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 너머로 사라진 옛사랑의 기억

지평 너머로 사라진 옛사랑의 기억

141216_지평

그들은 자주 나란히 길을 가지만,
각자 다른 시간의 통로를 걷는다.

서로 말을 하고 싶어도
마치 수족관 유리로 가로막힌 것처럼
상대의 말이 들리지 않는다.

내가 저 여자를 좇아간들 무슨 소용인가.
그녀는 나를 알아보지도 못할 것이다.

하지만 어느 날 기적이 일어난다면
우리는 같은 시간의 통로를 지날 것이다.

그러면
이 신시가지에서
우리 둘은
모든 걸 새롭게 시작할 것이다.

파트릭 모디아노, <지평>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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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곳에 있으면서 다른 시간을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철학적으로 이야기하면 관념의 속도가 다른 사람들일테죠…

이 상황에는 영혼없는 말들이 이곳 저곳을 뛰어다니고
의미없는 말들이 그냥 나를 통과해 지나가 버립니다.

‘지금 앞에 앉아 있는 사람과 정말 ‘대화’하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