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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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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하루의 방으로 손님이 찾아왔어요.
날씨가 좋아서 놀러 왔대요.
누가 왔을까요?
맞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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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누굴까?

알았다!
하루가 좋아하는 토끼 베개구나?
토끼가 숨바꼭질 하자고 찾아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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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에요. 아니에요.
이건 동~ 그랗고,
빠~~ 알간 거예요.

알았다! 무당벌레구나?
무당벌레가 땅따먹기 놀이하자고
구슬을 가져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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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 틀렸어요.
이건 무당벌레보다
훨~~ 씬 커요.

아! 꽃님인가?
퐁퐁달리아 꽃님일지도 모르겠구나.
소꿉놀이 하고 싶어서 찾아왔구나?

아니에요.
이건 꽃님보다 훨~~ 씬 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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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풍선!
하루랑 술래잡기하려고
하늘에서 찾아왔구나?

엄마, 아직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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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해님이구나!

맞았어요!
해님이 하루랑 놀고 싶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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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째 임신했을 때가
무척 까마득합니다.

아무것도 몰랐기에
좋은 시간인지도 잘 모른채
그냥 두려움 반, 설레임 반으로
임산부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요.

둘째 때부터는
임산부 시간을 즐길래야
즐길 수 없는…^^;
아시죠?ㅋㅋ

정기검진으로
산부인과를 방문했습니다.
여기저기 임산부들이
산모수첩을 들고 있더라구요.

가만히 보니~
첫째 출산을 앞둔
초보 임산부인지, 아닌지가
한눈에 구분지어 보이더군요.

엄마들이라면, 아시죠?

“엄마들, 맞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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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어느 정도면
충분한 걸까?
넌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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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토끼 인형 유니폼에
프리츠라고 이름을 수놓아 주셨어.
긴 목도리도 짜주셨고.
프리츠는 최고의 공격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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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반이 꽉 차서
새 토끼 인형은
옥장 위에 뒀어.

그래도 토끼 인형은 또 갖고 싶어.
그런데 프리츠는 도대체
어디 있는 거지?
프리츠 좀 찾아 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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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반짝이는 머리띠도 갖고 싶고,
반짝이는 머리 끈도 갖고 싶어.
반짝이는 허리띠, 반짝이는 배낭,
반짝이는 목걸이, 반짝이는 양말,
반짝이는 팔찌, 그리고 또, 또, 또…

그런데 이러고
어떻게 줄넘기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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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텔레비전 보는 것을
엄청 좋아해.
오빠도 나만큼 좋아해.
하지만 오빠는 만화 영화가 끝나면
텔레비전을 그만 보고
밖으로 놀러 나가.

​그렇지만 난
계속 텔레비전을 볼 거야.
텔레비전 보는 게
가장 좋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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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면 충분할까?
그리고 어느 정도면
지나친 걸까?

오늘은
이 정도면 충분해.

내일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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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아이들의 욕심부릴 때 Best 5 >

1.
꼭 안 갖고 놀다가
누군가 관심 보이면
자기가 놀거라며 우긴다

2.
양 손에 이미 들고 있으면서
누군가 남은 걸 먹으려고 하면
자기꺼라고 소리지른다

3.
집에 똑같은 게 있는데도
새 것을 보면 또 사달라고 한다

4.
형제와 똑같은 것을 사줘도
비교하며 자기꺼에 불만을 가진다

5.
혼자 잘 놀다가도
엄마가 뭐 좀 하려고 하면
“엄마아~”하며 놀아달라 한다.

엄마도 엄마의 삶이 있는데
엄마도 좀 욕심부리고 싶은
개인적인 시간이 있는데
아이는 용납하지 않습니다.

‘아하, 애들 정말 못말려…’
하며 친구에게 욕심내고픈
나만의 뭔가에 대해 마음을 털어놓자
혀를 차며 한 마디 합니다.

“야, 너야 말로 못말려~
또 뭘 하고 싶다고?
애도 많고 욕심도 많고! 으그~~”

알고보니
제가 욕심쟁이였습니다.
자꾸 일 벌이는 욕심쟁이!
(^^; 헤헤)

뭐, 어때요~

내일도, 또 모레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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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먼 옛날, 우리나라에
‘신라’라는 나라가 있었지.
임금님은 공주들을 불렀어.

“한 달 뒤면 추석이구나.
오늘부터 길쌈 내기를 시작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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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내일로 성큼 다가왔지만
달빛공주는 빈둥거리기만 했어.
산신령이 공주를 불렀어.

“네 자손들이 사는 곳으로 가서
함께하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을 때
신라로 돌아오너라.”

달빛공주는 감나무 집
가족들을 따라갔어.
감나무 집은 추석 전날이라
한자리에 모인 친척들로 시끌벅적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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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누나,
우리랑 같이 송편 빚어요.”

달빛공주가 만든 쑥 송편은
찌그러진 두꺼비 같았어.

“언니, 송편 잘 빚어야
예쁜 아기 낳는대요.”
화가 난 달빛공주는
송편 빚기를 그만두어 버렸지.

감나무 집은 맛있는 냄새로 그득했어.
달빛공주도 가족들이 생각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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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공주는 꽹과리 소리가
울리는 논두렁으로 갔지.
마을 사람들이 한데 모여
덩실덩실 춤을 추고 있었어.

“올해는 풍년이에요!”
“한 해 농사짓느라 수고했네.”

달빛 공주도 흥겨워서
어깨를 들썩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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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이렇게 즐거운
날인 줄 왜 몰랐을까?’
달빛공주는 신라의 추석이
점점 더 그리워졌어.

그때, 어디선가 안개가 밀려왔어.
안개는 달빛공주를
자욱하게 감싸 안았지.

다음 날, 달빛공주는 아랫마을
아낙들과 함께 열심히 길쌈을 했어.
달빛공주는 웃으며
음식을 베풀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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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 왜 어른들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고 말씀하셔?”

추석날이 되면 날씨가 참 좋거든.
여름처럼 덥지고 않고
겨울처럼 춥지도 않고. 그치?

“엄마, 추석은 언제 생겼어?”

옛날옛날 신라 시대에 생겼어.
신라 유리왕 때 왕녀 두 명이
여자들을 두 편으로 짜서 옷감을
누가 많이 짜나 경쟁을 시켰데.

진 편이 이긴 편에게 음식을 만들어
이긴 편을 축하하는 마음으로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며 놀았거든.
그때 궁중 놀이가 유래가 되어서
지금의 추석이 된거야.”

“엄마, 왜 보름달을 보는거야?”

추석이 되면 일 년 중에
가장 밝고 둥근 달이 뜨거든.
올해 곡식수확에 감사드리고,
내년에도 풍년이 들게 해달라고
달님께 기원하는 거야.

또 앞으로의 이루고 싶은 소원을 빌지.
너도 소원을 빌어봐.
그러면 달님께서
소원을 이뤄주실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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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는 산골에 살아요.
마루네 마을에는
가을이 일찍 오지요.
가을이 오면 모두가
바빠요 바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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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뜰에 알밤이 툭툭 떨어지면
마루는 아침 일찍 밤을 줍느라고
다람쥐랑 청설모는
밤을 나르느라고
바빠요 바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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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들판에 벼 이삭이 출렁이면
마을 사람을은 벼를 베느라고
마루는 벼를 나르느라고
바빠요 바빠.

감나무에 감이 빨갛게 익으면
아빠는 감을 따고,
할아버지는 주워 담고
엄마랑 할머니는
곶감을 만드느라고
바빠요 바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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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도 나무 밑에서
홍시를 쪼느라고
바빠요 바빠.

‘부엉, 부엉’
감나무에 부엉이가
내려왔다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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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또르륵또르륵
콩을 고르느라고
마루는 새근새근 자느라고
바빠요 바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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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들 여벌옷부터
기저귀에 물티슈,
응급약에 세면도구까지
큰 가방에 싸느라고
‘엄마는 바빠요 바빠’

남편이 운전할 때
졸음운전 할까봐
얼음물과 박하사탕, 껌,
심심풀이 과자 챙기느라
‘아내는 바빠요 바빠’

시골집에 가서
인사 잘하고 밥 잘먹기로
약속하고 다짐받고
기억시키고 또 약속하느라
‘엄마는 바빠요 바빠’

바쁜 엄마에게
느긋한 목소리가 말해요.

“뭔 짐이 이렇게 많아?”

하루종일 짐 챙기느라
종종거렸지만 정작
내 짐은 못챙겼는데~

느긋한 목소리,
‘나빠요 나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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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오래전에 스트로쿠르라는
작은 용 한마리가 살고 있었어요.
험한 산골짜기 동굴에서
아빠 용과 함께 살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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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빠 용이 말했어요.
“아들아, 너도 이제 다 컸구나.
내일 날이 밝으면 산 너머
마을에 가서 집을 불태우고 오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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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스트로쿠르는
인간 마을로 날아갔어요.

스트로쿠르는 공기를
아주 힘껏 들이마셨어요.

“기다려, 어린 용! 그러면 안 돼!”
“왜 안 돼요?”
학교 선생님은 꾀를 내어 대답했어요.

“이곳에 오는 아이들은
용을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하는 아이들이거든.”

“고마워요. 하지만 저는 할 일이 있어요.
아빠가 집을 불태우라고 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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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아이들이 그린
<용 그림>을 선물로 주며 말했어요.
“그럼 강가에 가보지 않을래?
거기에 버려진 오두막이 있어.”

강가에 가보니 오두막이 있었어요.
스트로쿠르는 숨을 크게 들이마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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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때!
강가에 있던 할아버지가 말을 건넸어요.
“오, 마침 잘 왔다. 내가 통통한
연어를 잡았는데 불 피우는 걸
도와주면 맛있게 먹게 해주마.”

스트로쿠르는 불을 뿜었어요.
그리고 모두가 강가에서
맛있게 연어를 먹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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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로쿠르는 집으로 돌아왔어요.
“…집은 하나도 못 태웠어요.”
“뭐라고? 도대체 왜?”
“사람들을 괴롭히고 싶지 않았어요.
모두들 저한테 얼마나 잘해줬다고요!”

“뭐라고? 인간들의 친구가 됐다고?”
“그럼요, 아빠.
사람들이 제게 준 선물을 보세요.”

“이게 뭐냐?”
“에이, 아빠는 자기 얼굴도 못 알아봐요?
아빠 초상화잖아요!”
스트로쿠르는 꾀를 내어 대답했어요.

“그러면 그렇지!”
뿌듯한 아빠 용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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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마 전, 한 초등학교에서
연극예술수업을 하며 겪은 일입니다.

그 날은 <변형>에 대한 수업을 했지요.
의자를 컴퓨터로, 연필을 낚시대로,
책상을 자동차로, 지우개를 공으로…

자기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물건을 소품으로 상상해
무대 위에서 표현하는 활동이었습니다.

수업을 마무리를 하며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엄마>를 ‘변형’시키면
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천사요! 요리사요! 만능기계요!
선생님이요! 감시자요! 울타리요!

“그럼, <아빠>를 ‘변형’시켜면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장난 지퍼’요.
우리 아빤 화낼 때만 말하거든요.

한 학생의 대답에
화가 났을 때 아이를 외면하고 무시하며
입을 다물었던 저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비행기’요.
우리 아빠는 날 버리고
비행기 타고 떠나셨거든요.

이 학생의 대답에
가슴이 철렁, 했습니다.
그리고 미안했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표정은 매우 평범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는 말했습니다.

-괜찮아요. 대신 우리 엄마가
‘개그맨’이거든요. 맨날 웃겨주세요.

아이가 엄마를 개그맨으로
떠올릴 수 있는 건,
그 아이도 엄마를 매일
웃겨줬기 때문이겠지요.

그림책 속 ‘아들용’처럼
현명하고 지혜롭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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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이런! 어쩌지?
장갑 한 짝을 잃어버렸지 뭐야!
아무리 찾아봐도 없어.

​학교 분실물 보관소로 가 봐야겠어.
그곳에는 장갑들이 정말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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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람들이
‘외톨이’라고 부르는 아이야.
모든 걸 혼자서 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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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으면 지루하겠다.” 라고 생각하지 마.

오히려 그 반대야.

​아주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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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혼자 하는 일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건
내 나무에 오르는 거야.

내 나무의 이름은
베를톨트야.

베를톨트는 적어도
500살쯤 됐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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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큰 가지에 오르면
혼자라는 게 좋아져.
현기증은 전혀 나지 않아.

하루, 이틀, 일주일, 이 주일…
베르톨트의 가지에서
잎이 나기를 기다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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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난 깨달았지.

베르톨트는 죽은 거야.

우리 동네에 있는
모든 학교를 다 들렀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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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 환승을 하다
지하철 구내식당이 외부인에게도
오픈된다는 안내문을 보았습니다.

국물까지 뚝뚝 떨어질 정도로
정 많은 사장님의 직접 배식서비스^^

3천원에 꽤 푸짐한 한끼를 해결했습니다.
혼자 씩씩하게 밥을 먹는 여자 모습에
식사 중이던 분들은 흘낏거리며 보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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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저곳 혼자 다녀야하는 일의 특성상,
‘혼자라서 즐길 수 있는 것들’을
많이 발견하고 즐길 수 있습니다.

혼자 낯선 곳 가기.혼자 선택하기.
혼자 관찰하기.혼자 계획하기…

엄마가 되고보니
아이가 ‘혼자일 때’,
걱정이 앞설 때가 있습니다.

일부러 ‘혼자가 아니게끔’ 시간을 만들거나
가끔 ‘혼자놀기’에 끼어들기도 했습니다.

아이에게도 분명
혼자일 때만 누릴 수 있는 게 있을거라는,
혼자있는 시간이 더 좋을 때가 있을거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혼자 밥을 먹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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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음이 아주아주 많은
팀 아저씨는
친구가 한 명도 없었어요.

벼룩이 통통통 뛰어
팀 아저씨에게 다가가 말했어요.
“우리 친구할까?”

팀 아저씨는
벼룩과 친구가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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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아저씨는 두 개의 말뚝 사이에
기다랗게 줄을 이어 놓았어요.
그러고는 벼룩에게 연습을 시키기
시작햇어요. 벼룩은 공중제비,
세 바퀴 공중회전 등 온갖 재주를 보여 주었어요.

사람들이 점프를 보려고,
말뚝 앞으로 모여들었어요.
그런데 벼룩이 숨어서 나오지를 앉는 거예요.
사람들 앞에 서려니 다리가 후들거렸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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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짜증이 났어요.
바로 그때, 수줍음 많던 팀 아저씨가
줄 위로 올라가더니,
점프를 하고, 또 하고, 마치 날아오르는
새처럼 점프를 하는 게 아니겠어요!
사람들은 환호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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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자리를 뜨고 난 후,
팀 아저씨는 벼룩에게 말했어요.
“공연을 하고 났더니,
수줍음이 조금은 없어진 것 같아.
신기한 일이야.”

그러자 벼룩이 말했어요.
“나는 말이야,
단 한 사람만을 위해서만
점프를 할 수 있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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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아저씨가 벼룩에게 말했어요.
“너는 다른 사람들 눈에는
잘 보이지도 않겠지만,
나한테는 소중한 친구야.”

그러자 벼룩도 말했어요.
“너도 나한테 정말 소중한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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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매일
엄마를 어머니라고 부르고
아빠를 아버지라고 부른다.

엄마는 가짜 엄마 같고
어머니는 진짜 어머니 같다.
아빠는 가짜 아빠 같고
아버지는 진짜 아버지 같다.

엄마도 어머니도
아빠도 아버지도
다 나를 사랑하신다.

… 8월 어느 날, 8살 건이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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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시작된
첫째 아들의 ‘어머니’ 호칭.
시킨 것도 아닌데 어느 순간부터
제법 자연스러워졌습니다.

하지만,
집에서만 어머니일 뿐
밖에서는 ‘엄마아~’라고 부릅니다.

이유를 묻자
아직 준비가 안되었다고 하네요^^;

엄마든, 어머니든
뭐라고 부르든 상관 없습니다.

언제나, 친근하게,
다정하게 불러준다면.

소중한 친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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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7시 30분,
우리 아빠 전일만 씨는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었대요.

그때…
아빠 가방이 입을 쩍 벌리더니,
아빠를 꿀꺽 삼켜 버렸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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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 정각,
우리 엄마 나성실 씨는
늘 그랬듯 나를 두드려 깨워,
아침을 먹이고 학교에 보냈어요.
그런 다음 재빨리 화장하고
회사에 가려고 현관문을 나설 때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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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치마가 훌러덩
뒤집어지더니,
엄마를 보쌈하듯 싸안고
높이높이 날아올랐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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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30분,
나 전진해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고 있었어요.
내 머리는 금방이라도 터져 버릴 것 같았어요.

띠리리리링!
문제를 다 풀지도 못했는데,
수업 마치는 종이 울렸어요.
그 순간 내 머리에서 숫자들이
빠져나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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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머리에서 숫자가
다 빠져나갈 때까지
이리저리 날아다녔어요.

그러다 엄마 아빠가 있는
바닷가에 툭 떨어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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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실컷 먹고
엄마 치마 위에서 누워
쿨쿨쿨 잤어요.
회사도 집도 학교도 다 잊고요.

그래도 별일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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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년,
2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하반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아직 어린 아들은
다시 시작된 학교생활에
신나하면서도
아직 시작 하지도 않은
받아쓰기 시험을
미리 걱정하고 있습니다.

엄마아빠도 마찬가지.
올해를 잘 마무리하기 위해
마음다지며 각자의 일을 시작하면서도
조금부담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방학동안 뭐했나…
하반기엔 어쩌나…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을
부여잡을 수 없기에
이런 저런 생각들로
싱숭생숭한 8월 말.

콱, 눈 꼭 감고
멀리멀리 떠나서
반년동안 살고 오면 어떨까,
얼토당토? 대책없는!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뭐~ 몇 개월
다른 곳에서 생활한들
큰 일이야 생기겠습니까.

갔다와서
다시 적응하는게
문제겠지요..ㅋㅋ

상상만으로도
설레입니다아~
생각만으로도
웃음이 납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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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앙

“민수 너 또 우니?
너는 언제쯤 형처럼 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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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흑, 훌쩍훌쩍

“형은 웬만해서는
울지 않아.”

-와~ 정말?
그럼 형은 매운 김치도 잘 먹어?
“후하하하! 김치?
난 씻지도 않고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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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형은 짱이야!
그럼 혼자 엘리베이터도 잘 타겠다.

“엘리베이터? 쳇, 귀신이
나타날까 봐 무서운 거야?
혹시 귀신이 나타날 것 같으면
빙글빙글 돌면 돼.
그럼 귀신이 어지러워서
힘을 못 쓰거든. 그때 잽싸게
내리는 거야. 난 무서울 게 없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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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하하. 더 대단한 건
지구에 악당들이 쳐들어왔을 때야!
내가 이날을 위해서 병사들을
훈련시켜 놓았지.
너희가 형 나이 정도 되면
한두 명 소개해 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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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짱이지?”
-역시 형이 짱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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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은 언제 우는데?
“형은 절대 울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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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살 막내와
여섯살 둘째에게
여덟살 형아는…

선망의 대상이자
질투의 대상이자
두려움의 대상입니다.

혼자 슈퍼마켓에 가는
씩씩한 형아이기도 하고,

이해못할 엄마의 이야기를
혼자 알아듣는 똑똑한 형아이며,

무서운 표정으로 순식간에
변하고 힘도 가장 쎈
무서운 형아이기도 하거든요.

그래도
동생이 넘어지면
어느새 엄마 말투를 흉내내며

“어웅~ 우리 아기 그랬또요?”
하며 툭툭 털어주는 멋진 형아.

모르는 사람을 쫓아가려하면
어느새 아빠 행동을 따라하며

“이노옴~ 안돼에!”
하며 손을 잡는 기특한 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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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맏이는 다릅니다.

우리 맏이 짱!
우리 형아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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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는
언제나 솔직했어요.

“정직은
우리 집 가훈이거든.”
프랭크는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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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티야, 네 주근깨 모양이
딱 북두칠성 같아.”
도티는 후드를
얼굴 위로 뒤집어썼어요.

“캐롤, 꽥꽥거리는 건
노래가 아니잖아.”
캐롤은 방르 쿵쿵 구르며
가 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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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는 어른들에게도
언제나 솔직했어요.

“선생님 입에서
고약한 냄새가 나요.”

“교장 선생님 가발은
꼭 족제비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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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화가 나 있었어요.
프랭크는 이제 행복하지 않았어요.

“무슨 일이냐, 프랭크?”
할아버지가 물었어요.

“모두 제가 솔직하게 말 한다고
화를 내요. 이제는 정직하게
살아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언제나 솔직해야지.
다만 올바른 방법을
찾아야 한단다.”
할아버지가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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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는 도티를 보자
이렇게 말했어요.

“난 네모난 점보다
동그란 점이 좋아.”

캐롤이 노래를 부르자
프랭크는 이렇게 말했어요.

“높은 음이 정말 멋지구나.”

프랑크가 말했어요.
“할아버지.
역시 정직한 건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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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홍.노랑.연두.

세가지 색깔의
아이스크림 꽂이 앞에서
첫째가 망설입니다.

“엄마, 나 분홍색 해도 될까.”

-그러엄~

첫째가 또 망설입니다.
“근데, 엄마.
진짜 내가 분홍색 해도 되나?
… 그거 여자색이잖아.”

아…
남자의 색, 여자의 색.
아이들이라면 고민스러울만 하지요.
파란 계열은 남자색,
분홍 계열은 여자색.
학용품도, 옷도, 가방도, 장난감도…

분홍색 남자아이 물건은 흔치 않지요.
첫째가 고민할만 합니다.

-엄마도 여자잖아.
근데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색이
뭔지 알아? 하늘색이야!
또 연두색도 좋고 분홍색도 좋아해.

“진짜? 엄마도 남자색 좋아해?
나도 분홍도 좋고 노랑도 좋은데.
근데 막 친구들이 여자색이라고
놀려가지고…”

-남자 색, 여자 색.
그런 건 없어. 그냥 사람들이
잘못 만들어 놓은 거야.
친구들한테도 솔직하게 말해.
난 파랑도 좋고,
또 분홍도 좋아한다고.

“그럼… 나 분홍꽂이에
아이스크림 먹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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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고정관념과 편견에
아이들마저 갖혀있는 건 아닌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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