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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창작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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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가늘어 보일락 말락
어느새 풀잎이나 나뭇잎 끝에
이슬방울처럼 한 방울 두 방울
맺히는 이슬비

가늘고 보드랍게
보드라운 머리카락 살랑이듯
바람결 없이 조용조용 내리는 보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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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보다
아주 조금 더 많이
살랑이듯 부드럽게 내리는 부슬비

해가 쨍쨍 비치는데
여우가 찌익 오줌 누고 가듯
쨀끔쨀끔 뿌리듯이 지나가는 여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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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에 농작물이 죽어갈 때
꿀처럼 달게 먹을 수 있도록
수많은 생명 살리러 오시는 꿀비

곡식이 싹 트고 자라야 할
제때제때 맞춰서 내리시는
고맙고 고마운 달콤한 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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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식이 싹 트고 자라야 할
제때제때 맞춰서 내리시는
고맙고 고마운 달콤한 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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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작은 구름 물방울
10만이나 100만이
모이고 모여야 빗방울 하나
그 귀한 빗방울이
헤아릴 수 없이 모여야
비가 되어 내린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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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 심심해. 나 뭐해?”
심심할 때
전혀 심심하지 않은 엄마에게.

“비오니까 밖에도 못나가잖아. 칫!”
밖에 나가고 싶을 때
뽀송뽀송한 집에 있고 싶은 엄마에게.

“우리 우산쓰고 놀러가자.”
우산을 쓰고 싶을 때
우산쓰기보다 차라리 뛰는게 편한 엄마에게.

아이들은 비가 오면
더 나가고 싶어 하고

​더 심심해하는 것 같습니다.

비오는 오늘 하루,
어떻게 보내나 고민 될 때
지금 내리는 비가 어떤 비인지

​이야기하며 시간을 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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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한 마리가 태어났어.
아주 튼튼해 보이는 수평아리였지.

이 수평아리는 곧 동네에서
제일 힘쎈 병아리가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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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자랑 대회에서 이 수탉을
이긴 닭은 하나도 없었단다.

그러던 어느날,
세상에서 제일 힘쎈 수탉보다
더 힘이 센 수탉이 동네에 나타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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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 이 수탉은 동네에서
제일 술을 잘 마시는 수탉이 되었어.

술에 취하면,
자신이 젊었을 때 얼마나 힘이 세고
멋있었는지 큰 소리로 떠들어대곤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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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세월이 흘렀어.
수탉은 자신이
점점 늙어가고 있는 걸 느꼈단다.

수탉의 아내가 조용히 말했어.
“보세요. 당신 손자, 손녀들이
얼마나 씩씩하고 건강하게 자라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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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후, 수탉은 환갑을 맞았어.

​”할아버지, 할머니.
오래오래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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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탉은 세상에서
제일 멋진 꼬리 깃털을 활짝 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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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후,
나 좀 가만히 놔뒀으면…”

옛날에, 아주 예전에~
여기저기서 날 필요로 하는
손짓들에 혼자 생각했었습니다.

아주 건방지기 짝이없고
몹시 못났던 생각이지요.

하지만 그 때를 생각하면
묘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그렇게 잘나갔던?! 난데…
지금은?’

-지금은 그냥 아줌마지, 모.

풋!
웃음만 나옵니다.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
뭐가 중요하겠습니다.
하루하루 잘 살고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 게 더 중요하겠지요~
(아 쫌 슬프다…^^ㅋ)

이 그림책은 1학년 큰아들의
방학기간 중 읽어야 할
5권의 필독 그림책 중 한 권입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집 근처 중고서점에 가니
5권의 필독 그림책 중에서
3권이나 있네요!
깨끗하고 저렴하고 뿌듯하고
어찌나 반갑고 고맙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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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는 어찌되었건 간에
중고 그림책 3권을 득템한 날,
아셋맘 아줌마는
막그냥확그냥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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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 구불구불 구불강 가에
욕심 사나운 장사꾼 하나가 살았어.
하루는 장사를 끝내고 집으로 가는데
날이 그만 저물었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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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지 않은 곳에 집이 있어 달려갔어.
그런데 사람 집이 아니고 도깨비 집이네!
대문 틈으로 살펴보니,
낡디낡은 집 안에서 우당당탕 와당당탕.

조그마한 은표주박 안에서 도깨비들이
떼 지어 나오더니 한순간에 뚝딱뚝딱.
낡은 집을 번쩍번쩍 새 집으로 바꿔 놓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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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쟁이는 은표주박을 챙겨 들고
눈썹이 휘날리도록 집으로 달렸어.

다음 날, 밤이 깊자 대장 도깨비가 찾아왔어.
“이봐, 내 표주박 좀 돌려줘.”
“공짜로? 그럴 수야 없지.
내 집을 돈으로 가득 채워 줘. 그러면 돌려줄게.”

​대장 도깨비는
일도깨비들과 집을 짓기 시작했어.
일도깨비들이 집을 다 짓자
날이 훤하게 밝아 왔어.
그 바람에 도깨비들과 대장 도깨비는 사라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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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밤, 대장 도깨비가 다시 찾아왔어.
“소원 하나만 더 들어줘. 그러면 돌려줄게.”
“또? 소원이 뭔데?”
“물고기 많이 잡는 그물 하나만 만들어 줘.”

하지만 이번에도 그물을 다 만들자
날이 밝았고, 도깨비들은 사라졌어.

또다시 밤이 되고 대장 도깨비가 찾아왔어.
“이제 그만 내 표주박을 돌려줘.”
“구불강 말인데, 강 끝에 둑을 쌓고
굽은 물길을 펴 줘.”

대장 도깨비는 일 도깨비들과 일을 하고
이번엔 은표주박과 함께 사라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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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흐르고 구불강은 병들었어.
마을 사람들은 화가 나서
욕심쟁이 집으로 쳐들어갔어.
“네가 구불강을 망가뜨렸지?
어서 당장 돌려놔!”
“잠깐 기다려 봐.
대장 도깨비가 오면 다 해결될 테니까.”
“도깨비가 뭘 어째?”

마을 사람들은 욕심쟁이를 마을에서 내쫓았어.
도깨비가 쌓은 둑은 무너졌고,
고였던 물은 다시 흐르기 시작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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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쟁이는 어떻게 되었냐고?

욕심쟁이는 은표주박을 또 얻고 싶어서
날마다 산속 허름한 집을 찾아다니다
무시무시한 산귀신에게 붙잡혀서
죽을 때까지 산귀신 심부름만 했다지 뭐야.

고것 참 쌤통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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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의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하나를 얻으면
또 하나를 얻고 싶은엄마의 마음.

아이가 질질~ 배밀이를 하면,
아이가 기어다니길 바라게 되고.
아이가 아장아장~ 한 발자국을 떼면,
아이가 혼자 걷게 되길 바라게 되고.
아이가 폴짝 폴짝~ 뛰어다니면,
아이가 조잘조잘 이야기 했으면 합니다.

엄마의 행복은 생각보다 작습니다.
거창한 뭔가가 아닌 사소한 것에
힘을 얻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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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빼뚤 쓴 ‘엄마’라는 두 글자에 감동하고
아이들끼리 알콩달콩 밥 먹는 모습에 흐뭇하고
두 팔 벌려 뛰어오는 아이를
품에 쏙 안으며 에너지를 충전합니다.

끝없는 욕심,
생각보다 작은 행복.

아이에게 부담되는 욕심을 부리지 않으리라,
작은 것에 행복을 느끼리라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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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아, 쑥아, 어디 있냐? 쑥쑥 나오거라.”

​옥이는 쑥을 부르고,
할머니는 코를 벌름거립니다.

“아이고, 쑥 냄새가 좋구나, 좋아.”

할머니 손이 바빠집니다.

​”여기도 쑥, 저기도 쑥,
온통 쑥 천지네그려.
어디서나 쑥쑥 잘 자라서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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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을 캐다 말고 옥이는 꽃을 땁니다.

​”우리 옥이 예쁜 옥이 먹을
쑥개떡 만들려면 이만큼이면 될까나?”

할머니 광주리는 벌써 쑥으로 가득 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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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언니는 고소하게 지져서 쑥전을,
점심이 언니는 고슬고슬 보송보송 쑥버무리를,
별이 할아버지는 구수한 쑥 된장국을,

옥이랑 할머니는 쫀득쫀득 쑥개떡
향긋한 쑥개떡을 만들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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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뒷산으로도 갑니다.
옥이는 팔랑팔랑 나비 따라갑니다.

​”뾰족뾰족 쌉쌀한 엄나무 순은 따서 뭐하게요?”
“우리 옥이 예쁜 옥이,
맛난 반찬 귀한 반찬 해 줄란다.”

할머니 망태기에
엄나무 순이 차곡차곡 쌓여갑니다.
할머니는 뾰족한
엄나무 가시에 손을 몇 번이나 찔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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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족뾰족 엄나무 순
초고추장에 무쳐 먹고 찍어 먹고
동글동글 쌈을 싸서 저분저분 씹어서
꿀꺽 삼키니 입 안에 단맛이 가득 퍼집니다.

볼이 빵빵하게 쌈을 싸 넣고 오물오물 씹느라
모처럼 할머니들 얼굴 주름이 쫙 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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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날에 네 할머니가 이거 많이 해줬어.
하도 먹을 게 없으니 이것도 귀했지.
할머니는 이마저도 못먹고
새끼들 먹이려고 허리가 꼬부라져가지고…”

봄마다, 쑥버무리를 해오는,
엄마의, 단골 이야기.
봄마다, 쑥버무리를 먹으며 듣는,
엄마의 엄마 이야기.

6남매의 맏이인 우리 엄마는
할머니에 대한 안타까움과 사랑이 참 많습니다.
봄만 되면
쑥버무리를 하며 할머니를 생각하고
진달래꽃 보며 할머니를 그리워하고
봄나물들을 보며 할머니를 떠올립니다.

봄마다 듣는 쑥버무리 이야기.
달콤쌉싸름한 쑥버무리의 맛과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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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만 되면 맛보는
엄마의 엄마 이야기.
그리고
엄마가 만든 할머니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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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한 분이 다가왔습니다.
“이 보시오, 복숭아 한 개만 주시오.
며칠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해 쓰러질 지경이오.
제발 부탁이니 한 개만 주시오.”

노인의 부탁에 복숭아장수는
버럭 화를 냈습니다.

“왜 이 복숭아를 그냥 준단 말이오?
내가 미쳤소?
되지도 않는 말 당최 하지 말고 저리 비키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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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차에 지나가던 사람이
큰 복숭아 한 개를 노인에게 건넸습니다.

“어르신, 얼마나 배가 고프십니까?
자, 어서 드시지요.”
노인은 복숭아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남은 씨를 들고 외쳤습니다.
“이제 받은 것을 돌려드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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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부드러운 흙이 있는 곳으로 가
씨앗을 심었습니다.
“꾀뚜리까 밀라 얍!” 주문을 외자
파릇파릇 싹이 돋아나
금세 나무로 자랐습니다.

다시 “꾀뚜리까 밀라 얍!” 주문을 외자
커다란 열매가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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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복숭아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슬며시 손을 내민 복숭아장수에게도
아무 말없이 복숭아 한 개를 주었습니다.

사람들이 복숭아 맛에 정신이 팔려 있는 사이
노인은 복숭아나무를 뽑아들고
산 쪽으로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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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쿠! 이게 웬일이야?
누가 내 복숭아를 몽땅 가져 갔지?”
복숭아장수는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리고 털썩 주저앉아 땅을 치며 울었습니다.

복숭아장수는 빈 수레를 끌고
시골로 돌아와 정성스럽게
복숭아씨를 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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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 사세요! 복숭아.
입에서 살살 녹는 꿀 복숭아…”
복숭아장수는 오가는 사람들에게
복숭아를 싸게 팔고
딱한 사람에게는 그냥 주었습니다.

“이 사람아,
애써 키워 그냥 주면 어떡하나?”
이런 말을 들을 때면복숭아장수는
“하나를 베풀면 배로 돌아온다는 말도 모르나?”
하고는 지그시 미소를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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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다양한 직업들의
공통적 특징은’타인과의 소통’입니다.

특히 강의나 세션을 통한
어머님들과의 만남에서는
아들셋맘, 그 사실 하나만으로
‘소통을 넘어’ 저에게 마음을 활짝 열어주시지요.

작년 연극치료 세션을 통해 만났던 <맘모아>.
이 분들은 활짝을 너머,
끈끈함을 선물하셨답니다.
또 저에게 ‘하나’를 받으시곤
다시 저에게 ‘열’배로 갚아주고 계시지요.

<맘모아>는
장애아를 키우는 어머님들의 자조모임인데요,
작년 겨울 마음과 뜻을 모아
<맘모아>반찬가게를 오픈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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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맘모아>에 반찬을 사러 갔습니다.
어김없이 덤을 주시거나 얼마라도 깎아주십니다.
또, ‘연극선생님’이라고 매번 존대해주십니다.

엄마 손맛이 들어간 반찬들이 맛있어
들릴 뿐인데갈 때마다 반겨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평범하지 않은 아이들 보살피랴,
반찬 준비하시랴, 빠듯하실텐데
‘소리 소문없이’ 지역 소외계층 아이들에게도
반찬제공을 해주시는 맘씨 고운 어머님들.

<맘모아>라는 이름답게
고운 엄마들의 마음이 모이고 모여,
점점 더 번창되시길 기원합니다.

“세상에 참 멋지고 대단한
‘엄마’들이 많습니다. 그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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