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는 바람 속에 있단다

할아버지는 바람 속에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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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게 사탕 과자를 주는 사람이
더 이상은 내가 아닐 거야.
네가 만나는 모든 것들을 먹어 보렴.
그 속까지 꼭꼭 깨물어 맛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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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나를 붙잡을 순 없을 거야.
나를 붙들어 둘 수도 없을 거야.
하지만 눈을 감아 보렴.
언제나 날 느낄 수 있을 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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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제 더는 손잡고 산책하진 못하겠지.
새벽녘의 베개 싸움도 못 할 테고.
바닷물의 짠 맛도 그리울 것 같구나.
네 뽀뽀와 포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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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해 주렴. 약속해 주렴.
펑펑 울지 않겠다고.
네 눈에 바다가 가득한 건 싫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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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바람이 네 머리카락을
간지럽힐 때면
할아버지를 떠올려 주렴.
너무나 재미있던 이 할아버지를,
영원히 너를 사랑할 이 할아버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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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부, 피자 사줘.”
“하부, 난 양념치킨!”
(‘하부’는 ‘할아버지’라는 발음이 안되서
아이들이 줄여서 부르는 호칭)

아이들이 ‘하부’께
전화를 해달라고 보채서
전화를 걸어줘봤자 용건은 간단합니다.
하지만 매번,
‘하부’는 어김없이 굳은 약속을 하시지요.
“어, 하부가 이따가 사가지고 갈게.
기다리고 있어!”

세손자를 둔 할아버지의 주머니는
항상 아이들을 향해 열려있나 봅니다.

오늘 소개할 추천 그림책

<할아버지는 바람 속에 있단다>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고하는
마지막 작별 인사입니다.

아이들의 어린시절 기억 속에
할아버지, 할머니의 모습이 어떨지
가만히 생각해봅니다.

엄마와는 느낌이 다른 따뜻함이고
아빠가 줄 수 없는 또다른든든함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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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 하부!
건강하고 오래오래
손주들과 곁에 함께 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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