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아, 자니?

[친구의 소중함을 배워야 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곰아, 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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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른 자야지. 으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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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아, 나야 나! 옆집 오리!

문 좀 열어 봐! 어서!

“오리야, 무슨 일이야? 막 잠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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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놀이 할까?
-아니
영화 볼까?
-아니
같이 연주할까?
-아니
쥬스 만들까?
-아니
알았어, 그럼 잘 자!
-그래 너도 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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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온다. 잠이 온…’

곰아, 자니?
나야 나! 옆 집 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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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만들까 하는데 설탕 좀 빌려줄래?
– 싫어
그럼 버터는?
– 싫어
그럼 그냥 쿠키 좀 줄래?
– 싫어. 제발 잠 좀 자자!

‘아휴, 오리 때문에 못 살겠네.
이사를 가든지 해야지.

너무… 피곤해… 이젠 정말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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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아아! 도대체 어떻게 들어왔어?
– 나한테 열쇠가 있잖아!
그건 급할 때 쓰라고 준 거지!
– 지금이 급할 때야.
뭐? 무슨 일인데?
– 나 요기 다쳤어. 보이지?
이제 그만해. 제발 잠 좀 자자!

왜 이렇게 말똥말똥하지…
옆집 오리는 뭐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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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고민이 있습니다.
바로 거칠어지는 ‘손’입니다.

아무리 핸드크림, 바셀린, 오일까지
덕지덕지 바르고, 수시로 바르고,
비비고 바르고 장갑을 끼고 자고…해도
마디마디 건조하고, 손끝이 딱딱해지는
‘손’을 어떻게 할 수가 없어 고민입니다.

예전엔 손가락이 길고~ 예뻐서(^^)
나름 핸드모델 경험도 있는 저인데,
점점 손가락이 굵어지고
거칠거칠… 윤기가 안납니다.

늙는다는 게, 이런 걸까요.
아무리 신경을 써도 회복되지 않는.
(어른들이 아시면 혼나겠지만^^;)

하여튼,
건조하고 거칠어지는 손만 보면
우울합니다. 그래서 어제는
신랑한테 전화해서 투정 좀 부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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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나 손이 너무 거칠어져서
너무 우울해, 흑.”
“어, 나 오늘 늦어. 이따 전화할게.”

… 헐.
남편아, 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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