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상식 5교시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상식 5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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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일제의 만행이고 아직도 일본 스스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사건이 있습니다. 바로 위안부 문제입니다. 우리나라의 한 여배우가 위안부에 있는 여성 컨셉으로 화보를 찍은 일이 있어서 사람들은 엄청나게 화를 냈습니다. 그리고 그 여배우 관련 보도와 사진 아래에는 화난 시민들이 분노의 댓글을 달았습니다. 물론 저도 그 중에 하나였습니다. 물론 그 여배우와 기획사는 아주 큰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그렇게 댓글을 달다가 갑자기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난 왜 이럴 때만 애국자일까?’ 이 사건이 생기기 전까지 위안부 할머니들을 생각해본 적도 없고 그들과 함께 일본 대사관 앞에서 하는 집회에 나가본 적도 없었습니다.

죄의식이 들더군요. 그래서 자랑할 일을 아니지만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후원을 매달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여배우도 기획사도 나쁘지만 제가 그들을 향해 화낼 자격이 있는가의 문제를 따져보니… 그리고 댓글을 달지 않았습니다.

요즘도 비슷한 생각이 드는 때입니다. tv만 보면 ‘갑질 뉴스’가 기상예보처럼 고정 코너로 거의 매일 방송이 되고 있습니다. 그 ‘갑’들을 보며 화나고 짜증이나고 지금까지 ‘을’ (을도 다행이지요. 병이나 정이면 ㅜㅜ) 생활하면서 당했던 모든 울화가 폭발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 또 생각해보았습니다. 나는 “갑”이 된 적이 없던가? 보통 계약서에 보면 돈을 주는 사람이 “갑”입니다. 저는 매일 “갑”이더라구요. 식당을 갈 때도 물건을 살 때도 전 “갑”입니다. 내가 먼저 와서 시켰는데 옆 사람이 음식을 먼저 받으면 화내고 따지던 “갑”이었더군요.

물론 돈을 내면 돈을 받는 사람은 저에게 물건이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 그것이 잘못되면 합당하게 고치면 될 일이지만 제가 그사람들에게 화낼 권리가 있을까요?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돈을 낸다도 인격적으로 돈을 받는 사람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못된 “을”도 많습니다 ㅜㅜ) 저도 언제든 “갑”이며 언제든 “을”이더군요.

이럴 때 돈을 주고 받는 것은 인간 관계의 기준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예전의 기준은 신분이었죠. 귀족으로 태어났느냐 아니냐가 그의 “갑”과 “을”의 관계를 정했으니까요. 그 때 각 나라마다 혁명이 일어나며 모든 국민이 평등하고 자유롭고 행복을 추구할 수 있다고 헌법에 넣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자연법’입니다

모든 사람의 권리는 하늘이 준 것인데 사람 밑에 사람없고 사람 위에 사람없다는 말입니다. 요즘은 신분은 없어지고 돈의 힘이 많이 커졌습니다. 예전의 자연법은 귀족과 왕과의 싸움으로 얻어냈다면 요즘의 ‘자연법’은 “갑”과의 싸움일 것 같습니다. 능력이 좋아서 부자가 된 것은 축하하고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부자라는 이유로 혹은 돈을 준다는 이유로 받는 사람의 인격까지 무시해서는 안될 일입니다.

이것이 바로 ‘인권’입니다. 법을 아무리 잘지켜도 사람을 무시해서는 안됩니다. 오해하시지 말아야 할 것은 전 지금 부자나 사장들에게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제 스스로에게 다짐하고 있는 중입니다. 우리는 갑도 되고 을도 되기때문입니다. 사실 전 약자까지 보호할 여력은 없습니다.

그냥 내가 살면서 ‘사람답게’ 서로를 인정해주고 사는 일. 거기까지가 제가 할 수 있는 ‘인권 지키기’일 것 같습니다. 제가 ‘자연법’과 ‘인권’을 배운 책 한 권을 소개해드립니다.

오늘 책속의 한줄 북큐레이터 북티셰가 소개하는 책은 이렇게 인간이 살면서 알아야 할 상식과 지식이 담겨져 있는 책입니다.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가 담겨져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상식 5교시, 채사장의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입니다.
p.s. 이제 곧 2권이 나온다네요. 항상 생각없이 살다가 1권 읽으면서 참 좋았거든요. 이제 2권도 도전해보려구요. 다 읽고 또 소개글 올려볼게요.

예스24 > http://me2.do/Gzpao31M
교보 > http://me2.do/Fazql7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