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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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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9살이 되었을 때
아빠는 엄마의 친구와 바람이 나서
집을 나갔습니다.

엄마가 미용실을 하며 벌었던
모든 돈을 들고서…

그래도 그는 폭력에서 벗어났습니다.
수학문제를 풀지 못한다고
아빠는 8살짜리 아들을 수없이 때렸습니다.

그의 10대를 말하면
결석과 술과 담배와 독기였습니다.

그를 잡아준 것은
‘기도하는 엄마’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공부하고 또 공부해서
신학대학교에 입학합니다.

철저한 신앙생활과 시골 마을에서
작은 교회의 목사가 되고 싶다는
그의 꿈은 또 한 번의 시련을 맞습니다.

7년 동안 만났던,
그에게 유일한 쉼터였던
그녀와 이별하고
그는 2번의 자살시도를 합니다.

신앙으로부터 멀어지고
술과 여자로 허비하던 20대의 시절.
의미 있는 삶을 위하여
그는 필리핀 어학연수를 거쳐
호주로 워킹 홀리데이를 떠납니다.

미숙한 영어 실력으로
하루 3달러만 쓰고
차에서 먹고 자면서 호주를 돌아다닙니다.

목표를 세웠기 때문입니다.

‘1년에 1억 벌기’

아르바이트도 하기 힘든 영어 실력으로
낯선 호주에서 레스토랑의 슈퍼바이저가
될 때까지.

그의 짧은 자전적 에세이는
수천억 부자들의 성공기와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운동으로 다져진 그의 단단한 몸과 다르게.

그는 ‘유리 멘탈’을 가졌습니다.
언제 깨져버릴지 모르는 그의 마음은
우리와 비슷합니다.

솔직합니다. 힘들면 끊었던 담배도 피우고
술도 마시지만, 언제든 자신의 자리를 지킵니다.

앞으로 나아가는 것보다
도망가지 않는 그이기에.

어떤 ‘성공학’ 책보다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이루어지지 않는 꿈 때문에
혹은 무엇을 할지 몰라 방황하는 청춘들에게

바로 ‘지금의 사는 방식’을 알려줍니다.

도망가지 않으면 길 위에 있을 수 있다고…

작거나 큰 성공이 아니라
‘무거운 성공’을 한 그는 김성준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은
김성준의 <더 이상 이렇게 살 수는 없잖아> 입니다.

쓰러져도 괜찮아 다시 일어나 뛰어, 더 이상 이렇게 살 수는 없잖아

 

설렘북스배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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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해주세요’

이별이 없는 유일한 사랑은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

나르시시즘은 어쩌면
가장 소심하고
용기없는 사람들의
자축 파티 같은 것일지도.

이애경이 쓴
‘나를 어디에 두고 온 걸까’ 중에서

우리 아이들…
엄마, 남편, 아내, 일, 공부…

도대체
‘나는 어디에 있을까요?’

항상 자신을 챙기는 일에
미숙합니다.

나 아닌 사람과 일에 끌려가서
결국 내가 없어지는 상황이 되면
삶은 의미가 없어집니다.

텅 빈 곳에서 주인을 잃어버린
‘나’를 만나서 어쩌지 못해
당황한 시간을 겪게 됩니다.

사랑에서 이별까지.
어제에서 내일까지.
내가 있던 곳에서
내가 없던 곳까지.

아직도 자라지 못한
‘어른아이’인 나를 보며
나이 먹는 준비를 하는 것.

작가 이애경은
조용필의 <기다리는 아픔>,
윤하의 <오디션> 등의 가사를 쓰고

<그냥 눈물이 나>,
<눈물을 그치는 타이밍>,
<떠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라는
에세이를 써왔습니다.

그녀는 우리가 보낼 시간을 위한
마음 준비를 시켜줍니다.

‘오직 우리의 행복을 위해’

“오늘 버티는 건,

내일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늘을 위해서다.

오늘을 잃어버리는 나에게
내일 같은 건 주어지지 않을 테니까.

내일을 만나기 위해서는,
오늘 반드시
내가 행복해야 하니까.”

오늘 추천하는 책은 예쁜 사진과
시와 에세이가 나의 마음을 부드럽게 하고
오늘을 살게 해주는 책입니다.

작사가, 에세이스트 이애경의
<문득 어른이 되어 돌아보니,
나를 어디에 두고 온 걸까> 입니다.

누구나 겪는 일상의 일들에 대한 솔직담백한 메시지, 나를 어디에 두고 온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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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애 류성룡이 죽고 난 후
그 자식들은 먹을 것이 없어 고생해야 했습니다.

세종대왕의 오른팔 황희 정승은
기운 옷을 입고 지냅니다.

스페인에서 연간 21조 원의 매출을 올리는
몬드라곤 협동조합의 창립자는 호세 신부님입니다.
월 10만 원도 안되는 돈으로 생활합니다.

23년간 스웨덴 총리를 했던 타게 에를란데르는
퇴임 후 살 집이 없어서 국민이 모금 운동을 합니다.

세상을 바꾼 리더들입니다.
이들 모두는 가난합니다.
안타깝게도 모두 돌아가셨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사람은 살아 있는 분입니다.
이 사람의 전직은 ‘우루과이 대통령’입니다.

지난 3월 퇴임할 때 그의 지지율은 65%였습니다.
대통령 월급의 90%를 기부합니다.
시간 날 때마다 지금도 그는 화훼 농장에서 일을 합니다.

반독재 투쟁 때문에 13년의 감옥생활은 한 후
그가 나오자 마자 한 일이 농장을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1987년산 자동차를 직접 끌고 다닙니다.
한국 대사가 대통령 관저를 방문했을 때
그는 한국 일행을 차에 태우고 직접 운전합니다.

그가 사는 집은 허름하지만
그의 아내 루시아 여사와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우루과이 아이들은 그를 ‘페페 할아버지’라고 부릅니다.
고등학교 졸업장도 없고
젊었을 때는 게릴라로 활동하고

대통령이 되어서는
우루과이 사회의 불평등을 줄이고,
경제를 성장시켰으며,
참된 행복의 가치를 끊임없이 역설하며,
스스로 검소한 삶과
나누는 삶을 실천하였습니다.

유엔 총회 연설에서 그는 당당히 외칩니다.

“사적인 탐욕들이
인류 모두를 위한
상위 욕망을 넘어섰기 때문입니다.
분명히 따져봅시다.

우리에게 전체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는 호세 알베르토 무히카 코르다노
Jose Alberto Mujica Cordano 입니다.

류성룡, 황희, 호세 신부, 타게 총리, 무히카 대통령까지
이들은 온순합니다.

하지만 이들이 강한 리더십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었던 것은
스스로 선택한 가난입니다.

리더가 가진 것이 없으면
구성원 모두는 사심 없이 행동하려 노력합니다.

인류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리더십은
사심없는 가난에서 나옵니다.

오직 국민과 구성원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은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무히카’ 입니다.

그는 죽기 전까지 고문을 당하고
13년의 감옥생활을 끝낸 후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복수나 본전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는 특권도 재산도 갖지 않습니다.

국가든, 회사든, 학교든…
그 어느 곳에서든 앞으로 리더가 가져야 할
최고의 덕목은 ‘가난’입니다.

그의 삶에서 새로운 리더십을
배우는 기회를 가져보세요.

이 책 ‘정말’ 멋집니다!

p.s. 우루과이에서 ‘무히카’를 수입하면
10년째 끊은 신문과 뉴스를 볼 것 같습니다 ㅜㅜ

가장 낮은 곳에서 국민과 함께 울고 웃어주는 대통령, 무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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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찔레와 향기 – 오규원

사내애와 기집애가 둘이 마주 보고
쪼그리고 앉아 오줌을 누고 있다
오줌 줄기가 발을 적시는 줄도 모르고
서로 오줌 나오는 구멍을 보며
눈을 껌벅거린다 그래도 바람은 사내애와
기집애 사이 강물소리를 내려놓고 간다
하늘 한켠에는 낮달이 버려져 있고
들찔레 덩굴이 강아지처럼
땅을 헤집고 있는 강변
플라스틱 트럭으로 흙을 나르며 놀던

감꽃 -김준태

어릴 적엔 떨어지는 감꽃을 셋지
전쟁통엔 죽은 병사들의 머리를 세고
지금은 엄지에 침 발라 돈을 세지
그런데 먼 훗날엔 무엇을 셀까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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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너 어쩜 그대로니!”
“너도 하나도 안 변했다!”
“우리 정말 얼마만이니?”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중학교 무렵까지
교회 성가대에서 인연을 맺어
<독수리 오형제>처럼 뭉쳐지냈던 5명의 친구들.

유년기를 온전히 함께 했기에
첫사랑부터 사춘기까지
여러가지 추억들과
크고작은 사건을 함께 했습니다.

그렇게 붙어다녔건만 언젠가부터
각자의 인생에 맛들려 일년에 한 번
얼굴보기도 힘들어지다
연락이 끊긴지도 어언 20년 남짓.

어떻게 우연히도 두 명의 친구와 연락이 닿아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바로 약속시간을 잡았습니다.

장소는 세 명의 거주지의 중간인 우리집.
바로 몇 시간 전 오늘 아침,
부지런히 집안을 정리하고
아침을 거르고 올 친구들을 위해
과일과 간단한 음식을 준비했습니다.

만나자마자 폭풍수다, 폭풍공감에
옛날 이야기부터 아이 키우는 노하우,
동네별 특징에 교육관, 살림살이 공감까지…
이야기 주제는 럭비공처럼
이리튀고 저리튀었습니다.

하하하, 호호호, 깔깔깔.
우리 20년 만에 만난 거 맞니.
어쩜 시간이 이렇게 빨리 가니.
학교에서 아이들이 올 시간이 되었다며
아쉬움을 뚝뚝 흘리며 헤어졌습니다.

가는 친구들을 배웅하고 돌아오니
이상하게 마음이 허하고 찡하고 슬퍼옵니다.

“네가 운전하는 모습을 볼 줄이야!”
“네가 아들셋 키우는 걸 볼 줄이야!”
“우리가 애엄마가 될 줄이야!”

아이과자에, 과일에, 휴지에, 기저귀…
어른이 된 친구들이 남기고간 흔적을 보며
우리가 진짜 어른이 되어 만났구나,
우리가 진짜 엄마가 되었구나, 생각했습니다.

옛 풍경사진을 보며
헛헛한 마음을 달래보는 쨍쨍 오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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