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이가 바로 나야!

[유년 시절이 그리운 그대에게] 그 아이가 바로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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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내가 무슨 말을 하면
아빤 항상

그래, 그래, 그러잖아요.

나도 알아요.
아빤 내 말 하나도 안 듣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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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뚱뚱해져서
문도 빠져 나가지 못하고
백 킬로 넘게 나가도
할머니는 나한테 묻겠지.

​”왜 더 안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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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손님들이 우리 집에
애를 데려오기만 하면
난 걔랑 다투고,
우리 부모님은 꼭 걔 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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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꿨어. 내가 죽었어.
하지만 갑자기 깨달았어.
이건 정말이 아니야.
만약 정말로 내가 죽었다면

내가 죽은 걸 어떻게 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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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블록을 아주 높게,
거의 천정에 닿게, 쌓는 데 성공한 다음에,

내가 가장 하고 싶은 건
밑에서 하나 빼서
전부 와르르 무너지는 걸 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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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널목에서 신호를 기다립니다.
옆에 서있던 타인들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에흐, 아들만 어떻게 키워.

그 엄마는 목매달이야, 목매달.”

속으로 생각합니다.
“그 엄마가 바로 나야.”

지하철에서 옆에 앉아있는 타인이
전화통화를 합니다.
“딸이 있어야지. 엄마한텐 딸이 최고야.
아들만 키우는 엄마들은 헛수고 하는겨~”

속으로 생각합니다.
“그 엄마가 바로 나야.”

아들이든 딸이든 상관없이
건강하게 키우는 게 최고라던 지인이
SNS에 글을 올렸습니다.
“아들을 무슨 재미로 키우지.”

속으로 생각합니다.
“그 엄마가 바로 나야.”

딸도 예쁘고 아들은 든든합니다.
딸이 애교 부리면 아들은 재주 넘습니다.
<일장일단☆세상은 공평하다>
아들셋맘의 삶의 슬로건이자 철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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