얼쑤 좋다, 단오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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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준아, 단오 구경 가지 않으련?”

상준이는 버스를 타고 굽이굽이
대관령 고개를 넘어 할아버지 고향 강릉에 왔어요.
해마다 음력 오월이오면 강릉에선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단오제가 열린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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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단오가 뭔데 그렇게 기다리셨어요?”

“단오는 봄 농사를 마치고
여름이 시작될 무렵 돌아오지.
무더운 여름 건강하게 보내고
한 해 농사도 잘 짓게 해 달라고,
하늘에 제사 드리면서 한바탕 신명 나게
노는 게 바로 단오제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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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오장은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어요.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아주머니가
새처럼 하늘을 날고 있었어요!
그네가 이쪽 하늘에서 저쪽 하늘로
솟구쳐 오를 때마다
“추천이요!”하는 함성이 터져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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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둥당둥당 풍물 소리가 들려왔어요.
울긋불긋한 옷을 입을 할머니가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고 있었어요.

상준이는 절을 하던 할머니 한 분께 물었어요.
“저 단풍나무에 왜 절을 해요?”
“으응, 대관령 사는 국사서낭신을
저 신령 나무에 모시고 왔거든.
서낭님한테 식구들, 동네 사람들,
우리나라 사람들 두루두루 굽어 살펴 달라고
굿도 하고 절도 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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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당을 나서는데, ‘단오 체험장’이 보였어요.
“창포물에 시원하게 머리나 감고 가렴.”
상준이는 쑥쓰럽지만 머리를 맡겼어요.

“이 물을 경포 호수에서 자라는
창포를 삶은 물이란다.
창포물로 머리를 감으면 온종일
향긋한 냄새가 나지.
이 향기가 다음 단오 때까지
네 몸을 지켜 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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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왜 꿈꾸듯 단오 이야기를 했는지,
강릉 사람들이 왜 한 해 내내 단오를 기다리는지,
상준이도 조금은 알 것 같아요.

“할아버지, 우리 내년에 또 와요.
내년엔 엄마 아빠도 같이 와요.”
“그래, 그러자꾸나.”

대관령에 지는 저녁놀이
참 곱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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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력으로 5월 5일, 내일은 ‘단오’입니다.

‘단오’는 다른 말로 ‘술의 날’,
‘수릿날’이라고도 부릅니다.

수릿떡을 해먹거나 여자는 그네뛰기,
남자는 씨름을 하고 성묘를 지내기도 하지요.
창포 삶은 물에 머리를 감는 풍습도 있고요.

유네스코가 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강릉 단오제’는 무척 유명한데
올해는 메르스 여파로 취소되었다고 합니다-.-;

한번쯤은 꼭 ‘강릉 단오제’에 가보고 싶었는데
올해는 그림책으로 대신해야겠습니다.

‘단오’, 잊혀져 가는 명절.
아는 사람만 챙긴다는 명절.

내일은 그림책을 통해
단오를 한번 되새겨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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