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터

141216_지평

그들은 자주 나란히 길을 가지만,
각자 다른 시간의 통로를 걷는다.

서로 말을 하고 싶어도
마치 수족관 유리로 가로막힌 것처럼
상대의 말이 들리지 않는다.

내가 저 여자를 좇아간들 무슨 소용인가.
그녀는 나를 알아보지도 못할 것이다.

하지만 어느 날 기적이 일어난다면
우리는 같은 시간의 통로를 지날 것이다.

그러면
이 신시가지에서
우리 둘은
모든 걸 새롭게 시작할 것이다.

파트릭 모디아노, <지평>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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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곳에 있으면서 다른 시간을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철학적으로 이야기하면 관념의 속도가 다른 사람들일테죠…

이 상황에는 영혼없는 말들이 이곳 저곳을 뛰어다니고
의미없는 말들이 그냥 나를 통과해 지나가 버립니다.

‘지금 앞에 앉아 있는 사람과 정말 ‘대화’하고 계신가요?’

141215_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네 형이 왔을 때 시험삼아 술 한잔을 마시게 했더니 취하지 않더구나. 그래서 동생인 너의 주량은 얼마나 되느냐고 물었더니 너는 네 형보다 배도 넘는다 하더구나. 어찌 글공부에는 이 아비의 버릇을 이을 줄 모르고 주량만 아비를 훨씬 넘어서는 거냐?

이거야말로 좋지 못한 소식이구나. 네 외할아버지 절도사공은 술 일곱잔을 거뜬히 마셔도 취하지 않으셨지만 평생 동안 술을 입에 가까이하지 않으셨다. 벼슬을 그만두신 후 늘그막에 세월을 보내실 때에야 비로소 수십방울 정도 들어갈 조그만 술잔을 하나 만들어놓고 입술만 적시곤 하셨다.

나는 아직까지 술을 많이 마신 적이 없고 내 주량을 알지도 못한다. 벼슬하기 전에 중희당에서 세번 일등을 했던 덕택으로 소주를 옥필통에 가득 따라서 하사하기에 사양하지 못하고 다 마시면서 혼잣말로 “나는 오늘 죽었구나”라고 했는데 그렇게 심하게 취하지 않았다.

또 춘당대에서 임금을 모시고 공부하던 중 맛난 술을 큰 사발로 하나씩 하사받았는데, 그때 여러 학사들이 곤드레만드레가 되어 정신을 잃고 혹 남쪽을 향해 절을 하고 더러는 자리에 누워 뒹굴고 하였지만,

나는 내가 읽을 책을 다 읽어 내 차례를 마칠 때까지 조금도 착오없게 하였다. 다만 퇴근하였을 때 조금 취기가 있었을 뿐이다. 그랬지만 너희들은 지난날 내가 술을 마실 때 반잔 이상 마시는 걸 본 적이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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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요 부분을 읽을 때마다 혼자 웃습니다.
이 삼부자는 정말 술이 쎈거죠…
그러니까 그 중에 자기가 술 젤 세다고 자랑하는 게 아버지인거에요.
치사한 형은 동생의 주량을 고자질한 게 된거죠.

12월이 되면 술자리가 늘어날텐데요.
꼭 수십방울만 들어가는 술잔에 드세요~~^^
양주 드시라는 이야기겠죠?

그래도 이 책 한번 읽어보세요. 요즘엔 교과서에도 실려있습니다.
정약용의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입니다.
열 여덟해를 강진의 유배지에서 살면서 자식들에게 꼬박 꼬박 희망을 적어서 보내줬던 책입니다.

슬프고 안타까워야 하는데 전 이 책만 보면 웃깁니다.
세상에서 가장 잔소리가 많은,
그렇지만 근엄한 아버지 이야기거든요.

다산의 잔소리는 만만치 않지만 하나도 버릴 것은 없습니다.

2014년이 한 달 남았을까요?
아님 2015년이 한 달 남았을까요?

자꾸 세보며 확인하고 체크하지 마시고 (맘만 상하니 ㅜㅜ)
내일을 어떻게 살까만 생각해보기로해요~~^^

다산과 함께~~

041214_연금술사

그들은 우리 삶의 한 부분을 차지해버린다.

그렇게 되고 나면,
그들은 우리 삶을 변화시키려 든다.

그리고 우리가 그들이 바라는 대로
바뀌지 않으면 불만스러워한다.

사람들에겐 인생에 대한
나름의 분명한 기준들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자기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것은 현실로 끌어낼 방법이 없는
꿈속의 여인같은 것이니 말이다.

파올로 코엘료, <연금술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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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그들의 삶 속에서 끌어낼 수 있는

‘꿈속의 여인’

나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기회!

지구와 충돌하는 혜성처럼

온몸으로 부딪히는 그런 삶의 우연!

파올로 코엘료는
소설에 잠언집을 끌어들이는
연금술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스토리를 알더라도
계속
그 소설을 읽게하는 비법이죠.

43_혼자의 발견

내가 생각하는 진짜 ‘능력’은

책임질 수 있겠다는 깨달음이 생기는 순간
비로소 얻게 되는 것이다.

돈보다 소중한 것이
영혼의 평안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마음속에 담게 되는 힘이다.

내가 번 돈의 소중함과,
내가 벌지 않은 돈의 허무함을 알게 되는 순간

생겨나는 것이다.
노동하지 않아도 먹고살 만한
자본가가 아니라,

노동의 참 가치를 아는 노동자를
선택할 수 있는 사람만의 것이다.

나 혼자 살아도 행복할 수 있지만
둘이 함께해도 참 좋겠구나라고,
진심으로 중얼거리는 순간

피어나는 마음속의 꽃이다.

곽정은의 <혼자의 발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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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뽑아야 하나 봤다가

너무 뽑아야 할 게 많아 고민하게 만든 책이네요 ㅜㅜ

안되겠어요~~!!

한 단락 더 넣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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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기에 가장 적당한 때란
역설적으로
결혼해도 대단한 행복이란 없다는 걸 알게 되는 때.

그 사람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에 반했을 때가 아니라
가장 추한 모습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때.

혼자서 사는 일도 썩 자신 있지만
그래도 둘이 함께이고 싶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때.

곽정은의 <혼자의 발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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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침 곽정은이 책으로 써줬네요~~^^

42_지금 여기 깨어있기

우리는 늘 현재의 자기 직분을 놓칩니다.

무엇인가를 배우러 와 놓고는
남을 가르치는 사람도 있고,

가르치러 왔는데
그걸 방임하는 사람도 있고,

도움을 받은 것에 대해 감사해야 할 사람이
오히려 도움을 준 사람을 욕하기도 합니다.

현재,
여기,
왜,

이 세 가지에 늘 깨어 있으면
삶에 후회라는 건 있을 수가 없습니다.

현재에 깨어있지 못하기 때문에
지나고 보면 후회할 일이 생깁니다.

법륜의 <지금 여기 깨어있기 : 법륜 스님의 깨달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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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긴장하지 않고 깨어있기.
이것이 깨달음일텐데요.

법륜의 법문은 항상 꼼짝 못하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오늘 불금은 계속 깨어계실거죠?

41_리더는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

징크스는 반드시 이기고 싶다는 열망이다.
이기고 싶다는 열망이 팀을 하나로 똘똘 뭉치게 한다.
이제 징크스는 집념이 된다.

현실적인 힘이 나온다.

그것이 단 1퍼센트의 영향력이었다고 할지라도
바로 그 1퍼센트 때문에 승부가 결정된다면
나는 앞으로도 징크스를 따를 거다.

징크스가 승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집념이 승리를 만든다.

징크스는 의지와 집념의 표현인 것이다.
김성근의 <리더는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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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를 둘러보면 여기도 징크스, 저기도 징크스

징크스는 내가 만든 덫일까요?
남이 만든 함정일까요?

어제는 종일 되는 일이 없었는데
그런 날은 왜 한 번에 올까요?

두려움일까요?

오늘은 아이처럼 질문이 많아지네요.

(부적을 하나 써야 하나 ㅜㅜ)

40_파리의 심리학 카페

당신이 진짜 원하는 일을 하겠다고 나서면
사람들은 당신을 비난할지도 모릅니다.

또 다른 사람의 인정과 칭찬을 잃는다는 것은
내 존재 가치를 잃는 것처럼
큰 위협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당신은 이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들이 원하는 일을 했을 때에만 주어진 칭찬은
진정한 칭찬은 아니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것은 통제의 수단일 뿐입니다.
진정한 칭찬은 당신의 존재 가치를 인정하고
더 눈부시게 앞으로 나아가게끔
북돋아 주는 응원입니다.

진정한 칭찬은 편안한 동물원에 가두기 위해
주는 작은 보상이 아니라,

넓고 푸른 바다에서 마음껏 헤엄칠 수 있도록 하는 격려입니다.

모드 르안의 <파리의 심리학 카페- 더 이상 혼자가 아닌 그곳>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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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하고 싶은 대로 해, 잘 할 수 있어!!’

이거 칭찬 잘못하면 절벽에서 미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절벽으로 떨어졌다면…

그 사람 잘못일까요?

칭찬한 사람 잘못일까요?

정말 중요한 건

절벽에서 떨어진 것도,

뒤에서 민 사람도

잘못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진짜 잘못은 그것을 실패라고 부르는 사람들입니다.

절벽에서 떨어지고

온 몸의 상처를 입으며 산을 오르는 사람들은

성공이나 실패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살고 있는 것’, 아닐까요?

141207_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성공을 좇는 과정에서
마주치는 어두운 그림자가 있다.

실은 우주가 내게 새로운 방향을 보여주기 위해서
준비한 어둠이라는 사실을 완전히 이해하게 되면서,

내가 배운 가장 위대한 교훈 중 하나가
완벽하게 내 것이 되었다.

당신도 삶에서 마주치는 경험을
이렇게 바라본다면
이 모든 것 하나하나가 기적이 되고
축복이 되며 기회가 된다.

만약 내가 1977년에
볼티모어의 6시 뉴스 앵커 자리에서 쫓겨나지 않았더라면
오프라 쇼를 시작할 기회는 제때 오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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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는 진정한 사랑 위에 세워진 관계는
느낌이 ‘좋다’는 것을 안다.

진정한 사랑은 기쁨을 가져다준다.

몇몇 순간만이 아닌 대부분의 시간에서…

진정한 사랑은 당신의 목소리나 자존감,
또는 존엄성을 버리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오프라 윈프리의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중에서

 

 

이제 당신을 아낄 시간입니다.

141205_우주비행사의 지구생활 안내서

불쑥, 평온이 찾아온다.

마하 25, 로켓이 궤도비행 속력에 이르렀다.

엔진이 서서히 멎는다.
작은 먼지 하나가 유유히 위로 떠오른다.

시험 삼아 나도 잠시 체크리스트에서 마음을 거두고
먼지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대신
고요히 두둥실 떠 있는 모습을 바라본다.

마법에 홀린 어린아이,
세상에서 가장 행운아가 된 느낌이다.
나는 무중력의 우주공간에 있다.

고작 8분 42초 만에.

하지만 이 순간이 오기까지 훈련하는 데는
얼추 수천 일이 걸렸다.

크리스 해드필드의 <우주비행사의 지구생활 안내서- 나는 우주정거장에서 인생을 배웠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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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아래에서 저자가 우주에서 직접 부른 노래도 나온답니다…

원제는 ‘삶을 위한 지침서(Guide to Life)’입니다.

인생이 멈췄다 싶으시면 꼭 보세요!!

인생의 길을 알려줘야 한다면
우주 정거장 정도에서는 가르쳐줘야겠죠.

32_라이프 트렌드 2015

원테이블 레스토랑이나 1인 미용실 등은
단 한 명 또는 소수를 위한 퍼스널 서비스를 제공한다.

요즘은 트레이너와 일대일로 운동을 하는 1인 피트니스도 있고,
친구들끼리 오붓하게 전세 낸 듯 마실 수 있는 원테이블 술집도 있고,
1인용 노래방도 있다. 1인 카페도 등장했다.

카페 전체를 혼자 쓰는 건 아니고,
1인용 좌석을 서로 떨어뜨려 놓아
혼자만의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여행업계에서도 1인용 상품이 계속 나오고 있다.
누구나 특별한 대접을 받고 싶고,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하는 욕구를 갖고 있다.
이런 소비 심리를 채워 주는 게 퍼스널 서비스다.

김용섭의 <라이프 트렌드 2015 : 가면을 쓴 사람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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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주인공’으로 보는 긍정적인 시각이 2015년 새로운 트렌드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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