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장갑나무

[혼자라서 좋은 당신에게] 안녕, 나의 장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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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이런! 어쩌지?
장갑 한 짝을 잃어버렸지 뭐야!
아무리 찾아봐도 없어.

​학교 분실물 보관소로 가 봐야겠어.
그곳에는 장갑들이 정말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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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람들이
‘외톨이’라고 부르는 아이야.
모든 걸 혼자서 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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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으면 지루하겠다.” 라고 생각하지 마.

오히려 그 반대야.

​아주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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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혼자 하는 일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건
내 나무에 오르는 거야.

내 나무의 이름은
베를톨트야.

베를톨트는 적어도
500살쯤 됐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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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큰 가지에 오르면
혼자라는 게 좋아져.
현기증은 전혀 나지 않아.

하루, 이틀, 일주일, 이 주일…
베르톨트의 가지에서
잎이 나기를 기다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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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난 깨달았지.

베르톨트는 죽은 거야.

우리 동네에 있는
모든 학교를 다 들렀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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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 환승을 하다
지하철 구내식당이 외부인에게도
오픈된다는 안내문을 보았습니다.

국물까지 뚝뚝 떨어질 정도로
정 많은 사장님의 직접 배식서비스^^

3천원에 꽤 푸짐한 한끼를 해결했습니다.
혼자 씩씩하게 밥을 먹는 여자 모습에
식사 중이던 분들은 흘낏거리며 보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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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저곳 혼자 다녀야하는 일의 특성상,
‘혼자라서 즐길 수 있는 것들’을
많이 발견하고 즐길 수 있습니다.

혼자 낯선 곳 가기.혼자 선택하기.
혼자 관찰하기.혼자 계획하기…

엄마가 되고보니
아이가 ‘혼자일 때’,
걱정이 앞설 때가 있습니다.

일부러 ‘혼자가 아니게끔’ 시간을 만들거나
가끔 ‘혼자놀기’에 끼어들기도 했습니다.

아이에게도 분명
혼자일 때만 누릴 수 있는 게 있을거라는,
혼자있는 시간이 더 좋을 때가 있을거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혼자 밥을 먹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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