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 앨리스

[자존감을 잃어가고 있는 당신에게] 스틸 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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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 앨리스라고 해요.
전 1남 2녀를 둔 엄마이자
하버드 심리학과 학과장으로
다양한 세미나와 외부 강의에 참여하고
제자들의 논문들을 지도하고 있지요.

보내야 할 메일, 만나야 할 사람, 강의 주제들…
‘오늘의 할 일’을 따로 메모해놓지 않으면
정말 하루하루가 엉망일 정도로 바빠요.

하지만 전 완벽하게 소화해요.
정말 남편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혼자서 아무렇지 않게 존경받으며 일을 하죠.

그런데 어느 날부터 조금, 이상해졌어요.
강의하다가 도무지 다음 단어가
생각나지 않거나 늘 다니던 길에서
길을 헤매는… 이상한 경험을 했죠.

방향 감각 상실, 정신 혼란, 기억력 쇠퇴.
호호호,
처음엔 폐경기 증상인 줄 알았다니까요.

하지만 아니었어요.
다행히 폐경기는 아니었어요.

난… 알츠하이머였죠.
유전적 영향이 강한 알츠하이머.

에이, 그런 눈으로 보지 마세요.
하긴…
우리 남편도, 가족도 처음엔 그런 눈이었죠.

그래요. 인정할게요. 제가 환자라는 걸.

휴대폰을 냉장고에 넣는 건 기본이에요.
뭘 찾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집안을 발칵 뒤집어엎으면서 뭔가를 찾거나
옆집 부엌에서 차를 끓여 마시려고 하는…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던 제 모습이에요.

전 어떤 날을 기억하고
어떤 날을 지울 것인지에 대한
선택권이 전혀 없어요.
그저 다가올 내일이 두렵기만 하죠.
전 오늘을 위해 살 뿐입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게 유일한 일이죠.

가끔 전 스스로가 너무 그리워요.
물론, 남편도 저를 그리워하고 있지요.
예전의 저를요. 하지만, 그게…

그러니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그, 그러니까…

“그런데 여긴 어디죠?
당신은 누구신가요?”
나를 잃어버리는 병,
‘소리 없는 죽음의 병’이라 불리는 병,
다음 세대까지 영향을 끼치는 유전병,
알.츠.하.이.머.

할머니, 할아버지만이 아닌
우리 부모 그리고 나…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질병입니다.

일상에 작은 균열을 느껴보신 분이라면,

가족 중 누군가 이 병을 겪고 있다면,
차분하고 지혜롭게 병을 이겨내고 있다면,
나의 내일이 될지도 모르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춰보세요.

책을 통해
‘나’를 대입해보며 현실적인 문제들과
맞서보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2015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에 빛나는
영화 원작소설 <스틸 앨리스>입니다.

한 번 더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지는 이야기, 스틸 앨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