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바다에 빠져라

[철학책을 읽다 좌절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철학의 바다에 빠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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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아베 총리는 왜 그럴까요?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정당하다고 하고
전쟁 범죄를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하고
이제 타국을 침략할 수 있는 군대를 만들겠다고 하고…

수 백만 명을 죽인 전쟁 범죄국인
일본이 한 번의 반성도 없이 다시
100년 전으로 돌아가겠다고 하니…

독일의 여성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아베 총리가 그러는 이유를 55년 전에
자신의 책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1960년 이스라엘은 나치전범 중에
유태인을 가스실로 보내 죽인 아이히만을
체포했습니다.

아이히만은 놀랍게도
자상한 남편에, 훌륭한 아버지였습니다.

그는 재판정에서 이렇게 증언합니다.

“나는 나치의 명을 받은 교도소장으로서
직분에 충실했으며, 주어진 목적에 부합하는
행위를 했고, 법을 준수한 것일 뿐,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으며 죄가 없다.”

아렌트는 그의 죄명을 ‘사유 불능성’
즉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하는 죄라고 붙입니다.

우리는 학교에 다니거나 직장에 가거나
집에 있거나 등등 수많은 사회에 속합니다.

각종 사회에서 사람들은 그 사회의 상식에
의존에서 살아갑니다. 생각하지 않고
행동합니다. 학교에서 체벌이 상식이었던
시대를 우리도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상식은 아이들을 때리면
안된다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체벌이 상식이었던 때는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맞아도 부모가 학교에
찾아가는 일은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맞는다는 상식에 동의하면
별 생각 없이 학교에서 아이들이 맞아도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상식이 아이들의 인권침해나 상처에 대한
정당한 사유를 하지 못하게 합니다.

아베는 모든 나라가 군대를 가지고
자기방어를 위해서는 어디든 침략할 수 있다는
국가가 가지는 상식만을 이야기할 뿐.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을 통한
주변국의 군사적 위협이나
자신들이 70여 년 전에 저질렀던
반인륜적 범죄라는 ‘사유’는 아예 하지 않습니다.

인종청소를 ‘상식’으로 받아들였던
아이히만은 평등이나 인간의 존엄성은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한나 아렌트는 이런 상식에 따르는
많은 인간이 흉악함을 정당화한다고 말합니다.

이것을 ‘악의 평범화’라고 말합니다.

아베는 지금 악을 일본 사람들에게 악을
상식이라는 이름으로 평범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

인문학과 철학이 어렵다고 느껴지지만
이런 사고를 할 수 있게 하고
세상을 대하는 태도를 만듭니다.

한나 아렌트를 공부하면
우리나라가 침략을 당해 억울해서
그런다고 말하는 아베의 논리에
정당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은
역사와 철학 그리고 사회적 문제를
잘 섞어서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게 만든 책입니다.

저자는 요즘 ‘김제동의 톡투유’에 인문학자로 나오는,
그리고 수능을 공부한 사람들에게 더 유명한,
‘오마이뉴스’의 동영상 강의로 사람들을 인문의 세계로 이끌었던

‘최진기’입니다.

경제학과 인문학에 관련 책을 냈던 그는
드디어 모든 학문의 시작인 ‘철학’을 누구나 쉽게
알 수 있게 정리해서 책을 출간했습니다.

‘철학의 바다에 빠져라’ 입니다.

학문의 원리라고 부르는 철학을 공부하면
사유능력이 높아지고 어떤 공부를 하든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고대, 중세, 근대, 현대의 역사를 개괄하고
그 시대를 대표하는 철학자 42명을 소환합니다.

철학자별로 10페이지 안팎으로 핵심 개념을
정리해서 누구나 읽을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본질을 찌르고 들어가는
날카로운 사유를 가지고 싶다면
이 책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합니다.

최진기와 함께 하면 인문이 즐겁다. 철학의 바다에 빠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