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집에만 있는 내 아이에게]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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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가늘어 보일락 말락
어느새 풀잎이나 나뭇잎 끝에
이슬방울처럼 한 방울 두 방울
맺히는 이슬비

가늘고 보드랍게
보드라운 머리카락 살랑이듯
바람결 없이 조용조용 내리는 보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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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보다
아주 조금 더 많이
살랑이듯 부드럽게 내리는 부슬비

해가 쨍쨍 비치는데
여우가 찌익 오줌 누고 가듯
쨀끔쨀끔 뿌리듯이 지나가는 여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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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에 농작물이 죽어갈 때
꿀처럼 달게 먹을 수 있도록
수많은 생명 살리러 오시는 꿀비

곡식이 싹 트고 자라야 할
제때제때 맞춰서 내리시는
고맙고 고마운 달콤한 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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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식이 싹 트고 자라야 할
제때제때 맞춰서 내리시는
고맙고 고마운 달콤한 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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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작은 구름 물방울
10만이나 100만이
모이고 모여야 빗방울 하나
그 귀한 빗방울이
헤아릴 수 없이 모여야
비가 되어 내린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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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 심심해. 나 뭐해?”
심심할 때
전혀 심심하지 않은 엄마에게.

“비오니까 밖에도 못나가잖아. 칫!”
밖에 나가고 싶을 때
뽀송뽀송한 집에 있고 싶은 엄마에게.

“우리 우산쓰고 놀러가자.”
우산을 쓰고 싶을 때
우산쓰기보다 차라리 뛰는게 편한 엄마에게.

아이들은 비가 오면
더 나가고 싶어 하고

​더 심심해하는 것 같습니다.

비오는 오늘 하루,
어떻게 보내나 고민 될 때
지금 내리는 비가 어떤 비인지

​이야기하며 시간을 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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