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 한글

[한글의 소중한 가치와 의미를 우리 아이들에게] 고마워, 한글

0 957

img_xl

“글을 모르는 백성이 많으니
아무리 좋은 책도 소용이 없습니다.”

신하들이 세종 대왕께 아뢰었어요.

img_xl (1)

‘백성들이 모두 글을 알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 누구나 쉽게 익힐 수 있는
새 글자를 만들어야겠다!’

세종 대왕은
시집간 둘째 딸 정의 공주를 불렀어요.
정의 공주는 슬기로운 데다
말과 글자에 남달리 밝았거든요.

img_xl (2)

​”백성이 쓰는 말과
자연에서 나는 소리를 모두 적어 오너라.”

​정의 공주는 온갖 소리들을
적은 종이를 모아 세종 대왕에게 갔어요.

​”이제 이 쪽지를 읽고
첫소리가 어디서 나는지 살피거라.”

“강. 어금니에서 나옵니다.”

“그러면 그 쪽지는 나무 상자에 넣거라.”

“나무. 혀가 움직여 소리가 납니다.”

“불 상자로구나.”

“바람. 입술이 붙었다 떨어집니다.”

“흙 상자로구나.”

img_xl (3)

1443년, 드디어 새 글자가 만들어졌어요.
세종 대왕은 세자와 정의 공주,
안평 대군을 불러 새 글자를 보여 주었어요.
세종 대왕은 글자를
하나하나 가리키며 설명했어요.

img_xl (4)

​세자와 정의 공주와 안평 대군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어요.

“세상에, 스물여덟 글자로
세상의 모든 소리를 적을 수 있다니!”
“자연의 이치가 그대로 담겨 있어
배우거나 쓰기가 무척 쉽습니다!”

img_xl (5)

세종 대왕은 고개를 끄덕였어요.

“새 글자는 모든 백성을 위한 것이다.
여자와 아이, 양반과 상민,
노비까지 두루 쓰게 할 것이다.”

“아바마마, 그런데 이 글자의
이름은 무엇인지요?”

정의 공주가 물었어요.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
훈민정음이라 할 것이다.”

img_xl (6)

: )

받아쓰기.
꼭! 어김없이! 역시나! 반드시!
주의를 주고 강조를 했던
‘그 부분’에서 틀려오던 우리 아들.

기대는 안한다고 했지만
일주일에 한 번 있는 받아쓰기 시험날이면
내심 초조하게 펼쳐보던, 받아쓰기 공책.

바로 어제, 받아쓰기 공책을 펼쳐드는 순간!
매번 떨리던 가슴은
처음으로~ 감격의 가슴으로 바뀌었습니다.

img_xl (7)

“꺄악~ 잘했어, 최고야!” 하며
너무 호들갑 떨며 좋아하면
아이에게 부담을 줄까싶어
속으로만 방방 뛰고,
겉으론 담담하게 축하의 말을 건넸지요.

저녁을 먹고나서 아이는 아빠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받아쓰기 실력을 자랑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물었습니다.

“엄마는 별로 안 좋아?”
“아니야, 엄마도 좋아. 얼마나 좋은데.”
“별로 안 좋은 거 같은데?”
“왜에~? 엄마 진짜 기분 좋은데.”
“많이 안 웃었잖아.”

에효… 엄마는 힘듭니다.
아들 부담될까봐 웃음을 애써 참았는데
아들은 애써 참은 웃음을 서운해 하네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갈수록 많아지는 점(. , ” ‘…)들과
엄마도 헷갈리는 띄어쓰기의 함정들이
무서울 뿐입니다아…

img_xl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