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사람, 기억에 관한 오키나와 여행 이야기

풍경, 사람, 기억에 관한 오키나와 여행 이야기

고현정의 여행,여행

햇살이 비춘다.
따뜻하다.

흙이라는 것이
원래 따뜻해서
그걸 만지는 사람의 마음까지도
따뜻하게 하는 힘이 있는 건가?

산 중턱의 집에서
흙을 빚을 수 있음에
날마다 감사하며 산다는 게,

쉬울 것 같지만
정말 어려운 거라는 걸

나도,
당신도,
우리 모두 다 안다.

그럼에도 그럴 수 있는 건
이들이 정말 심지가 굳고
선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런 척,

대충 모양만 흉내내는 사람들은
느낌으로 가려낼 수 있다.

애매한 것 없이 분명한 사람들.
그렇게 빛나는 영혼들이
묵묵히 자기 일을 하고 있다.

우리가 다 만나보고 다닐 수 없다고 해서
없는 것이 아니다.

‘척하는’ 사람들뿐이라면
우리는 꿈을 꿀 수 없다.

그리고 나도 연기를
계속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곳에서 이 사람들이
실제로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을 보니
나도 조금씩이라도
나다운 방식으로
뭔가를 계속 해도 된다는 격려를 받는다.

다시 정신을 똑바로 차려봐야지.

<고현정의 여행, 여행 : 풍경 사람 기억에 관한 오키나와 여행 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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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항상 당신이 좋았습니다.
‘말이 통하는’ 느낌이랄까요.

당신을 만날 때면
난 언제나 여행 중이었습니다.

오늘 저녁에도 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