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과 수이는 열여덟 여름에 처음 만났다

이경과 수이는 열여덟 여름에 처음 만났다<내게 무해한 사람>

0 1965

 

‘미’성년의 시간.

 

너희는 아직 어른이 아니야.

라는 말에 번번이 무기력해지던 시기.

그리고 스무 살이 되고 나면 모든 게 더 나아질 거라

순진하게 믿던 그때.

 

우리는 지금 잘 성장했나요?

 

최은영의 <내게 무해한 사람>은

그렇게 구겨졌다 펼쳐지곤 했던

우리의 어설픈 시간이 담겨 있습니다.

 

지금 우린 조금 그 시절보다 더 따뜻한 사람이 되었거나,

혹은 더 차가운 사람이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곁을 내어준 많은 사람의 영향을 받고
자랐던 그때의 우리.

 

이 소설에는 나쁜 유형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어른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어른에게 폭력을 당했던 그때 우리의 마음들.

그렇게 마음이 다쳤던 우리는

어떤 어른으로 성장했나요.

 

그때를 반추하며

네 잘못이 아니라고,

나를 더 다독여주지 못한 데에 위로하고,

지금까지도 영향을 주는

그 시절 나빴던 어른에게서 내 마음을

멀리 벗어나게 하고,

상처를 주었던 미성년의 동료에게 미안함을 느끼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상처는 대물림되면 안 되니까요.

 

이제 더는 과거 때문에 아프지 않은,

누군갈 아프게 하지 않는

성숙한 어른이 되길 응원하는

최은영 작가의 마음이 이곳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